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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행 긴 여운… '3분 여동'에 추억을 새기다-2017.8.9.조선 外

하늘나라 -2- 2017. 8. 9. 20:43




짧은 여행 긴 여운… '3분 여동'에 추억을 새기다



여행하며 찍은 10~20초 영상들 스마트폰 어플로 손쉽게 편집

소셜 미디어에 영상 공유하기도… "보기만 해도 즐거워진다"며 인기


장지원(27)씨는 얼마 전 어머니와 함께 일본 오사카 여행을 다녀온 뒤 특별한 '기념품'을 만들었다. 휴대폰과 고프로(야외 활동 할 때 쓰는 액션 카메라)로 찍은 10~20초짜리 영상 130개를 이어붙여 3분 길이 영상으로 제작했다. 비행기 안에서 들뜬 어머니 모습, 모녀가 함께 밥을 먹고 거리를 거닐고 맥주잔을 부딪치는 장면 등을 담고 가수 키썸의 'To. Mom'이란 노래를 깔았다. 장씨는 "여행지에서 영상을 찍을 때도 즐거웠고, 완성된 영상을 어머니와 함께 보면서 추억하는 시간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여행의 기억을 글이나 사진 대신 '3분 여동(여행 동영상)'으로 남기는 것이 유행이다. 비행기 수속이나 현지인에게 길을 묻는 장면 등 평범하고 짧은 영상들을 노래 한 곡 길이에 맞게 편집해 뮤직비디오처럼 제작한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전문가가 아니라도 쉽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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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일본으로 여행을 간 심혜선씨는 길거리 등에서 춤추는 장면을 촬영한 뒤 이어붙여‘여동(여행 동영상)’으로 제작했다. /심혜선씨 제공


속초로 '우정 여행'을 다녀온 장선규·유민우(23)씨는 속초 풍경에 자신들의 취미 생활인 카드 마술 하는 장면을 영상에 담았다. 유민우씨는 "친구와 무언가를 함께 준비할 일이 거의 없는데, 여행뿐 아니라 영상에 사용할 음악을 고르고, 콘셉트를 잡는 등 둘이서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다양한 여행지에 갈 때마다 춤 동작, 제자리 뛰기, 손인사 등 똑같은 행동을 반복해 영상을 모아 붙이는 방법도 인기. 마치 주인공은 한자리에 멈춰 있고 배경만 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대학생 심혜선씨는 춤 동아리 친구들과 일본 간사이 지역 여행을 떠나기 전 노래와 안무를 미리 정하고, 유니버설 스튜디오·동네 골목길 등 10곳을 배경으로 같은 춤 동작을 촬영했다. 심씨는 "시작 부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길 만한 장면을 배치하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야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3분 여동'은 만드는 것만큼이나 보는 것도 인기가 높다. 이런 영상들만 모아놓은 웹 사이트, 소셜 미디어도 있다. 신하경(24)씨는 "여행 동영상을 보면 직접 여행 가지 않아도 그 장소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김멋지·위선임씨의 세계 여행 과정을 담은 '서른, 결혼 대신 야간도주' 유튜 브 영상은 조회 수 20만건, 황창근씨가 올린 '두 남자의 이탈리아 여행' 영상은 10만건을 넘겼다.

'3분 여동' 잘 찍는 팁도 공유되고 있다. 셀카봉을 활용해 정면을 촬영한 뒤 어깨 뒤로 넘겨 다시 뒷모습 찍기, 옷걸이에 카메라를 고정해 머리 위로 빙빙 돌리면서 360도 풍경 담기 등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여행을 즐기는 표정'이라고 한다.





상해여행 3분요약 ㅋㅋ(BGM필수)  

게시일: 2014.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