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스크랩] 폭염 노출 기간과 건강 / 하체(엉덩이·허벅지) 찬물 20180807 조선

하늘나라 -2- 2018. 8. 8. 14:19




긴 폭염으로 면역력 뚝… 열 누적 막으려면 하체를 식혀라



폭염 노출 기간과 건강

기록적인 폭염이 한반도를 달구고 있다. 폭염 경보가 26일 연속(6일 기준)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진 가운데, 기상청은 앞으로도 한동안 이런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한다. 40도에 육박하는 고온이 지속되면 탈수 외에도 주의할 사항이 한둘이 아니다. 폭염 노출 기간에 따라 우리 몸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폭염 노출 당일] 탈수에 주의해야

폭염에 노출됐을 때 뇌의 시상하부는 온몸에 체온을 적절히 조절하라고 명령한다. 심부(深部)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인간은 36~37도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이 이상으로 체온이 높아지면 주요 장기가 제 역할을 못한다. 뇌가 내리는 긴급 조치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말초혈관을 넓히는 것이다. 따뜻한 혈액이 피부 쪽으로 더 많이 돌게 해 뇌와 주요 장기를 보호한다. 둘째, 땀 배출량을 늘리는 것이다.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이 떨어진다. 문제는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났을 때다. 몸속 수분·전해질이 부족해지고(탈수), 경련·부종·탈진·열사병 등의 위험이 커진다.

폭염이 2~3일 누적되면 중증 온열질환 및 뇌졸중·심근경색이, 2~3주 이상 누적되면 면역력 저하와 만성피로·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폭염이 2~3일 누적되면 중증 온열질환 및 뇌졸중·심근경색이, 2~3주 이상 누적되면 면역력 저하와 만성피로·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그래픽=김성규
[폭염 2~3일 후] 시간차 온열질환·뇌졸중 우려

폭염에 2~3일 이상 노출되면 중증 열 질환의 발생 위험이 더욱 커진다. 체온조절 시스템의 능력 범위를 벗어나 열이 몸에 누적되기 때문이다. 순천향의대 생리학교실 이정범 교수는 "40도에 육박하는 폭염 상황에서는 아무리 많은 혈액을 말초혈관으로 보내도 피부보다 외부 온도가 높아 열 방출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땀 배출 역시 양적으로 한계가 있어 체온을 떨어뜨리는 데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열이 몸 안에 쌓인다. 과열된 엔진이 작동을 멈췄음에도 잔열이 남아 있는 것과 비슷하다. 심부 체온도 따라서 높아진다. 이런 상태가 2~3일 유지되면 온열질환이 시간차를 두고 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뇌와 주요 장기에서 단백질 변성이 발생하고, 거의 모든 장기와 중추신경계가 영향을 받는다. 특히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어린이·노인이나, 감염질환에 걸려 체온이 이미 높은 사람, 특정 질병을 앓아 몸 안에 염증반응이 많은 사람의 경우 더욱 위험하다.

한편, 폭염에 노출돼 피부로 많은 혈액을 보내면 그만큼 심부에 흐르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고, 혈압이 떨어진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홍기정 교수는 "정상인이라면 심박출량·심박동수를 늘려 (저혈압을) 상쇄하지만, 나이가 많고 조절능력이 떨어지는 사람, 심장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위험하다"며 "실제로 고온이 지속되면 뇌졸중 환자가 증가한다고 알려졌다"고 말했다. 특히 저혈압 환자에게 발생한 뇌졸중·심근경색은 예후가 나쁘다. 2016년 미국 심장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저혈압 환자의 사망위험은 뇌졸중의 경우 1.6배, 심근경색의 경우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2~3주 후] 불면증·만성피로·면역력 저하

폭염이 장기화하면 우리 몸도 순응한다. 심박출량·심박동수가 늘어난 채로 지내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적응하는 과정은 '설정온도(set point)'의 변화로 설명된다. 뇌가 '덥다'고 느끼는 온도 자체를 높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더 빨리, 더 많이 땀을 흘리게 된다. 땀 속에 포함된 전해질의 함량을 낮춰 전해질 고갈을 예방한다. 혈장(혈액의 액체 성분)량을 늘려 심박수를 안정시킨다. 열 순응은 짧게는 5~6일, 길게는 2~3주가량 걸린다.

이 과정에 반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에너지 대사량이 증가한다. 이정범 교수는 "땀을 배출하는 일에는 의외로 많은 에너지가 쓰인다"며 "땀 1L를 배출하는 데 580㎉가 소모된다"고 말했다. 일반 성인이 하루에 흘리는 땀의 양은 600~700㎖지만, 여름철에는 2~5L로 많아진다. 에너지 소모가 많은 만큼 몸의 부담도 크다. 만성적인 피로와 이에 따른 불면증, 두통이 찾아올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정범 교수는 "체온을 조절하는 주요 매개물질인 콕스2·프로스타글란딘·오렉신 같은 물질이 제대로 발현하지 않는다"며 "이 물질들은 면역력과도 관계가 깊다"고 말했다.

◇장기 누적 막으려면 "하반신을 식혀라"

열 스트레스가 몸에 누적되는 것을 막으려면 적절히 우리 몸을 식혀야 한다.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시원한 물로 식히는 것이다. 냉각수로 과열된 엔진을 식히는 것과 비슷하다. 특히 근육이 밀집한 엉덩이·허벅지를 식히면 좋다. 우리 몸에서 열을 생성하는 곳은 세포의 주요 구성 성분 중 하나인 미토콘드리아다. 이 미토콘드리아는 특히 근육세포에 많다. 이정범 교수는 "같은 온도라도 물속에 들어가면 공기 중에 있는 것보다 열전도율이 25배나 높다"며 "엉덩이·허벅지를 찬물로 식히는 것은 체온을 낮추는 대처법인 동시에, 열 스트레스가 추가로 누적되는 것을 막는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 상체의 경우 갑작스레 찬물을 끼얹었을 때 심장에 무리가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적절한 운동도 도움이 된다. 단, 기온이 25도 이하로 쾌적한 곳이어야 한다. 운동을 하면서 근육세포의 미토콘드리아가 열을 만들어내면, 외부와의 온도 차이로 인해 열이 발산된다. 이때 기존에 머금고 있던 열이 함께 발산되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수분과 전해질(나트륨·칼륨·칼슘 등)의 섭취도 중요하다. 탈수를 막을 뿐더러, 열 스트레스가 장기 누적될 때 체온 상승 폭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 본동초등학교19,20회
글쓴이 : 홍순창20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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