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금

동작구 서울상도유치원 붕괴 / 동작구청 - 2018.9.7.중앙外

하늘나라 -2- 2018. 9. 7. 17:32




6개월 전부터 ‘붕괴 위험’ 민원 접수받고도 공사 허가 내준 동작구청

                                         
                   
 


7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상도유치원이 인근 공사장의 지반 침하로 기울어져 붕괴위험에 처해있다. 구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1시22분쯤 서울 동작구의 한 공동주택 공사 현장에서 흙막이가 붕괴되며 지반이 침하돼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뉴스 1]

7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상도유치원이 인근 공사장의 지반 침하로 기울어져 붕괴위험에 처해있다. 구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1시22분쯤 서울 동작구의 한 공동주택 공사 현장에서 흙막이가 붕괴되며 지반이 침하돼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뉴스 1]


서울 동작구 서울상도유치원 붕괴와 관련 동작구청이 사고 직후 거짓 해명을 한 것으로 7일 드러났다. 동작구청은 사고 6개월 전부터 유치원 등으로부터 붕괴 위험성에 대한 민원을 여러 차례 접수하고도 사고 직후 “민원은 없었다”고 밝혔다.   
 
 

보강공사 제대로 했다면 사고 안 났을 것

 구청, 사고 직후 ‘민원 없었다’ 밝혔다가
몇 시간 만에 “여러 차례 있었다” 말바꿔
지질 특성 무시한 공사 강행 원인인 듯
서울시, “지역건축안전센터 만들 계획


 

하지만 유치원의 의뢰를 받고 현장 점검을 한 전문가 등이 구청에 제출한 ‘자문의견서’를 공개하자 입장을 바꿨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7일유치원 측에서 3월부터 시작해 몇 차례 구청에 공문을 제출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이를 반영해 공사장 시공사 측에 조처를 하도록 했다”고 했다.  
 
이번 사고는 49세대 규모 공동주택 공사장에서 흙막이가 붕괴하면서 바로 옆 유치원 건물 일부를 무너뜨리며 발생했다. 흙막이는 지반을 굴착할 때 지반이 붕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세우는 가설 구조물이다. 공사는 동작구청의 허가를 받고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착공되기 전부터 붕괴 위험성이 제기됐지만 이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월 유치원의 의뢰를 받고 현장 점검을 한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번 붕괴 사고의 원인은 근본적으로 지질의 특성을 무시하고 강행한 공사에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현장을 나가 지질을 보니 편마암 단층이 한쪽으로 쏠려 위험해 보였다”면서 “보강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붕괴할 우려가 있다는 리포트를 유치원에 써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작구청 관계자는 “이 의견서를 전달받고 시공사 측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는 내용을 전했다. 시공사 측에서 보강 조치가 들어간 설계 도면을 제출해 허가를 내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수곤 교수는 “붕괴 위험을 지적한 이후 일부 보강이 이뤄졌겠지만, 제대로 보강 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반 보강 공사를 제대로 했다면 일어나기 힘든 사고”라고 지적했다.   
 
7일 서울 동작구 서울상동유치원 사고 현장을 찾은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연합뉴스]

7일 서울 동작구 서울상도유치원 사고 현장을 찾은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작성한 ‘서울상도유치원 재난 발생 현황 보고’에 따르면 이 교수의 ‘자문의견서’를 토대로 유치원은 올해 5월 구조 안전진단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6월과 7월 1·2차 계측에선 별다른 이상징후가 없었지만, 8월 22일 3차 계측에서 이상징후가 발견됐다.    

 
동작구청은 더 이상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는 압성토(흙을 쌓아 추가 붕괴 막기 위한 공법) 작업을 한 후 유치원 건물을 철거할 예정이다. 건축전문가 등으로 꾸린 사고조사위원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 소재를 가릴 계획이다.   
 
