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야기

강석우(60) 배우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 2017.3.24.조선外

하늘나라 -2- 2017. 3. 24. 23:25



"제가 만든 추천곡 리스트 공유하시죠"



[라디오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DJ 강석우]


추천곡 코너 정리해 책으로 내
드라마선 卒婚 선언하는 家長, 현실에선 딸 바보·따뜻한 남편
"색소폰 연주… 작곡에도 도전"




"'혼자 들으면 좋은 음악' '감성적인 피아노곡'…. 빨간색 메모장엔 이렇게 주제별로 추천 곡을 써놓고요. 노란색 메모장엔 옛 추억이나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들, 초록색엔 '즉흥곡'은 뭔지, 헨델과 바흐는 어떻게 다른지 공부한 기록을 남겨요."

배우 강석우(60)가 알록달록한 태블릿 화면을 보여줬다. 클래식 마니아로 알려진 그는 2년 전부터 CBS 라디오 '강석우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진행하고 있다. 맡은 지 1년 만에 클래식 라디오로는 이례적으로 청취율 5%를 넘겼고 지난달에는 애청자를 위한 콘서트까지 직접 기획했다. 본인의 이야기와 추천 곡을 들려주는 코너 '플레이리스트'를 정리해 책 '강석우 청춘 클래식'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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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튜디오에서 만난 강석우는 “60~70년대 추억이 담긴 클래식 에세이를 읽으면서 젊은 세대는 아버지를 이해하고 아버지도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떠올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상훈 기자


차가운 펌프 물로 아버지께 등목을 해 드리던 추억에는 가곡 '바우 고개'를 추천하고, 어린 아들과 매번 중국집에서 짬뽕을 시켜 볶음밥을 말아 먹었던 사연에는 오이스트라흐 부자(父子)가 연주한 바흐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틀어준다. "소소한 일상에 생각보다 많은 분이 공감해주시고 자신의 추억도 공유해주시더라고요. 다시 듣기가 안 돼 아쉽다는 반응이 많아서 책을 내게 됐습니다."


예능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서 보여준 친구 같은 아빠, 다정한 남편의 모습 그대로다. 미술을 전공한 아내와 2006년부터 전시회를 30회 이상 열었고 일본어도 함께 배운다. "4년 전 일본 여행 중 식당에서 한마디도 못 하고 초밥을 받아먹고 있다가 아내한테 그랬어요. '우리 원숭이 같지 않아?' 그때부터 배우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일본어로 클래식 자료를 검색해 볼 정도가 됐죠."

그런 그가 요즘은 KBS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퇴직 후 아내에게 졸혼(卒婚)을 선언하는 가장을 연기한다. 반려견 치코와 커플룩을 입고 찍은 가족사진 액자를 들여와 아내를 기절초풍하게 만든다. "제 나이 또래 아버지들이 정 붙일 때가 없죠. 날 알아주는 건 강아지밖에 없고(웃음)…. 30~40대 젊은 아빠들한테 미리 준비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가족과의 대화법을 터득하지 않으면 곧 닥칠 일이죠."

자녀 말에 끼어들지 말고 화가 나거든 살짝 묵혀두라고 그는 조언한다. 아이가 포켓몬 GO 게임을 하거든 "그딴 짓을 왜 하느냐"고 나무라기보다 일단 들어주란다. "문제가 생기면 아빠들은 보통 직선적으로 빨리 해결하고 싶어하는데 위험한 일이에요. 이틀만 화를 삭이면 충분히 다정하게 타이를 수 있는 말이거든요. '나도 저 나이 땐 그랬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는 자신과 가장 어울리는 곡으로는 브람스 '인터메조'를 골랐다. "브람스는 만년에 이 곡을 작곡해 평생 사랑하던 여인 클라라와 함께 연주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죽었어요. 그다음 해엔 클라라를 따라 세상을 떠났죠." 늘 활기찬 청춘 같아 보였는데 뜻밖의 선곡이었다. "작곡할 당시 브람스의 나이가 지금 내 나이와 비슷했어요. 베토벤의 '템페스트'같이 빠른 곡도 끌리지만 이 곡의 리듬이 내 걸음 속도와 비슷해서 좋아요."

그는 걸으면서도 노래를 흥얼거렸다. "요즘 작곡을 배우고 있다. 그냥 떠오르는 대로 흥얼거린다"고 했다. "1997년에 색소폰 배우겠다고 했을 때도 다들 '미쳤다'고 했지만 결국 예술의전당 연주회까지 했잖아요. 친구 송승환이 '이제 너는 발레만 하면 되겠다'고 했는데(웃음)…. 이번엔 아름다운 가곡을 만드는 데 도전해보려고요."





강석우(54) 탤런트, 배우 '여성시대 DJ 하차' - 2011.6.14.조선外  http://blog.daum.net/chang4624/3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