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 3800만개 가득… 남태평양 외딴섬, 어떻게 이런 일이…
[월드 톡톡]
最근거리 남미대륙도 5600㎞밖
1988년 세계자연유산 올랐지만 매일 潮流 타고 쓰레기 밀려들어
남태평양의 영국령 핏케언군도(群島)에 속한 무인도 '헨더슨섬'이 3800만개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일간 가디언 등이 미국국립과학원회보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헨더슨섬은 남미 칠레 남부에서 5600㎞ 떨어진 외딴 섬으로 사람의 발길이 5~10년에 한 번 정도 닿는 곳이다. 전체 면적은 울릉도의 절반인 37㎢로 1988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의 제니퍼 레이버스 박사는 2015년 우연히 구글 지도의 사진을 보다가 헨더슨섬에 쓰레기가 넘쳐나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곧바로 영국 왕립조류협회와 공동 연구팀을 꾸려 4개월 동안 헨더슨섬에서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3800만여개의 쓰레기 더미를 발견했다. 무게로 치면 17.6t에 달한다. 대부분 일회용 면도기, 분유통 같은 플라스틱이었다. 연구팀은 "겉으로 드러난 쓰레기는 전체의 32% 정도였고 나머지는 모래 속에 묻혀 있었다"고 했다.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의 68%는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파편으로 가로·세로 각 1m에 10㎝ 깊이의 모래에 평균 4500개가 들어 있다고 한다.
레이버스 박사는 "헨더슨섬 같은 외딴 섬에는 쓰레기가 거의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이곳에는 지금도 매일 새로운 쓰레기가 1만3000여개씩 밀려온다"고 했다.
쓰레기 출처는 다양했다. 남미 제품은 물론 독일산 병과 캐나다산 그릇, 뉴질랜드산 낚시 상자 등이 섞여 있었다. 레이버스 박사는 "어떤 나라도 오염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라고 했다. 플라스틱제조업협회인 '플라스틱 유럽'에 따르면 세계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은 1954년 170만t에서 2014년 3억1100만t으로 183배 증가했다.
쓰레기 섬으로 전락한 자연유산…3천700만여 개 '뒹굴' / SBS
쓰레기 섬으로 전락한 자연유산…3천700만여 개 '뒹굴' / SBS
'섬' 이라고 하면 보통 조용한 해변과 아름다운 풍광, 그 속에서 느끼는 자연의 향기 같은 걸 떠올리게 되죠.
그런데 이런 낭만 대신 쓰레기만 가득한 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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