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소년 - 빨갱이 나라

빨갱이 나라 - 벌레소년

게시일: 2019. 1. 18.

빨갱이 나라 작업 후기 - 벌레소년

* 창작 동기

시즌 2까지는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고 혼자서만 작업해오면서 벌레소년의 초기 세계관과 고유한 오리지널리티를 지킬 수 있었음.
그것은 남아도는 시간과 누구의 간섭도, 자극도 없는 생활 덕분에 가능했던 한량의 삶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었음.

실시간 방송을 시작하면서 시간적 여유는 사라지고, 방송 코너 생산으로 음악적인 상상은 시도하기 어려웠음. (모든 방송코너는 1과 2를 제외하고 다 망함 -_-)

그나마 가끔 남는, 약간의 시간마다 음악작업을 해서 곡을 만들기는 했지만, 완성까지 너무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게 문제였음.

이 기간에 만든 음악들이 시즌 3에 속하는데, 시즌 3의 음악들을 따로 들어보니 기존 음악과의 괴리가 점점 커져가고 있음을 느꼈음.

기존 음악들은 나만의 음악 이데아에서 꺼내왔다면, 시즌 3의 음악들은 시청자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상당히 영향 받고 있었음.

그것들을 일부러 내버려둔 결과, 실험성이 약해지고, 점점 음악이 여성화(?) 되는 것을 알게 됨.

몇몇 시청자들은 내 채널 구독자 수 따위에 관심이 더 많았지만, 나는 내 음악의 오리지널리티가 일종의 잠식 단계를 거치는 것을 피할 방법을 더 고민했음.

최종적으로 내가 내린 결론은 방송시간을 줄이고, 내 개인 시간을 늘리는 것이었음.

이번 곡은 2019년을 맞아 방송시간을 축소 한 뒤 여유 시간 속에서 만든 첫번째 노래임.

여성적이었던 음악 색깔을 다시 남성적, 벌레적으로 만들기 위한 첫번째 시도는 누 메탈(Nu Metal) 임.

그리고 두번째 시도도 누 메탈이 될 거임. 세번째 시도도? ㅋ

어쨌든 앞으로 좀 더 강한 사운드와 메시지, 탈 여성화를 추구하는 음악들이 나올 듯 함.


* 작곡

Bm 를 기준으로 기타 리프를 만들고 코드는 단순하면서 강렬하게
Bm - D - E- F# - G - F# - E - D

최대한 남성적이면서 시즌 3와는 다른 멜로디


* 작사

낙하산으로 가득한 문재앙 임시 정권, 민간인 사찰, 국채 발행 등의 문제를 주제로 586 빨갱이 쓰레기들에 대해 디스하는 내용

* 편곡

다시 일렉기타를 로딩하여 리프를 잡음.
일렉기타 프로그램은 연주 방식이 복잡하여 여러번 공부하고 시도해야 함.
참고로 난 기타를 칠 줄 모름.

서로 다른 사운드의 일렉기타를 좌우 1개씩, 후렴구엔 추가로 좌우 1개씩을 배치 함.
중앙에 메인 기타를 배치해서 메인 보컬과 같이 중앙에서 나오게 함.
원래 나는 보컬과 악기가 중앙에서 같이 만나는 걸 매우 싫어함.
이번 곡에서는 후렴 보컬의 등장을 강조하기 위해 마스킹을 그냥 감수 함.

공연 퍼포먼스를 위해 간주 파트에서 크래쉬를 3연타를 추가함.
(물론 공연 할 생각은 없지만, 기존 작업에서는 항상 공연이나 뮤직비디오까지 염두해 둔 음악적 장치를 삽입했었음. 시즌 3에서는 그 지점이 사라짐.)


누 메탈 요소를 위해 드럼은 힙합에 가까운 그루브를 잡음.
베이스는 너무 튀지 않는 사운드로.
약간의 디지탈 사운드를 섞어줌.


* 믹싱

1. 첫번째 일렉기타 좌우는 최대한 좌우로 벌리고 버스로 묶음.
2. 후렴에 등장하는 일렉기타 좌우는 45도 정도로 벌리고 버스로 묶음.
3. 드럼과 일렉기타 중 드럼을 줄이고 일렉기타 레벨을 더 높여줌.
4. 대신 드럼에는 익사이터를 걸어줘서 존재감을 만들어줌.
5. 베이스는 뒤로 빼서 보조하는 역할로 제한함. (기존곡들은 거의 베이스가 강조 되었음.)
6. 보컬은 랩, 샤우팅, 보컬이 적당한 레벨을 유지하기 위해 녹음 단계에서부터 컴프레서를 먹인 채로 녹음 함.
7. 딜레이는 4번 반복 딜레이를 중앙에서 발생하는 것과 좌우로 발생하는 것 2가지를 교묘하게 배치 함. (귀가 좋으면 다 찾아들을 수 있을거임.)
8. 대체로 랩과 보컬은 짧은 리버브를 넉넉하게 걸어줬음.

* 마스터링

1. 첫번째 마스터링 시도에는 Verse(절)와 Sabi(후렴)간에 레벨차이가 너무 나서 뒤집음.
2. 다음날 방송 끝나고 두번째 믹싱부터 다시 해서 랩, 기타 사운드를 더 키우고 믹스 다운 - 마스터링에서 Verse와 Sabi 사이를 오토메이션으로 볼륨을 1db 차이를 줘봤음. 역시 망함 -_-
3. 세번째 시도. 마스터링에서 오토메이션을 취소하고, 리미터를 하나 더 걸고, 외부장비 파이날라이져96k에서 과도할 만큼 레벨업 시킴.
4. 의외로 락 계열이라 그런지 괜찮은 결과물이 나옴. 통과.


* 못다한 이야기

1. 나름 드럼 필인(두구두구)에서 탐탐과 스네어 연주에 정성을 쏟았는데, 내 샤우팅과 마스킹 때문에 잘 안들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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