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산책길의 원숭이·독수리… 부탄은 그들에게도 천국 - 2017.4.7.중앙外

하늘나라 -2- 2017. 4. 7. 21:34




산책길의 원숭이·독수리… 부탄은 그들에게도 천국

 
부탄 사람들이 가장 신성하게 여기는 사원 ‘탁상 곰파’. 8세기 부탄에 불교를 전한 파드마삼바바가 호랑이를 타고 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래서 ‘호랑이 둥지(Tiger’s Nest)?로 불리기도 한다. [김영주 기자]

부탄 사람들이 가장 신성하게 여기는 사원 ‘탁상 곰파’. 8세기 부탄에 불교를 전한 파드마삼바바가 호랑이를 타고 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래서 ‘호랑이 둥지(Tiger’s Nest)?로 불리기도 한다. [김영주 기자]


왜 당신은 여기 와서 돈을 써야 하는가.”
 

가는 데만 1박2일 험난한 일정
새벽 종소리, 침실엔 장작 난로 …
8시간씩 자고 일하고 쉬는 나라
행복은 어디에 있’ 해답 찾을 수도



론리 플래닛 부탄 편』 서문 마지막 단락은 이렇게 시작한다. 추천해야 할 이유도 많지만 추천했다 욕먹을 이유도 그만큼 많다.
 
우선 여행비용이 비싸다. 국내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부탄 일주일 여행상품은 300만원 정도. 네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15일짜리 여행이 가능한 비용이다. 게다가 ‘자유’가 묶여 있다. 부탄 여행은 반드시 가이드 동반이다. 식사 예약도 가이드를 통해야 하고 호텔도 정해져 있다. 300만원대 상품은 3성급 호텔에서 1일 숙식(1박+저녁·조식) 100달러 선을 낸다.
 
험난한 일정도 발목을 잡는다. 부탄까지 꼬박 1박2일이 걸린다. 부탄 파로공항은 네팔 카트만두보다 직선거리는 더 짧다. 하지만 노선이 방콕~파로, 카트만두~파로뿐인 데다 파로행 항공편이 오전에 딱 한 편씩만 있어 어디를 통하든 1박2일이 걸린다. 그럼에도 부탄을 가야만 하는 이유는 뭘까.
 
부탄, 그 자체가 관광상품
 
차를 타고 가다 느닷없이 만난 원숭이 떼.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차를 타고 가다 느닷없이 만난 원숭이 떼. 가까이 다가가도도망가지 않는다.


착륙 10분 전 밖을 내다보면 만년설로 덮인 히말라야가 보인다. 날이 좋으면 에베레스트까지 볼 수 있다. 왼쪽 마샤강(Mashagang·7145m)부터 시작해 ‘테이블 마운틴’으로 불리는 종푸강(Zongpghug ang·7100m), 부탄 최고봉인 강카르푼숨(Gangkhar Puensum·7570m) 등 7000m 대 준봉들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3~5월, 9~11월 중 가면 비행기 안에서 히말라야 설산을 볼 가능성이 높다.
 
공항 청사 건물 등 부탄의 모든 건물은 다 불교 사원 같다. 집 지을 때 반드시 전통 양식을 고수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어서다. 전통 기법 창문에 창호는 연화 문양 등을 생겨야 하고 건물은 3층 이상 올리지 못한다. 수도 팀부만 6층까지 허용한다.
 
오전 4시쯤이면 종(Dzong·행정과 종교를 관할하는 성)에서 들려오는 새벽 도량석(세상을 깨우는 사찰 의식) 타종 소리가 들려온다. 우리 절처럼 긴 여운을 뱉어내는 소리가 아니라 교회 종소리와 비슷하다. 하지만 단말마처럼 짧게 끊어치는 소리는 평화롭게 전해진다.
 
살생 금지 … 고기는 인도에서 수입
 
해발 3100m, 부탄의 고산 마을에서 만난 아낙과 아이들. 남루하기보단 천진난만하다.

해발 3100m, 부탄의 고산 마을에서 만난 아낙과 아이들. 남루하기보단 천진난만하다.


부탄 사람들의 바이오리듬은 ‘8·8·8’에 맞춰져 있다고 한다. 하루 8시간 자고, 8시간 일하고(점심 시간 빼면 근무는 7시간), 8시간 휴식(Healing)을 취한다는 말이다.
 
부탄은 국토의 7%만 농사지을 수 있고 나머지는 산과 들녘이다. 국토의 60% 이상을 숲으로 유지한다는 정책 때문에 식료품이 귀하고 비싸다. 부탄의 상차림은 우리와 비슷하다. 돼지고기 조림이나 나물류 등이다.
 
돼지고기 조림이 많이 보이는데 살코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대개는 두꺼운 돼지 비계를 얇게 잘라 바짝 조리거나 채소화 함께 기름에 튀긴 요리다. 나라 안에서 살생을 금지하기 때문에 고기는 인도에서 수입한다.
 
2017년 1월 한국을 방문한 부탄의 레케이 도르지 경제장관은 “부탄은 야생동물이 늘고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했다. 실제로 부탄 여행 중 도출라 패스(Dochula pass·3150m) 근방에선 야생 원숭이 떼를 만났다. 포지카 잣나무숲을 산책하던 중에는 죽은 소를 뜯어먹는 독수리를 봤다. 독수리가 소를 먹는 바로 옆엔 농부들이 감자를 심고 있었다. 가히 야생동물의 천국이다.
 
타닥타닥 화톳불 소리 나는 잠자리
 
새벽 종소리와 더불어 부탄에서 가장 인상 깊은 시간은 잠자리다. 부탄의 여러 곳에서 팜스테이(Farm stay)를 운영하고 있는데, 중부 지역 왕두 포드롱(Wangdue Phodrong)의 포지카(Phobjikha·3140m) 마을이 가장 유명하다. 부탄의 럭셔리호텔 아만코라 포지카(Amankora Phobjikha)를 비롯해 로지(Lodge) 스타일 호텔, 그리고 대여섯 군데의 팜스테이가 있다.
 
가장 인상적인 체험은 방에 놓인 장작 난로다. 연기통을 창문으로 내지 않고 벽 속에 묻는다. 장작 불 붙이는 방법도 독특하다. 톱밥을 밑에 뿌려 불을 사르는데, 성냥불을 갖다 대자마자 불이 일어난다.
 
파로·팀부(부탄)=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행복의 나라 부탄으로 떠나보자! - 2016.12.28. kbs 外  http://blog.daum.net/soonchang4623/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