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65억배 질량 처녀자리 M87
세계 8곳 전파망원경 연결
사실상 지구 크기 망원경 효과
한국도 참여 … “천문학 역사 새 장”
블랙홀은 빛조차 탈출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중력을 가진 천체로, 하나의 블랙홀이 은하 전체의 물질을 중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그러나 이에 비해 크기는 매우 작아 그간 단일한 망원경으로 이를 관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실제로 지구 질량의 블랙홀이 있다면 그 지름은 탁구공의 절반보다도 작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블랙홀 관측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국제협력이 주요했다. 정태현 천문연 박사는 “우주 저 너머에 있는 블랙홀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지구 크기의 망원경을 제작해야 했다”며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설치된 아타카마 패스파인더(APEX) 등 전 세계 8곳에 EHT를 설치하고 그 영상을 서로 간섭시켜 얻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EHT는 파리의 카페에서 뉴욕에 있는 신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분해능이 높은 전파간섭계로, 한국이 운영하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과 동아시아우주전파관측망(EAVN) 역시 이에 기여했다.
도엘레만 박사는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일을 이뤄냈다”며 “세계 최고 성능의 전파망원경을 서로 연결해 블랙홀 연구에 새로운 장을 함께 열었다”고 평가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상상 속 ‘블랙홀’ 마침내 모습 드러내다 / KBS뉴스(News)
SF 영화 등에서 상상력으로만 그려오던 블랙홀의 실체가 처음으로 관측돼 공개됐습니다.
수년에 걸쳐 지구 곳곳의 거대 망원경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얻은 결과인데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이어, 과학계에 새 지평을 열 것으로 보입니다.
정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구에서 5천5백만 광년 떨어진 은하 M87 중심부, 도넛 모양의 노란 빛 가운데 검은 원형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태양 질량의 65억 배 무게, 지름은 160억 km에 달하는 초대형 블랙홀입니다.
국제 연구진이 이론으로 추정만 해온 블랙홀의 실제 모습과 크기, 무게를 실측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쉐퍼드 도에레만/박사/블랙홀 관측 프로젝트(EHT) 단장 : "이것은 우리가 블랙홀의 존재를 확인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블랙홀 그림자의 형태도 아인슈타인 박사의 예측과 함께 우리 측정 자료와 정교하게 일치합니다."]
빛마저 빨아들이는 강한 중력 탓에 인류는 그동안 블랙홀을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이번 촬영 역시 블랙홀 본체가 아니라 경계면인 '사건의 지평선' 주위에 맴도는 빛을 통해 블랙홀의 윤곽을 관측한 것입니다.
사상 첫 블랙홀 관측을 위해 세계 각지의 전파망원경 8대를 연결해 지구 크기 규모의 거대 가상 망원경을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허블 천체망원경보다 1000배 이상의 해상도를 확보한 셈입니다.
[쉐퍼드 도에레만/박사/블랙홀 관측 프로젝트 단장 : "우리는 전에 없던 블랙홀의 일반 상대성을 연구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위대한 발견들처럼 단지 시작일 뿐입니다."]
우리 과학자들을 포함해 전세계 2백여 명의 천문학자가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7개 국가에서 동시 생중계로 발표됐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100여년 만에 입증하면서, 우주 형성과 진화의 비밀을 여는데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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