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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호(70) 신부 '화가 신부' - 2017.10.3.조선 外

하늘나라 -2- 2017. 10. 4. 22:52




"스테인드글라스 대신 숯, 이번엔 마음 가는 대로 그렸어요"



조광호 신부, 8일까지 개인전


"그동안은 교회에서 필요한 것을 만드는 '주문 생산'이 많았습니다. 이제 은퇴한 마당에 제가 하고 싶은 작업, 맘껏 해봤습니다. 그렇다고 엄청난 일탈은 아닙니다.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의 '신앙 고백'지요."

조광호 신부가 전시된 작품 앞에 섰다.
조광호 신부가 전시된 작품 앞에 섰다. 올해 만70세로 은퇴한 조 신부는“작가, 사제, 인간으로서 결론을 쓰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수 기자


'화가 신부' 조광호(70) 신부가 8일까지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인근 김세중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연다. 조 신부는 국내 가톨릭 미술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로 미술 유학을 다녀와 5년 전까지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장을 지낸 그는 지난해 문을 연 대구대교구 주교좌 범어대성당을 비롯해 부산 남천동 주교좌성당 등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들었다. 숙명여대 박물관 로비 유리화, 옛 서울역사 천장 유리화도 그의 작품이다.

지난주 전시장에서 만난 조 신부는 "20~30년 전 당시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신부가 있으니 교회에선 다양한 일을 주셨다"며 웃었다. 초기엔 천주교 행사를 알리는 플래카드와 간판도 만들었고, 이후엔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로 작업이 옮아갔다. 그렇게 주문 생산한 작품 대부분은 성서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이른바 '구상(具象)' 작품들이었다.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선보이지 못했던 추상 작품이 40여 점 대거 등장했다. 재료도 마음껏 사용했다. '로고스의 불' 시리즈는 벌겋게 살아 있는 숯을 촬영한 사진을 컴퓨터로 처리한 화면에 진짜 숯을 접착제로 붙인 작품들. 그에게 숯은 '생명의 근원'이자 '궁극적 실재'를 상징하는 소재다. 그래서인지 작품들은 사진으로 재현된 숯과 실제 숯 가운데 어느 쪽이 숯의 본질이냐고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또한 지금은 거의 다 타버린 숯이지만 나무의 원형과 초월자의 존재를 느껴보라고 권하는 것 같다. "한여름에도 숯을 자꾸 주문하니 공급하는 분이 '고깃집 하느냐?'고 묻더 "며 조 신부는 웃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천사의 얼굴'을 느끼게 하는 목탄 드로잉 '미제레레(불쌍히 여기소서)' 연작도 나왔다. 조 신부는 "현대인의 자화상"이라 했다.

조 신부는 "화가로서, 신부로서 살아온 삶의 결론을 내릴 때가 다가오는 것 같다"며 "그런 각오를 담은 작품들"이라고 했다. 추석 연휴에도 전시장은 문을 연다. (02)717-5129




조광호(70) 신부 '스테인드글라스 제작' - 2016.5.27.동아 外  http://blog.daum.net/chang4624/10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