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야기

권긍록(55) 경희대 치과보철과 교수 ‘틀니’ - 2017.6.26.동아外

하늘나라 -2- 2017. 6. 26. 22:21




630만명이 사용하는 틀니… 10명중 7명이 관리 잘 못한다”



권긍록 경희대 교수의 ‘틀니 관리법

22일 경희대 치과병원 진료실에서 만난 권긍록 경희대 치과보철과 교수가 틀니 모형을 들고 올바른 틀니 관리법을 설명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630만 명. 정부가 추산하는 국내 틀니 사용자 수다. 우리나라 인구 8명 중 1명꼴이다. 물론 대부분은 65세 이상 노인들이다. 2010년 국민구강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년 인구 1497명 중 약 50%가 틀니를 사용한다. 문재인 정부는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임플란트(2개)와 함께 틀니 시술 시 노인 환자가 내는 진료비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검토 중이어서 틀니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올바른 틀니 사용법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최근 국내 틀니 사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틀니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일반 치약으로 틀니를 닦거나 소독을 위해 소금물에 담가 놓는 등 잘못된 방식으로 틀니를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과보철학회가 제정한 틀니의 날(7월 1일)을 앞두고 22일 대한치과보철학회 부회장 권긍록 경희대 치과보철과 교수를 만나 올바른 틀니 관리법을 들어봤다. 
   
Q. 왜 7월 1일이 틀니의 날인가. 

A. 2012년 레진상(레진을 재료로 한) 완전틀니가 만 75세 이상에 한해 건강보험급여 대상으로 전환됐다. 2013년에는 만 75세 이상 레진상 부분틀니가 보험 대상에 들어왔고, 2015년과 2016년에는 보험 적용 나이가 각각 만 70세와 만 65세 이상으로 늘었다. 이런 의미 있는 조치들이 대부분 그해 7월 1일에 있었기 때문에 그날을 틀니의 날로 기념하기로 했다. 올해로 2회째다. 
   

올바른 틀니 관리법 
△ 틀니 전용 치약·칫솔이나 식기세척제로 닦는다.
△ 정해진 세정제를 사용하고 소금·끓는 물로 소독하지 않는다.
△ 잘 때는 빼고 잔다.  
△ 보관 시 물에 담가 놓는다. 
△ 수시로 치과에서 틀니와 잇몸 상태를 확인한다.
  
Q. 틀니를 일반 치약으로 닦으면 안 되나. 

A. 많은 어르신이 틀니를 깨끗이 한다며 일반 치약과 칫솔을 사용해 틀니를 닦는다. 하지만 일반 치약에는 마모제가 들어간다. 솔이 날카롭고 뻣뻣한 일반 칫솔은 틀니 표면에 흠집을 낼 수 있고 이 흠집으로 미생물이 침투해 2차 손상을 일으킨다. 따라서 틀니는 틀니 전용 치약과 칫솔을 쓰거나, 아니면 차라리 식기세척용 세제로 음식물이 없게 꼼꼼히 닦는 편이 낫다.  

또 소독을 한다며 소금물에 담그거나 심지어 삶는 분도 있다. 틀니 재료는 기본적으로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잘못하다간 기껏 맞춘 틀니의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 세척 후 정해진 세정제로 소독하고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은 뒤 깨끗한 물이 담긴 틀니보관함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 종종 치료 때문에 내원하는 어르신들 가운데 틀니를 휴지로 둘둘 싸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도 한다. 틀니는 기본적으로 젖은 상태에서 사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라 건조한 상태에서는 역시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전용보관함에 물을 넣어 보관하는 게 좋다.


Q. 틀니를 잘못 쓰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 


A. 많은 틀니 사용자가 의치성 구내염을 겪는다. 의치성 구내염이란 말 그대로 의치(義齒)에 의한 입안 염증이다. 이런 염증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틀니 모양이 잘못됐거나 관리를 잘못했기 때문이다. 틀니 모양이 잘못된 경우는 접합면이 뜨기 때문에 그 사이로 이물질이 끼거나 접합면끼리 쓸리면서 세균 감염이 일어난다. 치과 전공의가 아닌 사람에게 싸게 틀니를 맞추는 어르신들이 종종 계신데, 이럴 경우 접합이 잘못돼 감염 문제로 더 큰 비용을 치를 수 있기 때문에 꼭 공인된 치과병원에서 틀니를 맞춰야 한다.


꾸준한 계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틀니를 끼고 주무시는 분이 많은데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물면서 부정교합의 원인이 되거나 잇몸 뼈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또 잘 때는 침 분비량이 적어 곰팡이 등 세균이 더 잘 생길 수 있다. 자기 전에 꼭 빼놓도록 한다. 일부 학계 보고에 따르면 염증이 호흡기나 뇌에 전달돼 폐렴처럼 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건강이 취약한 어르신들은 조심해야 된다.

Q. 예비 틀니 사용자들에게 주는 조언은….

A. 나는 늘 주변에 “미용실을 가듯 치과에 가라”고 이야기한다. 모든 병에 있어 최선의 치료법은 예방이기 때문이다. 치과를 자주 찾아야 여러 병의 징후를 미리 알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치아의 건강과 삶의 질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치아가 행복해야 삶도 행복하다는 뜻이다. 고령사회로 갈수록 치아가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 늘어날 테니 평소 틀니를 비롯해 임플란트, 크라운 등 치아를 보조할 수단들의 사용·관리법에 대해서도 잘 익혀두면 좋겠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틀니 건보 확대…"정기 검진 안하면 턱관절 장애"  

게시일: 2016. 7. 6.

틀니 건보 확대…"정기 검진 안하면 턱관절 장애"

[앵커]

이달부터 틀니 건강보험 적용이 65세 이상으로 확대됐습니다.

중요한 건 시술 후인데요.

틀니의 조임 상태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지 않으면 턱관절 장애 등 여러 합병증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틀니를 사용해온 여성의 돌출된 턱입니다.

맞지 않는 틀니를 오래 사용해 온 탓입니다.

틀니는 사용할수록 헐거워져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관리해야 하는데 지키지 못한 겁니다.

실제로 틀니 사용자 상당수는 정기 검진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대한구강보건협회가 60세 이상 틀니 사용자 50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틀니가 잘 맞지 않을 경우 대처방법을 물은 질문에 33%가 '그냥 참고 사용한다'고 답했습니다.

'치과에 가서 교합을 다시 맞춘다'고 답한 사람은 30%였습니다.

틀니 사용자는 최소한 1년에 한번씩 치과의사에게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틀니 제작 후 석달 간 적응 기간이 지나 안정된 틀니를 사용하더라도 구강 내 조직은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고정되지 않으면 잇몸과 틀니 틈새로 음식물이 들어가 통증과 염증, 입 냄새를 유발하고 턱관절에도 영향을 줍니다.

[권긍록 / 경희대학교치과병원 보철과 교수] "잇몸을 헐게 하거나 상처를 유발시켜요…저작근 등 씹을 때 사용되는 근육들에 피로, 통증이 오게 되고 더 나아가서는 관절에 문제가 생겨요. 심한 경우 틀니가 많이 흔들리니까 틀니 자체에 파절이 온다거나 마모가 되는…"

틀니에 생긴 스크레치나 변형은 세균을 증식시켜 염증뿐 아니라 심하면 폐렴을 유발하고 당뇨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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