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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소년 -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Arcadia of My Youth)外

하늘나라 -2- 2020. 2. 15. 14:53




벌레소년 -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 (Arcadia of My Youth)

Boy Bugs


게시일: 2020. 2. 14.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 작업 후기


* 창작 동기


공연 후 첫번째 창작
내 생애 첫번째 공연 ‘크게 망할 대망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경험이 쌓여감.
벌레소년으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나의 신분을 드러내고 친해진 사람들(1, 2, 3, 4)이 있었고, 내 음악과 춤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협력 과정들이 있었음.
5개월여의 시간 동안 음악을 만들지 못하는 고통과 기존 곡에 새로운 춤을 안겨주는 즐거움이 공존했음.
아무리 춤 연습을 해도 공연의 불확실성은 엄청난 스트레스였음.
이 모든 게 나에게도, 우파에게도, 댄서들에게도 모두 최초이기 때문에 어떤 변수가 발생할 지 알 수 없었음.
나와 댄서들의 건강 문제, 댄서의 탈퇴, 티케팅 업체나 공연장의 보이콧, 음향, 조명 사고 등은 예상됐으나, 실제로 공연장에서 내가 당황했던 건 관객들의 반응이었음.
나와 관객이 모두 최초의 만남이고, 댄스, 락 공연이다 보니 현장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 미숙한 면이 드러남.
난 공연의 진행을 별다른 설명없이 진행 했고, 관객들은 공연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 하지 못했음.
이것의 모든 원인은 내가 계획한 나의 세계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려고’만 한 것에서 발생한 것임을 깨달았음.

공연에서 중요한 게 ‘소통’이라는 점을 간과했음.

동시에 댄스 공연보다 락 공연 때 좀 더 ‘접신’이 잘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음악적 소통’에 대한 필요성을 더 많이 느끼게 됨.

그것을 깨달은 순간, 이 노래를 떠올리게 됨.

랩과 댄스의 비중을 줄이고, 멜로디를 늘리며, 관객들과 같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계획하게 됨.

시즌 6의 음악은 바로 그런 류의 음악들이 될 것임.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소통’을 추구하는 음악.

근데 그게 잘 될지는…


* 작곡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를 뽑기 위해 쉬운 코드 진행.
하지만, 파트를 최대한 여러개로 나눠 각자 다른 코드를 등장시켜 지루함을 상쇄.

verse1
Dm G7 Em Am
Dm G7 E Am

bridge
Dm Em E Am
Dm G7sus4 G7

sabi
Fm G Em Fm
Fm G G#dim Am

bridge2
CM7 FM7 Fm7/b5 Bb7
CM7 FM7 Em7 A7


작곡은 3학년을 위한 게 아니라 모두를 위한 거

공연이 끝난 후 휴식 겸 보았던 러브라이브의 나온 대사임.
이 애니를 보면서 많이 울었는데, 공연을 준비하고 끝냈던 나의 이야기와 많이 닮아서 그랬던 거 같음.
이번 곡을 작곡하면서 이 대사를 많이 떠올림.

멜로디는 최대한 쉽게 만들려고 했는데, 그럴 수록 남성적인 느낌이 부족해서 며칠 내내 첫 마디 만드는데에 다 씀.
내가 원한 느낌의 멜로디를 찾았으나, 정작 부르기가 어려워짐 -_-
(라이브가 불가능할 듯 ㅋㅋ)

브릿지2에서 갑자기 마이너 코드와 없는 스케일을 등장시켜 마치 다른 곳에 갔다 온 듯한 느낌을 구현.


* 작사

공연을 끝내며 느꼈던 것들을 최대한 대중적이면서 문학적인 언어로 표현해보고 싶었음.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라는 제목은 내 청춘을 회상하며 그것이 이번 공연을 끝으로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가를 담은 것임.
아르카디아는 ‘이상향’이라는 의미로, 나의 아르카디아는 바로 그 공연장에 있었음.
그리고 이제까지 그 이상향을 꿈꾸며 살아왔음. 그것을 담은 제목임.