이수곤 교수는 “압성토 작업을 하면 붕괴 현장이 훼손돼 원인 규명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 작업을 하기보다는 건물만 철거한 후 지반은 그대로 보관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알아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사 과정에는 반드시 주민과 주민이 지정한 전문가까지 포함시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사장의 건축 허가권은 구청에 있지만 서울시도 책임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수곤 교수는 “건설 안전에 있어 주민이 아무리 합당한 민원을 제기해도 즉시 반영되지 않는 시스템 부재가 문제다. 서울시도 관리 소홀의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면서 “관련 업무를 하는 공무원들이 숫자도 적을 뿐만 아니라, 전문 지식과 책임 의식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자치구들이 관련 인력을 보강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마다 ‘지역건축안전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역 건축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센터에서 지역 건축물의 안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하겠다”면서 “건축 공사장의 안전 매뉴얼도 정비하려고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7일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지반침하와 시설물 붕괴 위험이 상존해 있다”며 전국 지자체에서는 공사장·축대·옹벽 등 취약 시설에 대해 특별 점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단독]3개월전 유치원 도움요청에…동작구청 "붕괴 걱정 말라"

[단독]3개월전 유치원 도움요청에…동작구청 "붕괴 걱정 말라"... 1800만원이라는 예산이 들어가 구청과 교육청에 예산을 요청했으나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도 했다. 유치원 측이 이미 건물 안전에 위험을 느껴 공공기관에 도움요청했으나 두 곳 모두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 22일 3차 계측에서 이상 징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5일 상도유치원장, 동작관악교육지원청 관계자, 구조안전진단업체 관계자, 공사현장 관계자가 대책회의를 했다. 이날 동작구청 ...


상도동 공사장 지반 붕괴…인접 유치원 건물 기울어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게시일: 2018. 9. 6.

상도동 공사장 지반 붕괴…인접 유치원 건물 기울어

[앵커]

얼마 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옆 공사장에서 땅꺼짐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는데요.

어젯(6일)밤에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공동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인접한 상도유치원 건물이 크게 기울어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사고현장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장현 기자.

[기자]

네, 동작구 상도동의 유치원 건물 기울어짐 사고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제 뒤로는 왼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는 유치원 건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기둥이 무너지고 건물 외벽 곳곳에 금이 가 있어 한눈에 봐도 위태로운 상태입니다.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어젯밤 11시 22분쯤입니다.

유치원 바로 옆은 다세대 주택 공사장인데 이 공사장 경사면의 흙막이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사고로 지하 1층, 지상 3층의 유치원 건물이 10도 가량 기울어졌습니다.

다행히 늦은 시간이라 공사장과 유치원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사고 직후, 현장에는 소방과 경찰, 구청 공무원 등 150여명이 출동해 주변을 통제했습니다.

한국전력과 도시가스 관계자들도 나와서 전기와 가스를 차단했습니다.

25가구 주민 54명을 대피시킨 서울 동작구청은 상도4동 주민센터에서 임시대피소를 마련해 이재민들을 대피시킨 상황입니다.

[앵커]

현장을 보면 육안으로도 유치원 건물이 크게 기울어졌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왜 이렇게까지 건물이 붕괴된 건가요?

[기자]

일단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을 정리하면,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 즉 축대가 무너지면서 지반이 침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로 인해 바로 옆 유치원 건물이 10도가량 기울어진 건데요.

사고가 난 다세대주택 공사장은 폭 50미터에 높이 20미터 짜리 흙막이를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전체 폭 중 40미터 가량이 무너지며 흙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공사장과 인접한 상도유치원을 떠받치던 흙 일부가 흙막이를 뚫고 공사장으로 쏟아지면서 유치원 건물이 중심을 잃고 기울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에 대해서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최근 비가 와서 지반이 약해졌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한 원인은 오전 중 전문가들의 정밀계측을 통해서 파악할 방침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건물이 이렇게까지 기울었는데 추가 붕괴 위험은 없는 것인지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당장 학생들의 등원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추가 붕괴 위험은 없지만 기울어진 건물의 기둥이 다 파괴돼 더이상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지반의 지지력을 회복할 수 없어 건물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구청 측은 유치원 건물에 대한 응급복구 작업을 한 뒤 건물 철거 과정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을 차단하고 건물 철거 작업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유치원은 임시 휴원조치에 들어가면서 학생들의 등교는 중지됐습니다.

운동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상도초등학교에 공간을 마련해 다음주 부터 유치원생들을 돌볼 계획입니다.

상도초등학교는 정상수업을 진행하지만 운동장 사용은 전면 중지됩니다.

지금까지 서울 동작구 상도동 지반침하 현장에서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