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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소년 - '달빛 너머로'

하늘나라 -2- 2019. 2. 28. 15:33




달빛 너머로 - 벌레소년

게시일: 2019. 2. 26.

달빛 너머로 작업 후기- 벌레소년
* 창작 동기

이미 ‘가짜 대통령 문재인’ 때부터 매너리즘이 오기 시작
랩을 기반으로 한 음악 작업에 숙련도가 쌓이면서 점차 작업 과정의 즐거움이 줄어들기 시작함.
여기에 봄까지 타면서 본격적으로 귀찮니즘과 유한한 존재의 회의감이 휘몰아 침.
봄, 가을을 타면 눈물이 많아짐.
늙어감과 죽어감에 괜히 우울해지고, 저 넓은 1500억 광년의 우주 안에 티끌만한 내 인생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깨닫게 됨.
오래 전 심하게 앓았던 우울증은 매일 지옥같은 불면증과 봄, 가을마다 찾아오는 존재의 고통을 남기고 사라졌음.
굳이 술이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봄, 가을의 우울감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준 건 특별한 음악들 덕분이었음.
구석에 박혀있던 폴더를 열어 그 음악들을 들으며, 다시금 내가 아주 쓸모 없진 않다는 걸 더 강하게 느껴보고 싶었음.

90년대 가요계 락은 댄스 음악에 밀려 비주류로 밀려나긴 했지만, 가끔 띵곡이 등장하며 시끄러운 락 장르의 가치를 조용히(?) 지켜내곤 했었음.
한국식 락 발라드와 밝고 희망을 노래하는 팝락(?구체적 장르이름은 모르겠음) 장르가 대표적이었음.
이 중에서도 희망을 노래 하는 빠른 비트의 락 송들은 댄스곡들 사이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하기도 했었음.
세상은 나에게, 걸어서 저 하늘까지, 갈채, 뭐야 이건, 그대와 함께, 너만을 느끼며, 내일을 향해서라면 등등…

이런 류의 음악들은 락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실상 가요 히트곡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드라마 OST나 잘생긴 외모의 가수들을 통해 비주얼적인 승부도 벌이곤 했었음.
이 당시 락음악은 샘플러 음악에 밀려 대중들의 외면을 받게 되자, 귄위적인 음악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었고, 가볍고 쉽게 이해하고 따라부를 수 있는 쪽으로 발전하기 시작함.

대충 팝락(적당한 장르구분법이 없어서 갖다붙임) 같은 락 음악들이 등장하는데, 특이하게 가사의 공감대로 고유한 가요 장르로 자리 잡게 됨.

가사들이 대체로 상처 받은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절망에서 벗어나 희망을 찾는다는 내용이고, 락 사운드와 솔로 연주 등이 어울어져 댄스 음악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공감을 끌어내게 됨.
이 노래들은 술먹고 노래방에서 부르기 좋은 노래들이며, 동시에 우울증을 치료하기에도 괜찮은 노래들임.
매번 이 노래들을 부르면서 힘을 얻었던 것에서 이젠 내가 직접 비슷한 음악을 만들어보기로 함.

대다수는 공감하지 않겠지만, 나처럼 살다가 우울한 감정일 때, 이 노래가 조금의 위로가, 그리고 조금의 힘이 되기를 바라며…



* 작곡

랩을 모두 던져버리고, 과거에 내가 즐겨했던 멜로디 작곡에 들어감.
멜로디 작곡법은 어렵기도 하면서, 완성 시 희열이 가장 큰 방법이기도 함.
먼저 후렴구 첫마디를 만듦.
그 뒤 코드를 붙여봄.
F - G - Em - A - Dm의 진행이 자연스럽게 나옴.
그 뒤 E 를 등장시켜 좀 더 독특한 느낌을 끌어옴.
이 때문에 라b 을 멜로디에 넣어야 했음.
이렇게 멜로디와 코드를 교차 진행해보면서 서로 매치를 시켜보고 가장 좋은 진행을 택함.


절) Am - C - F - G
중간) F - G/F - Em - Am, A - F - F#dim
후렴) F - G - Em - A - Dm - E - F - G


* 작사

이런 류의 음악들은 가사의 밸런스가 넘치면 바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치명적 단점이 있음.
해당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보통 작사가들은 뻔한 클리셰 표현들을 대거 동원시키면서 형용사를 남발하거나, 메타포로 모호하게 설정하는 것으로 어색함을 완화시킴.

나 역시 이번 곡의 손발이 사라지는 걸 최대한 막기 위해서 클리셰와 메타포를 다수 포진 시킴.

동시에 사전에 멜로디를 고의적으로 노출 시켜 리스너들에게 최대한 멜로디를 적응시키고, 손발 퇴갤 현상을 최소화 시키려 애씀.

과연 이 곡의 ‘너’는 누굴까?


