이사람 이야기

김상열(57) 호반건설 회장 '대우건설' - 2018.2.1.조선 外

하늘나라 -2- 2018. 2. 1. 20:16




위기를 먹고 자란 새우, 고래까지 삼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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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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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2.01 03:00 | 수정 : 2018.02.01 08:30


              

    [13위 호반건설이 3위 대우건설 인수]


    - 30년도 안된 회사, 신흥 강자로
    가난했던 김상열 회장 28세때 직원 다섯명으로 광주서 임대주택

    - 위기가 호반에겐 찬스
    IMF때 부동산 폭락하자 헐값에 부지 사들여 호황때 분양
    최종인수하면 삼성·현대와 빅3

    - 매출 10배 대우건설 품지만…
    국내 아파트만 건설했던 회사가 원전도 짓는 대우건설 경영 가능?
    분할매각방식에 특혜 논란도
    3조2000억원 들여 1조6000억원 회수… 産銀 "헐값 매각 아니다"

    김상열(57) 호반건설 회장은 28세 때인 1989년 광주광역시에서 직원 5명과 함께 주택 사업에 뛰어들었다. 첫 사업으로 광주 북구 삼각동에 임대주택 148가구를 지었다. 전남 보성 출신인 김 회장은 6년 만에 고등학교를 졸업할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지만, 사업에 대한 포부는 남달랐다. 그는 "개척 정신을 가진 현대 정주영 회장이 본보기"라고 했다.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벌이겠다'는 김 회장의 포부가 이뤄지기까지 30년이 채 안 걸렸다. 호반건설이 세계 42국에서 프로젝트 300여 건을 진행한 대우건설을 인수한다.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한 산업은행은 31일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이번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호반건설과 산업은행은 앞으로 정밀 실사를 진행한 뒤 최종 계약 조건을 확정, 올여름쯤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업계 13위가 3위를 인수…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

    건설업계는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라는 반응이다. 호반건설이 최근 몇 년 동안 주택 사업 호조로 지난해 시공 능력 평가 13위까지 성장했지만, 건설업계 3위인 대형 업체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되는 게 놀랍다는 뜻이다.

    건설업계의 지각 변동도 불가피하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최종 인수하더라도 당장 합병할 가능성은 작지만, 양사의 시공 능력 평가액을 합하면 삼성물산·현대건설과 함께 '빅3' 체제가 갖춰질 전망이다.

    2016년 기준 호반건설의 매출은 1조1815억원으로 대우건설 매출(11조1059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호반건설을 비롯한 호반 전체 계열사의 매출을 합해도 총 5조5000억원 정도로 대우건설의 절반 수준이다.

    호반건설과 대우건설 비교 그래픽
    /그래픽=양인성
    호반건설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직후 "매우 크고 의미 있는 결과"라며 "최종 인수 확정이 아니라 우선협상자로서 배타적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기에 남은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향후 경영 방침에 대해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대우건설의 뛰어난 기술력과 인적 자원에 호반건설의 자금력과 신속한 의사 결정의 기업 문화를 접목하려 한다"며 "대우건설이 세계 건설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때 부지 사들여 사세 확장

    호반건설은 부동산 침체기에 헐값에 나온 알짜 부지를 사들인 뒤 아파트를 지어 호황기에 분양하는 방식으로 사세(社勢)를 불려나갔다. IMF 금융 위기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을 때 부지를 마련해서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호반 리젠시빌' 아파트를 분양해 수익을 냈다. 2005년 본사를 서울로 이전한 호반건설은 '호반 베르디움'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새로 선보여 수도권 시장을 공략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때도 다른 건설사들이 내놓은 인천 청라, 고양 삼송 등의 부지를 매입해 아파트를 분양했다. 2013년 주택 시장이 침체했을 때 LH(한국주택토지공사)가 공급한 공공 택지를 대거 사들여 12만 가구 이상을 분양했다.

    호반건설이 단기간에 주택 시장의 '신흥 강자'가 된 데는 김상열 회장의 보수적 경영 스타일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주택 사업에 남의 돈을 빌려 쓰지 않는다는 '무차입 경영'을 원칙으로 내세운다.

    또한 이미 분양 중인 아파트의 누적 계약률이 90%를 넘지 않으면 신규 분양을 하지 않는 '90%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40% 우선 매입… 산은 "특혜 아니다"

    호반건설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가운데 40%만 우선 매입하기로 했다. 나머지 지분 10.75%는 2년 뒤 인수할 수 있는 조건부 계약이다.

    호반건설의 매입 가격은 1조6000여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산은이 대우건설에 주식 인수, 유상 증자 등을 위해 투입한 자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특혜 매각’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앞서 대우건설 노조는 “호반건설의 분할 매각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특혜이며 현금 유동성이 모자란 호반건설이 단기적 채무를 위해 구조조정을 시행하거나 대우건설 자산을 처분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영삼 산업은행 부행장은 “당초 (산은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의 3조2000여억원에 비해 (이번에 호반건설이 내는) 1조6000여억원이 적어 보이지만, 현재 (대우건설) 주가를 감안하면 입찰 가액이 평균 주가 대비 30% 프리미엄이 붙었기 때문에 ‘헐값 매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주가는 최근 6000~6100원대에 머물렀고, 호반건설은 이번 대우건설 본입찰에서 주당 7700원대를 매입 가격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4년 만에 재매각했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대우는 건축·토목·플랜트·해외 사업은 물론 원전 시공 능력까지 보유한 업체”라며 “지금까지 주택 사업만 해온 호반건설이 글로벌 건설업체를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느냐는 걱정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내부에서도 불안함이 묻어 나온다. 한 대우건설 직원은 “벌써 해외 사업이나 토목 등 비(非)주택 부문에선 ‘조직이 없어지거나 호반이 인수한 울트라건설 등으로 흡수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열 회장 “금호 인수 단독 1조 이상 자신”··대한상의 부회장 데뷔  

    게시일: 2015. 3. 26.

    한국경제TV 유은길 기자(egyou@wowtv.co.kr)
    (2015년 0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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