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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소년 - 문랍 인형의 꿈 外

하늘나라 -2- 2021. 7. 10. 11:22

[My Song] 문랍 인형의 꿈 - 벌레소년

벌레소년-BugsBoy 2021.7.9.

 

문랍 인형의 꿈 작업 후기 - 벌레소년

 

* 창작동기

 

고소 준비로 인해 미뤄진 음악작업에 대한 갈증이 나에겐 3가지의 음악적 계획으로 이어짐.

첫번째는 가성을 사용한 실험적 댄스 음악의 시도,

두번째는 랩 스킬을 끌어올려 좀 더 전문적인 래핑의 시도, 마지막은 ‘발라드’

 

이 모든 작업은 최대한 이전엔 시도하지 않은 방법으로 진행하기로 함.

 

고소 준비로 인해 내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과 기다려줘서 고마운 마음을 최대한 표현하기 위해 ‘괜찮은’ 결과물을 만들고 싶었음.

 

그래서 전작들이 비해 마지막 ‘발라드’ 파트에서 가장 힘을 주었음.

 

문제는 정통 한국형 발라드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미처 생각지도 못한 여러 변수들을 겪게 됨… 그리고 엄청난 시간이 소요 됨. (죄송)

 

이제까지 벌레소년 디스코 그라피에서 단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었던 한국형 정통 발라드를 시도하다 엄청난 고난이 시작되는데….

 

* 작사

 

애초에 장르는 정해져있었고 소재만 정하면 되는 상황이었음. 원래는 문재앙의 김정은을 향한 애타는 마음을 표현할까 했는데 때마침 방미 외교가 있었고, 그곳에서 ‘밀랍 인형’이 된 사진이 공개 됨…

 

우연찮게 그때 당시 내가 시도하던 피아노 곡이 ‘인형의 꿈’이었고, 이것들이 오버랩되면서 자연히 ‘문랍 인형의 꿈’으로 재탄생 시키기로 함.

 

반미 정서가 뚜렷한 놈들로 정부 인사를 꾸린 문재앙이 미국 바이든한테 가서 화이자를 받아와야 하는 처량한 신세 그 와중에 북한과의 대화 어쩌고 같은 망상적 사고에 갇혀 외교 망신을 시키는 모습 등을 다루고자 했음.

 

* 작곡

 

일단 ‘인형의 꿈’의 후렴구 코드를 일부 갖고 옴. 벌스, 트레지셔널 브릿지, 프라이머리 브릿지는 모두 창작.

 

내가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 음역대를 맞춰놓고, 가장 다양한 창법을 구사할 수 있도록 작곡에 돌입함.

 

매번 바뀌는 코드 진행을 시도하여 벌스에서 브릿지 모두 생소한 멜로디와 분위기로 만듦.

 

그리고 최대한 내 목소리가 매력적이면서 새로운 느낌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벌스 작곡에 상당히 집중했음.

 

* 편곡

 

한국형 정통 발라드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 함.

드럼, 베이스, 스트링, 피아노, 일렉 기타

여기에 EP와 재즈 드럼을 섞어서 벌스에서는 재즈 곡 같은 분위기도 섞었음.

 

드럼에만 20트랙이 쓰임 -_- 탐탐까지 모두 직접 연주 했음.

 

피아노는 총 5개 트랙이 쓰였는데, 저역, 고역 각각의 트랙으로 나눴고, 기본 피아노에서 프라이머리 브릿지에서 단순 코드, 멜로디뿐만이 아니라, 청감적인 의외성을 주기 위해 피아노를 새로운 위치와 사운드로 등장시키기 위해 나눔.

마지막 피아노 트랙은 후반 3절 사비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피아노 연주를 위한 것임.

 

스트링은 총 9개의 트랙이 쓰였고, 각기 다른 연주 기법과 음역대로 나누어 좌우 위치를 잡음. 저역대의 피아노 연주가 왼쪽에서 나오고 고역대의 스트링 연주가 오른쪽에서 나옴. 저역의 스트링은 왼쪽 끝에서 등장, 임팩트는 중간 가까이에서 나오게 함.

다양한 현악기를 다양한 위치로 포진 시켜서 스트링만 듣는 재미도 주려고 했음.

 

이전 음악들에서는 스트링을 잘 안쓰는 편이었는데, 이번에 거의 스트링 떡칠을 한 셈.

 

2절 후렴부터 등장하는 디스토션 기타 사운드는 이제까지 써본 적이 없는 가상악기를 쓴 것임. 나름 톤이 잘 어울리는 거 같아서 써봤는데, 최종 마스터링을 거치니 다소 고역대의 노이즈가 낀 거 같았음.