한창 우울증에 빠져 살던 때에 삶에 대한 회의를 느끼며 던졌던 질문은 “왜 하루를 더 살아가야 하는가’였음.
그리고 내가 찾은 대답은 나에겐 ‘’이 있었고, 그 ‘’은 반드시 무대 위에서 부르기로 약속한 내 음악들과의 약속이었음. 그 약속은 날 지금까지 살게 해주었지만, 시간이 갈 수록 지켜지기 힘든 것이었고, 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을 갖고 살아야 했음. 하지만 절대로 그 약속을 잊지는 않았음.
남들은 나에게 정치적인 활동을 원했지만, 난 언제나 이 약속들이 먼저였음.
어느새 60곡이 넘는 노래들과, 꽤 많이 쌓인 후원금, 내 음악을 기다리는 리스너들까지 생겼음.
천만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지만, 난 날 살려준 음악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얼마 없는 열정을 쥐어짜서 공연을 진행함.

그리고 그 공연을 통해 내 오랜 약속을 지킬 수 있었음.
꿈은 그렇게 이루어졌고, 동시에 난 꿈을 잃었음.

그렇게 허무함이 올려는 찰나에, 나에게 큰 변화가 생겼음.
우울했던 시기의 음악들을 더이상 불편해하지 않게 된 것임.

마치 오랜 병에서 완치 된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 느낌을 그대로 가사에 담고 싶었음.

하루를 더 살아봐야 하는 이유는 하루를 더 살아봐야 언젠가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 편곡

벌레소년 이전의 음악 스타일을 시도함.
시티팝과 뉴잭스윙을 합쳐서 좀 더 대중적인 장르를 시도.
뉴잭 스윙 치고는 좀 더 Jazzy하고, 시티팝 치고는 비트가 강조된, 하지만, 멜로디가 중심이 되는 음악을 추구할 생각임.

악기가 정신없이 등장하고, 바뀌며, 빈 공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 귓전을 때리는 내 예전 작업 방식.




* 믹싱

1. 보컬을 좀 더 뒤로 빼더라도 전체 악기들이 골고루 등장할 수 있도록 함.
2. 악기들이 많아 코러스는 좌우 끝으로 몰아넣음.
3. 브라스 계열은 좌우, 중간 등에서 마구 등장함.
4. 신스와 EP를 합쳐 사운드를 만들어서 오른쪽 배치.
5. 악기가 많을 땐 피아노를 쓰면 최악인데, 옛날 초보 때 생각하면서 배치.
5. 각종 타악기를 종류별로 잠깐씩 등장시켜 시티팝 흉내를 내면서 기존곡에는 없던 재미를 넣음.
6. 왼쪽에 ‘쨉쨉’거리는 zap 사운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개무식하게 계속 연타시킴 (ㅎㄷㄷ)
덕분에 달리는 듯한 느낌을 연출시킬 수 있었음. 보통은 아르페지오 악기를 넣곤 하는데, 난 다른 방법을 시도해봄.
7. 크래쉬 소리가 브라스와 합쳐서 과도하게 음압을 잡아먹음. 그래서 소리를 줄임.
8. 보컬의 리버브를 기존 곡에 비해 2배이상 줌.
9. 브릿지1의 리듬기타 사운드가 헤드폰 마다 느낌이 달라 힘들었음. 앰프 값을 적당히 반영하면서 레벨 조절함. 이것 때문에 마스터링도 3번 엎음 -_-


