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우의 직격 인터뷰]
2003년 7세 때 일산서 미국으로
부모가 사기 당해 불법체류자 돼
오바마의 추방 유예 제도 덕분에
하버드 졸업하고 옥스퍼드 유학
“하버드 면접관은 무엇에 도전해
사회에 뭘 기여할 것이냐 물었다
이민자 문제 세상에 널리 알리고
암 치료를 위한 연구 하고 싶다”
- 질의 :NYT에 기고하게 된 배경은.
- 응답 :“기고문에 쓴 것처럼 로즈 장학생으로 뽑힌 것은 ‘쓰고도 단(bittersweet)’ 소식이었다. 투표권이 없지만 엄연히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미국인이다. 그런데도 영국에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 처지에 문제의식을 느꼈다. DACA 폐지의 부당함,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 것 등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어머니 김씨는 “진규는 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질의 :미국에서 DACA 대상자라는 신분 때문에 겪는 어려운 점은.
- 응답 :“밑도 끝도 없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 사회가 워낙 다양해서 그런 것 같다. 그렇지만 DACA 폐지에 따른 문제를 얘기해 주면 많은 사람이 수긍한다.”
- 질의 :어떻게 하다 불법체류자가 됐나. (이 질문엔 어머니 김씨가 답했다.)
- 응답 :“2003년 경기도 일산에서 스킨케어센터를 운영했는데, 주변에서 조기유학 붐이 불었다. 공기업에 다니던 남편과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나뿐인 아들이 좀 더 큰물에서 놀기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관광 비자로 들어왔다가 학생 비자로 바꿨고, 이후 영주권 신청을 했는데 사기를 당하면서 불법체류를 하게 됐다. 한국으로 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진규가 학교에 너무 적응을 잘했다. 몇 년을 불법체류자 신세로 지내다 고등학생 때 DACA 대상자가 됐다. 아빠는 일식집에서 주 6일 12시간씩 일했고, 나는 미용실에서 스킨케어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박씨 부모는 일찌감치 뉴욕의 플러싱 지역에 조그만 아파트를 마련해 렌트비 걱정을 덜었다. 하지만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운전면허증을 따지 못했고,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아들의 진로에 걸림돌이 될까 봐 세금을 누락하는 등의 불법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