그래도 기타 톤이 맘에 들어서 그냥 넘어가기로 함.

 

* 녹음

 

내 마이크 프리고 LA-610MK2인데, 이 제품은 진공관 세츄레이션과 컴프레서, EQ 기능이 모두 탑재된 채널스트립의 형태임.

 

그러다보니 설정에 따라 녹음 퀄리티가 달라짐.

 

사실 이제까지 진공관 효과를 무조건 많이 넣으면 좋다고 생각하고 두텁고, 뜨거운 느낌의 세팅을 추구했었는데, 이번에는 발라드라는 특성상 더욱 두껍게 만들고 싶었음.

 

입력 레벨값을 올려 진공관 효과를 더 추가 시켰는데 그게 망하는 지름길이 됨.

 

보컬에 부자연스러운 부밍 사운드가 첨가되었지만, 난 그것을 필터링 하지 못했음.

 

오히려 그 느낌 그대로 살려서 최대한 매력적(?)인 보이스를 만들어보려고 했음.

 

온갖 믹싱 테크닉을 구사했으나, 근접은 하더라도 만족은 되지 않았음.

 

무한 검색 결과 그것은 녹음의 문제였다는 것을 알아냈고, 다시 녹음해야만 했음. -_-

 

세팅을 완전히 바꿨음.

 

최대한 진공관 효과는 낮추고, EQ로 벌스+브릿지 & 후렴 설정을 다르게 바꿔서 녹음함. 컴프는 6.5로 올려서 보컬 녹음 단계부터 압축이 들어가도록 함.

 

이제까지 EQ와 컴프는 모두 쓰지 않고 녹음을 했었는데,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녹음을 하게 됨.

 

그리고 결과에 만족함.

 

* 믹싱

 

믹싱 파트에서는 모든 작업을 새롭게 시도했고, 그것이 무한 삽질로 이어짐.

 

보컬 체인은 ~ 제일 먼저 RX-DENOISE로 잡음을 제거함.

 

이제까지 비트가 강한 음악들만 하다보니 녹음 때 들어간 잡음은 어차피 들리지 않아서 신경 써본 적이 없었음.

하지만, 발라드의 벌스 파트에서는 보컬에 악기 1개 정도이기 때문에 잡음이 그대로 노출 됨.

이거부터 잡아야 하는데 너무 심하게 잡으면 보컬 음성까지 잘려나가므로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게 관건.

 

이후 기존에는 쓰지 않았던 ‘뮤지컬 EQ’를 적극적으로 사용함. 노브 형태로만 되어있어, 서지컬 EQ에 비해 사용이 불편해보이는 이유로 이제까지 사용을 피해왔는데 이번에 각 제품마다 공부를 따로 해서 바로 적용 시킴.

 

특히 EQP1A의 경우는 로우컷을 해도 멋(?)있게 되어 많이 놀랐음. 하지만 그것때문에 오히려 잘못된 녹음도 이제 마음껏 좋게 바꿀 수 있다는 착각을 갖게 된 점은… 대낭패…그 정도는 불가능이었…

 

이후 BX-DynEQ로 레조넌스가 있는 저역대를 잡아줌.

그 뒤에 75, 3A, 2A의 순으로 컴프레서를 걸어줬음. 보컬을 꽉 눌러서 앞으로 나오게끔, 동시에 괜찮은 착색을 붙여보고 싶었음. 그 뒤 SSL 채널을 통해 하이 부스트, 중고역 감쇠를 통해 톤을 잡아 갔음.

 

그 뒤에, 보컬의 쇳소리를 없애기 위해 오존의 Spectral Shaper로 고역대를 깎아내고, Fabfilter 멀티밴드와 Q3를 다시 써서 중고역대의 귀를 쏘는 부분을 모두 눌러줬음.

톤은 잡았지만, 가장 어려웠던 공간계였음.

 

딜레이를 계산하는 법까지 공부해서 ms 값을 알아낸 뒤 1/4, 1/8, 1/16 등의 박자에 맞게 딱 떨어지는 값을 넣어 적용함.

리버브에 이 값들을 프리 딜레이에 넣어서 이상적인 리버브 잔향 값을 만들어냄.

 

그래도 별로 맘에 안들어서 아예 리버브에 딜레이를 걸어서 더 뚜렷하게 루틴을 만들었고, 특정 가사에는 프리딜레이가 더 잘 들리게 오토메이션으로 따로 삽입도 함.

