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야기

최동익(54) ‘빼빼가족’ 아빠 - 2018.2.2. 중앙 外

하늘나라 -2- 2018. 2. 3. 18:32



미니 버스 타고 세계로 … 돈·집 까먹어도 가족을 찾았다            

가족이 직접 제작한 책 소개 동영상. [영상 최동익씨 제공]


여행은 대가까지 치러야 끝나는 거죠.” 3년 전 25인승 미니버스로 348일 동안 25개국, 163개 도시를 여행한 ‘빼빼가족’의 아빠 최동익(54)씨 말이다. 2013년 6월 3일 전시 디자이너였던 최씨와 주부 박미진(50)씨, 첫째 다윤(23)씨, 둘째 진영(21)씨, 셋째 진우(20)씨는 직접 개조한 미니버스를 타고 울산 간절곶을 출발, 포르투갈 호카곶을 돌아 2014년 5월 16일 울산에 돌아왔다. 가족 모두 빼빼 말랐다고 빼빼가족으로 불린다.
 
 

『빼빼가족…』 저자 최동익씨 가족


1년간 25개국 163개 도시 돌아
새해 목표는 부부만의 지중해 여행



떠나기 전 전 재산인 50평대 아파트를 팔고 여행에서 돌아와 살 20평 나무집을 직접 지었다. 여행에서 돌아와 쓴 『빼빼가족, 버스 몰고 세계여행』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최씨는 여행작가가 됐다. 이들에게 여행 후 3년 8개월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지난달 30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자택에서 부부를 만났다.
 
포르투갈 호카곶에서 차남 최진우, 첫째인 딸 다윤, 엄마 박미진, 아빠 최동익, 장남 진영씨(왼쪽부터)가 버스 앞에서 기념 촬영했다. [사진 최동익]

포르투갈 호카곶에서 차남 최진우, 첫째인 딸 다윤, 엄마 박미진, 아빠 최동익, 장남 진영씨(왼쪽부터)가 버스 앞에서 기념 촬영했다. [사진 최동익]

질의 :‘대가까지 치러야 여행이 끝난다’는 게 무슨 뜻인가.
응답 :최동익(이하 최): 여행은 시간·경제적 손실이 따르지 않나. 그걸 감당해내는 시간도 여행의 일부라는 얘기다. 돌아오니 먼지 쌓인 나무집, 텅 빈 통장 잔고가 보이더라. 나는 강의를 하거나 글을 쓰고 아내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여행 때문에 학교를 자퇴하거나 휴학했던 아이들은 뭔가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새로운 가치관을 얻은 덕분에 그 대가를 치르는 과정도 행복하다.
 
질의 :3년 만에 새 책을 냈다. 소개해달라.
응답 :박미진(이하 박): 초등학생이 주 독자인 지리 이야기책 『빼빼가족 세계여행- 러시아&북유럽 편』(사진)이다. 남편이 글, 큰딸이 영상, 둘째 아들이 기록, 막내아들이 사진, 내가 그림을 맡았다.
 
질의 :여행으로 달라진 점은.
응답 :: 가족의 공통 관심사가 생겼다. 가령 TV에 러시아 전통 수프인 보르시가 나오면 모두 그 냄새를 아는 거다.

: 몰랐던 나를 발견했다. 여행을 다녀온 뒤로 아이들이 나를 엄마가 아닌 인간 박미진으로 봐준다. 아이들은 여행하며 독립심을 키웠다.
 
빼빼가족 세계여행

빼빼가족 세계여행

질의 :말이 쉽지 버스로 세계여행이라니….
응답 :: 일할 때 새벽에 나가 밤늦게 들어왔다. 가족을 위한 것이라 했지만 정작 아내의 일상, 아이들의 고민을 몰랐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같았다. 편하게 다니고 싶지는 않아 버스로 유라시아 대륙의 동서쪽 끝을 오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질의 :여러 방법 중 왜 여행이었나.
응답 :: 돌아오니 알겠더라. 4평 남짓 되는 버스에서 와이파이, TV도 없이 다섯 식구가 매일 24시간을 함께 보냈다. 싸웠을 때 문 닫고 들어갈 방도 없다. 나가면 시베리아 벌판이다. 이런 환경에서 싸우면 지옥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 음악을 함께 들을 때 행복했다. 이미 공통 관심사가 축적돼 있다면 굳이 여행 갈 필요가 없다.
 
질의 :자녀 교육 방식이 궁금하다.
응답 :: 김장할 때나 아플 때는 학교에 안 보냈다. 아프다고 거짓말해도 안 보낸다. 본인이 쉬고 싶으니 거짓말한 것 아니겠나. 충분히 쉬면 알아서 간다. 여행도 아이들이 결정했다. 막내아들이 중학교 1학년 마치고 여행 다녀와서 검정고시로 1년 늦게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여행하며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라는 목표가 생겼는데 자신만의 사진을 찍고 싶다면서 대학에 안 갔다.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어떤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살피는 거다.

: 스웨덴 한 섬에서 낚시할 때 아이들이 빵을 미끼로 쓰더라. ‘내가 해 봐서 아는데 지렁이로 바꿔라’고 했다. 아이들이 여기서는 물고기도 빵을 먹는다면서 그냥 하더니 한 시간에 12마리를 잡았다. 어른으로서 경험치가 산산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질의 :다음 여행 계획은.
응답 :: 아이들과는 슬슬 이별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빼빼부부’다. 올해 이탈리아·스페인 등에 다녀와서 『지중해를 걷다(가제)』라는 책을 쓸 계획이다. 지중해가 보이는 카페에서 아내와 커피 한 잔 마시는 것이 새해 목표다.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김현정의 뉴스쇼]최동익씨 "울산~핀란드까지 365일간 버스 종주해요"(20130410)  

게시일: 2013. 4. 9.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울산시 울주군 최동익 씨 가족



사실 북한만 뚫려 있다면 우리는 러시아나 중국, 동유럽 이런 곳에 비행기 타고 갈 필요가 없습니다. 자가용을 타고, 버스를 타고 혹은 기차를 고 타고 갈 수가 있죠. 하지만 이룰 수 없는 그 꿈. 그 꿈에 도전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울산에서 핀란드까지 미니버스를 타고 자그마치 1년간 5만km의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떠난답니다. 이름도 멋있습니다. 아시안 하이웨이 프로젝트 출발을 앞둔 대단한 가족,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연결해 보죠.

울산 울주에 사시는 최동익 씨 가족입니다. 최동익 선생님,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