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 타고 군밤 먹고… 추억 속 겨울 풍경
앵커 멘트
춥고 힘들었던 시절, 한파 속에서도 우리는 이웃과 정을 나누는 따뜻함을 잊지 않았는데요,
5, 60년 전 겨울 풍경을 담은 옛 영상과 사진 기록들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최진아 기자가 그때 그 시절의 추억 속으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1956년 겨울, 꽁꽁 언 한강에서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탑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도 겨울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막진 못했습니다.
녹취 대한뉴스(1956년) : "추위에도 굴하지 않고 야외에서 신체를 단련하는 이 스케이팅은 가장 건전한 겨울의 오락이며 스포츠일 것입니다."
50년 만에 내린 폭설로 발이 묶인 도로.
장병들까지 나서 제설 작업에 손을 보태지만, 썰매를 타는 아이들은 쌓인 눈이 반갑기만 합니다.
녹취 대한뉴스(1969년) : "불도저, 덤프트럭 등 중장비를 투입하여 중앙청을 비롯해서 서울역, 시청 앞, 영천 등의 제설작업에 나섰습니다."
이웃과 둘러앉아 바구니를 짜고, 그물을 손질하며 함께 조업 준비를 하면 매서운 겨울 추위도 견딜만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자(서울시 송파구) : "엄청 추웠어요. 세수하고 들어와서 문고리를 잡으면 착착 달라붙어 갖고 이게 안 떨어질 정도였어요. 방 안에다 물 떠놓고 자면 물이 꽁꽁 얼고…."
팽이를 치고 연을 날리며 함께 고구마와 밤을 굽던 겨울, 눈길을 뚫고 온 우체부의 편지 한 통은 세상 무엇보다 따뜻한 선물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상훈(국가기록원 콘텐츠기획과장) : "난방과 월동장비도 여의치 않아 혹독한 겨울을 견뎌야 했지만, 서로 도우며 추억을 쌓았던 겨울의 모습을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춥고 힘들었지만 정이 있어 따뜻했던 그해 그 겨울 삶의 풍경들이 추억 속에 되살아납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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