* 편곡

당연히 락을 기반으로 함.
90년대 한국 가요 팝락 느낌을 내도록 의도함.
좌우에 총 6개의 다른 사운드의 기타를 배치.
중앙엔 메인 기타와 스테레오 기타 FX(특수효과), 왼쪽엔 피아노, 오른쪽엔 E.P를 배치.
디지탈 사운드는 넣지 않음. 이 정도로도 90년대 느낌을 내는데 충분.

* 녹음

일요일에 녹음을 시도했으나, 목이 쉬어 원하는 보컬을 끌어낼 수 없었음.
용각산, 오트리빈, 목사랑 캔디 등을 동원하여 목을 시원하게 만듦.
월요일 방송을 1부만 하고 12시에 바로 끝낸 뒤 녹음에 들어감.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보컬은 아니지만, 일요일보단 확연하게 좋아짐.
그나마 끝낼 수 있어서 다행.

* 믹싱

90년 대 음악들은 대다수 리버브와 딜레이가 심하게 걸려있음.
그래서 보컬이 둥둥 떠있는 당시 음악들만의 뉘앙스가 짙게 묻어있음.
(최근 음악들은 보컬을 건조하게 만들어 뚜렷하게 들리게 하려는 시도들이 많음.)
여기에 솔로 기타는 더 공간감을 줘서 마치 공연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줌.
굉장히 인위적임에도 일반 사람들은 이 장치를 90년 대 향수를 느끼게 될 것임.

보컬에 리버브, 딜레이를 주고 동시에 페러럴 딜레이까지 포함했음.
페러럴 딜레이는 메인 보컬을 aux로 하나를 따로 보내서, 사이드체인 컴프를 강하게 걸고 바로 딜레이를 걸어두어 메인 보컬이 나올 땐 딜레이가 안나오다가 보컬이 빠지면 딜레이가 서서히 올라오게 하는 방법을 말함.

보컬에 딜레이를 바짝 붙여 뚱뚱하게 만드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음.

마지막 샤우팅에서는 더 두껍고 느린 딜레이를 추가로 더 걸어서 덜 어색하게 합칠 수 있었음.

기타 효과음과 탐탐은 계속 좌우로 이동함. 패닝 오토메이션.


* 마스터링

메인 보컬이 약간 찢어지고, 드럼 스네어가 생각보다 작게 들리는 문제가 있었지만 그냥 넘어갔음. (시간이 없다…)

레벨업 하고 완성.


* 못다한 이야기

1. 노래 첫 시작에서 내 목소리가 쉬어서 갈라졌음. 근데 나중에 내 갈라진 목소리를 들으며 웃으며 추억할 수 있을 거 같아 그냥 넣었음.
2. 절에서 등장하는 드럼 비트는 원래 다른 붐뱁 힙합 곡을 만들려다 지우기도 귀찮아서 그냥 냅둔 비트를 썼음 -_- 비트마저도 아껴쓰는 짠돌이 보소…
3. 내가 녹음 작업하면서 울었던 3곡 중 하나. (나는 일베충이다, 앞으로, 달빛 너머로)
4. 지금 아침 8시 23분이다. 졸림. 안녕.
5. 원래 제목은 ’달빛 넘어서’였는데 맞춤법이 틀려서 ‘달빛 너머로’로 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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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너머로 - 벌레소년

세상 모두가 원했던 날들은 가고
다시 돌아갈 순 없다해도
난 너의 맘에 닿기를
저 슬픈 달빛 너머로

난 혼자 남겨져도
언제나 난
나만의 길을 찾아

검붉은 달빛에
사라진 사람들
모두 어딘가로

금빛의 뱃지를 단 어른들은
붉은 달의 고통을 몰라
바보 같은 나는
아무 말 없이
숨을 순 없어


세상 모두가 원했던 날들은 가고
다시 돌아갈 순 없다해도
난 알아 내겐 남은 건
빛바랜 너의 약속
난 붉은 달빛 넘어
갇힌 너의 맘을 다 풀어내
또 만날 수 있을까
슬픈 달빛 아래서

난 모두가 떠나도
언제나 난
너만은 놓지 않아

검붉은 달빛에
사라진 사람들
모두 어딘가로

금빛의 뱃지를 단 어른들은
붉은 달의 고통을 몰라
바보 같은 나는
아무 말 없이
숨을 순 없어

세상 모두가 원했던 날들은 가고
다시 돌아갈 순 없다해도
난 알아 내겐 남은 건
빛바랜 너의 약속

난 붉은 달빛 넘어
갇힌 너의 맘을 다 풀어내
또 만날 수 있을까
슬픈 달빛 아래서

뱃지를 단 어른들은
금빛에 눈 멀고도 몰라
바보 같은 나는
아무 말 없이
참을 순 없어

세상 모두가 원했던 날들은 가고
다시 돌아갈 순 없다해도
난 알아 모두 날 비웃어도
너를 기다릴께
난 어리지 않아
갇힌 너의 맘을 다 풀어내
또 만날 수 있을꺼야
푸른 햇빛 아래서

모두가 원했던 날들은 가고
다시 돌아갈 순 없다해도
난 너의 맘에 닿기를
저 붉은 달을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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