* 마스터링

1. 60번이상 뒤엎었음 (그녀는 1000% 김치녀 다음으로 가장 많이 엎은 듯?)
2. 처음엔 레벨이 너무 낮아서 당황했는데, 내가 감을 잃어서 저음 부스팅을 잊었음.
3. 레벨링을 올려도 브라스와 보컬의 충돌, 악기 밸런스 등이 모두 엉망.
4. 방법은 노가다 밖에 없음. 하나하나 확인해가며 다시 믹싱으로 돌아가서 원인을 잡아가기를 무한 반복. (믹싱, 마스터링은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야 하므로, 1회당 근 20분씩 소요가 됨. 거의 20시간 동안 개삽질한 거임..감 떨어져서..)
5. 시간이 없어서 보컬과 코러스, 나머지 악기 밸런스를 조금씩 다 바꿔서 믹스, 마스터링을 5~6개를 몰아서 만들어놓고 하나하나 비교해가면서 최종 선택함. (그래서 만족도가 높지 않음. 근데 듣다보니 괜찮기도 한 거 같고..헤헷)
6. 대충 감은 찾았음. 흥미롭게도 이전의 마스터링에서는 레벨 업에 집중했는데, 이번 곡에서는 보컬과의 조합을 더 중요시해봤음. 오히려 보컬레벨을 낮춘 게 더 듣기 좋았음.


* 못다한 이야기.

1. 원래 제목은 ‘공연이 끝나고 난 뒤’였음.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패러디)
2.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는 애니메이션 제목임. (하록선장 극장판)
3. 이번 곡을 만들면서 비 정치적인 가사에 대한 고민이 많았음. 가사 작업이 시간이 걸린 이유도 벌레소년의 음악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었는데, 공연 이후 벌레소년의 정체성이 이미 깨져가고 있어서 부담은 덜 된 듯.
4. 이미 다음 곡에 대한 베이스 라인과 그루브를 생각해 둠.
5. 이 노래 만들면서 3번 울었음. 이제 내 오랜 노래들과 꿈들을 보내줘야 할 때임.
6. 공연에 와준 분들 모두 감사했습니다. 또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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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의 아르카디아.
가사

오늘 밤엔 널 만날 거야
너의 손을 꼭 잡을 거야
더이상 무섭지 않아. 빨간 달빛도


이젠 다시 널 품에 안고
별빛의 향기로 쓴 편지로 고백

난 더 가까이 가고 싶었지만
널 아프게 할까 난 머리만
눈물 흘리긴 난 싫어 싫어

난 자유롭던 세상을 그려 가
행복은 널 만나게 될 오늘

날 가둔 붉은 밤에
내게 남은 건 슬픈 노래
넌 내 맘에
넌 내 안에

기억해 너를
다른 사람은 다 떠나도
내 곁에 너를
날 지켜준 너와의 약속

흩어진 꿈을
다시 찾아 난 너에게로
내 앞에 너는
텅빈 무대 커튼 속으로

2절
내일 밤엔 난 말할 거야
너의 귀에 속삭일 거야
더이상 무섭지 않아. 빨간 달빛도

이젠 다시 널 품에 안고
별빛의 향기로운 무대로 올래?

난 더 강해지고 싶었지만
내 다친 마음속엔 말로만
약해지는 건 난 싫어 싫어

난 자유롭던 세상을 그려 가
행복은 널 만나게 될 오늘

날 가둔 붉은 밤에
내게 남은 건 슬픈 노래
넌 내 맘에
넌 내 안에

기억해 너를
다른 사람은 다 떠나도
내 곁에 너를
날 지켜준 너와의 약속

흩어진 꿈을
다시 찾아 난 너에게로
내 앞에 너는
텅빈 무대 커튼 속으로

난 별 볼일 없던 날
그 끝에 넌 날 보고 웃어준 날을 기억해
난 두렵던 그날 밤
희미하게 날 비춘 건
널 위한 노래

기억해 너를
다른 사람은 다 떠나도
내 곁에 너를
날 지켜준 너와의 약속

흩어진 꿈을
다시 찾아 난 너에게로
널 잡은 손을
나 다시는 또 놓지 않아

안녕
내 아득한 기억
안녕
내 아득한 꿈
안녕
내 아득한 이별
안녕
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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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쫓는 남자 벌레소년| 창작은 나의 즐거움

작스튜브ZAKSTUBE

게시일: 2020. 2. 10.

벌레소년을 아십니까?
그는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노래를 만드는 남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