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야기

유동근(62) 배우 '같이살래요' - 2018.8.3.조선 外

하늘나라 -2- 2018. 8. 4. 14:58





"40년 연기했지만 이번 역할은 유난히 떨렸죠"


                             
  • 이해인 기자
  • 입력 2018.08.03 03:01

  • 첫사랑과 황혼 로맨스 그린


    드라마 '같이살래요' 주연 유동근
    "KBS, 사극 안 만드는 건 직무유기"


    "뒷방 늙은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공감 받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시청률 30%를 넘나드는 KBS 주말 드라마 '같이살래요'에서 36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과 설레는 로맨스를 그리고 있는 배우 유동근(62)은 "40년 가까이 연기했지만 이번 역할은 유난히 참 떨린다"고 했다. 아버지이기 전에 남자 박효섭(극 중 이름)의 이야기로 봐달라는 그를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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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연기는 어렵다’는 유동근은 “60년 인생 살았다고 내일이 쉬운 거 아니잖아요. 연기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매진아시아


    "그동안 주말극에서 아버지는 늘 양보하고 자식들을 바라보며 가슴 아파하는 캐릭터로 그려졌죠. 이제 세상이 바뀌었잖아요. 나이 든 사람들의 사랑을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시대가 된 거죠." 드라마는 아내와 사별한 뒤 자식 넷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 박효섭이 젊은 시절 첫사랑이었던 이미연(장미희)을 만나 벌어지는 내용이다. 시청자 반응은 의외였다.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엔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 '자식들 커플보다 이 둘이 먼저 이어져야 한다'는 글들이 이어졌다.

    지난해 말 4부작짜리 드라마에 출연한 걸 제외하고는 전작인 '가족끼리 왜 이래' 사이에서 3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이 기간에 방송연기자협회 이사장으로 일했다. "이 나이 되니 후배 연기자들을 위한 책임감 같은 게 생기더라고요." 그는 테이블 위에 놓인 잔을 손에 들었다. "스타는 혼자 잘났다고 되는 게 아녜요. 커피도 컵이 단단하게 받쳐주지 않으면 힘을 잃고 그저 흘러내릴 뿐이죠. 을(乙) 중의 을인 조연, 단역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1980년 T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주로 사극에서 활약해왔다. '용의 눈물' 태종 이방원, '명성황후' 흥선대원군, '정도전' 이성계로 연기 대상만 세 차례 거머쥐었다. '수염을 붙이는 니스와 분장을 지우는 석유로 젊은 시절을 다 보냈다'는 그는 최근 사극이 사라지고 있는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역사는 교과서로 가르친다고만 되는 게 아녜요. 그런데 시청률 잘 안 나온다고, 제작비 많이 든다고 사극을 안 만드 니 답답하죠. 국민이 KBS에 수신료를 내는 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목소리를 높이던 그에게 아내 전인화 이야기를 꺼내자 금세 표정이 달라졌다. 아내가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면 사골국을 보온병에 싸주는 외조까지 한단다. "스물넷에 저한테 시집와서 20년 넘게 어머니 모시고 살았어요. 제가 잘할 수밖에 없죠. 남은 생도 다 맞춰가며 살렵니다."




    전인화(45) 탤런트 `제빵왕 김탁구`‘내 딸, 금사월’-2010.6.14.조선外  http://cafe.daum.net/bondong1920/8dIJ/2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