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천주교,기독교

강수근(58) 신부 '국악 성가' - 2017.10.20. 조선 外

하늘나라 -2- 2017. 10. 20. 23:11



라틴어엔 그레고리안, 우리말엔 국악 聖歌 잘 어울리죠


[30년간 국악 성가 200여 곡 작곡… 기념연주회 여는 강수근 신부]


中·高·대학까지 국악 전공… 신자들 요청으로 보급에도 앞장


"가톨릭 미사와 음악을 떠올리면 먼저 그레고리안 성가(聖歌)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국악 성가를 들어보신 분들은 우리 심성에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레고리안 성가는 라틴어를 가장 아름답게 전합니다. 우리말엔 국악 장단이 더 잘 어울리지요."

예수그리스도의 고난 수도회(예수고난회) 한국관구장 강수근(58) 신부는 천주교 국악 성가를 만들고 보급해온 선구자다. 1987년 첫 국악 성가를 발표한 이후 30년 동안 200여 곡을 작곡·발표했고, 국악합창단을 이끌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6일 서울 돈암동 예수고난회 수도원에서 만난 강수근 신부는 “사제의 길을 택할 땐 국악을 포기할 각오였는데 결국 두 가지 길을 함께 가고 있다”며 웃었다. /김한수 기자


강 신부에게 성직과 국악은 인생의 두 바퀴다. 국악중고교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그는 남보다 늦은 나이에 다시 신학교(광주가톨릭대)에 진학해 사제가 됐다. 특히 국악은 그에게 학업과 사제의 꿈을 향해 다가설 수 있는 사다리였다. 그가 국악과 만난 것은 가난 때문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 집안이 어려워 중학교 진학을 포기할 지경이었다. 그때 성당 선배가 "중·고교 6년 과정을 학비 없이 다닐 수 있는 학교가 있다"며 국립국악원 국악사양성소(현 국악중·고교)를 알려줬다. 학교를 다니면서 궁금증이 생겼다. "학교에서는 국악을 배우는데 왜 성당 미사엔 국악 성가가 없을까?"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거치며 그레고리안 성가 외에 각국에서 모국어 성가를 만들어 쓸 수 있도록 허용됐지만 '국악 성가'는 용어조차 낯설던 시절이었다.

고교 시절 막연히 사제의 꿈을 꾸었지만 대학은 국악과로 진학해 대금을 전공하며 장학금으로 졸업했다. 대신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하며 성당에서 살다시피 했다. 첫 국악 성가 작품은 대학 졸업 후 군대 시절 탄생했다. 국악 군악대원으로 군 생활을 하던 중 식당 청소를 하다가 콧노래로 흥얼거리면서 작곡한 것이 '자비송'이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로 시작하는 가사를 장중한 중모리장단에 얹었다. '알렐루야'는 흥겨운 자진모리장단에 실었다.

제대 후 국립국악원에 1년 정도 근무할 때 사제의 꿈이 다시 피어올랐다. 그는 "음악과 성직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죽음의 순간 후회가 없을까를 고민하다 결심했다"며 "당시엔 국악은 포기할 생각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사제와 국악의 꿈을 함께 이뤘다. 하느님의 섭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회인 예수고난회에 입회했고, 신학생 생활과 수련 기간이 시작됐다. 신학생 시절 소풍에서 동기생들에게 우연히 '자비송'을 들려주자 좋아했다. '자비송'과 '알렐루야'를 듣고 "악보는 어려우니 녹음해 달라"는 주변의 요청이 쇄도했다. 강 신부는 직접 녹음기 앞에서 매번 한 개씩 육성으로 노래해 카세트테이프에 담아 나눠주다가 1988년 테이프를 발매했다.

지난 2010년 열린 제4회 국악성가축제 모습. 지휘자가 강수근 신부.
지난 2010년 열린 제4회 국악성가축제 모습. 지휘자가 강수근 신부. /강수근 신부


1992년 사제가 된 후 광주 피정의 집 지도신부를 맡게 되면서 이번엔 진짜 국악과 멀어지는 듯했다. 그런데 신자들이 국악 성가를 가르쳐달라고 했다. 1996년 광주대교구 한소리합창단을 시작으로 의정부교구, 수원교구, 서울대교구 등에 국악 전문 합창단이 탄생했다. 그 사이 강 신부는 미국 메리우드대학과 로마 교황청립 성음악대학에 유학했고, 음반 6장을 냈고, 2009년엔 국악성가연구소를 설립했다. 지금도 그는 작곡, 편곡, 지휘에 직접 노래까지 부르는 1인 다역을 소화하고 있다. "천주교 초기 신자들은 기도 내용을 타령처럼 불렀어요. 요즘도 장례 때 신자들이 암송하는 연도(煉禱)엔 국악 성가의 흔적이 남아있지요. 제 작업은 그런 DNA를 살려내는 것입니다."

그는 "지금도 국악 성가를 들려주면 '정말 좋다'와 '이게 뭐야?'라는 반응이 엇갈린다"며 "전체 성당 중 15% 정도에서 정기·비정기적으로 국악 미사를 드리는 점은 보람"이라고 했다. 강 신부는 올해 국악 성가 발표 30주년을 맞아 11월 4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KBS홀에서 '감사연주회'를 갖는다. (02)953-2004




강수근 신부님의 국악성가 '주의 기도'로 폐회 기도

게시일: 2014. 6. 19.

강수근 신부님의 국악성가 '주님의 기도' 함께 배우기2
지도- 강수근 신부님 -김제요촌성당 2014. 3. 9..
촬영-크리스티나




[국악성가 하늘나라] 국악성가가 뭐지? - 2016.1.1.가톨릭外  http://blog.daum.net/chang4624/9910

복’을 차고 넘치게 베풀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이번 주부터 1년간 격주로 ‘국악성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로 여러분을 만나게 될 예수 고난회 강수근 신부입니다. 먼저 제 소개를 간단하게 드리면서 ‘국악성가’가 어떻게 생겨나게 된 건지 그 배경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구교 집안의 차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