 

그래서 좀 맘에 들게 되었음 헤헷. 물론 아 공간계 넣는 것만 며칠 걸림….헤헤헤…..

 

피아노 등의 악기들에서는 보컬과 비슷하게 레조넌스를 잡아주고 MEQ5로 주로 1K대를 낮춰주었고, 2A 컴프로 적절히 눌러줬음.

스트링은 독특하게 NLS 라는 가상 서밍믹서 플러그인를 써서 각각 현악기마다 다른 아날로그 콘솔을 거친 소리를 모두 1개의 버스채널로 보내, NLS BUSS로 서밍함.

 

그 외 각 악기들은 보컬과의 마스킹을 피하기 위해 C6 멀티컴프로 보컬을 사이드 체인으로 걸어 보컬이 나오면 모두다 중역대를 눌러주었음.

 

* 마스터링

 

1. 총 4번을 갈아엎었음. 믹싱부터 갈아서 보컬의 세팅을 바꾸고, 다이나믹 EQ질을 계속 바꿔가며 마스터링이 맘에 들 때까지 계속 반복함.

 

2. 이전 마스터링에서는 전혀 쓴 적 없었던 플러그인과 세팅을 동원함.

 

3. 오존의 ‘자동 마스터링’을 적용해서 전체 벨런스의 문제가 어딘지를 파악함. 이 플로그인은 곡을 입력하면 컴프, EQ, 리미터 등이 모두 자동으로 설정되는데 그리 신뢰할 건 아니고 참고용으로만 씀.

컴프는 비활성화 되었다면 레벨 벨런스는 잘 맞는다는 뜻인데 나는 컴프가 비활성화 되어있었음. 헤헷..(이 와중에 자랑질임…)

 

4. 이미저로 좌우를 벌려준 뒤, Laussen 마스터링 플러그인을 써서 아날로그 마스터링 체인의 색감을 더 함.

이 작업을 공격적으로 하기 보단, 착색과 레벨업 수준으로만 사용.

 

5. DSEQ를 통해 ‘자동 다이나믹 EQ질’을 시킴. 모든 설정은 최고 ‘ULTRA(얼추라)’ 설정으로 CPU를 최고로 노동시켰음. 최고 노동을 시킬 수록 정확도와 섬세함이 늘어남.

 

6. 그 뒤 EQP1A를 통해 1K쪽을 부스트, 밝은 느낌을 넣어줌. (확실히 편하고 부드럽게 반영됨)

 

7. Fabfilter의 l3로 1db 정도만 눌러줌. 역시 최고 설정으로 CPU를 최고 노동 시킴. 최고 설정일 수록 리미팅이 자연스럽고 섬세하게 됨.

 

8. 마지막은 외부 장비 Finalizer96k로 디지털로 보내서 단순히 멀티 컴프의 아웃값을 2.5db 올려줬음.

파이날라이져는 신기하게도 이렇게 올려도 소리가 별로 안깨짐. 오히려 더 올릴 수 있는 걸 내가 점잖은 마스터링을 원해서 -6LUFS 정도에 맞춤. (사실 이것도 오방 크다.)

 

* 못 다한 이야기

 

1. 믹싱 때 CPU 사용량은 최고를 찍어 시퀀서를 재시작 할 때마다 CPU 오버로드가 발생하여 플레이가 중지되었음.

하지만 일단 끝까지 재생 시켜서 수차레 오버로드를 견뎌(?)내면 그 다음부턴 무난하게 작업 가능.

 

2. 마스터링 과정에서 ‘틱틱’ 거리는 틱 노이즈가 발생.

무슨 문제인지 찾지를 못해 워드 클락도 만져보고 세팅도 바꿔보고 별 쌩쇼를 다 해도 해결하지 못했음.

알고보니 방송 때만 쓰는 사운드 롸우팅 앱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였음 -_- 그걸 끄니 해결…

 

3. 원래 곡 제목은 ‘Listen’이었음.

 

4. 녹음 할 때 가장 힘든 파트는 T.Bridge 중, ‘시간이 멈췄으면’에서 ‘간이’ 이 두 글자 멜로디였음. 벌스 내내 미b이 없다가 갑자기 등장하는데 맞추느라 힘들었음. 항상 갑자기 등장하는 반음 처리가 음정 맞추기 힘듦. ㅜㅜ 내가 만들어놓고 내가 못맞추는 절망감이란..

 

5. 이 노래는 ‘Instrumental’ 버전도 첨부해서 판매할 예정임. 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