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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은 어떻게, 한국에서 제일 안전한 곳 - 2016.12.24.조선

하늘나라 -2- 2016. 12. 24. 23:43




대구 달성군은 어떻게, 한국에서 제일 안전한 곳이 됐나



[국민안전처 '지자체 안전지수']


- 골고루 좋은 평가
화재·교통·재해·사고 등 6개 분야에서 1등급… 송파·양천·군포 공동2위

- 유흥가 밀집, 가장 불리
부산 중구, 광주 동구… 화재·범죄 건수 많아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동네는 대구 달성군서울 송파구·양천구, 경기 군포시인 반면 불안한 동네는 부산 중구와 광주 동구, 서울 중구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는 작년부터 해마다 화재·교통·자연재해·범죄·안전사고·자살·감염병 등 7개 분야에 대한 지방자치단체 안전 지수를 1등급(매우 안전)~5등급(매우 불안)으로 매겨 발표하고 있다.


대구 달성군 가장 안전한 동네

지난 2년간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에 가장 안전 지수가 높았던 지역은 대구 달성군이었다. 화재·교통·자연재해·안전사고 등 6개 분야에서 1등급을 받았다. 범죄 분야에서만 4등급(불안)을 받았을 뿐이다. 각 분야 평균값이 '매우 안전'과 '안전' 사이에 해당하는 1.4등급을 기록한 달성군은 두 해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화재 분야는 인구 1만명당 화재 발생 건수와 사망자 수가 적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게 되며 음식점이나 술집이 많으면 실점(失點), 병원이 많으면 가점(加點)을 받는다. '안전사고' 분야는 인구 1만명당 구조 구급 발생 건수를 중심으로 평가하며, 감염병 지수의 경우 전염병 사망자 수가 많으면 나쁜 점수를 받지만 주민들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 등이 높으면 가점이 있다. 또 범죄 안전 지수는 인구 1만명당 살인·강도 등 5대 범죄 발생 건수로 점수가 매겨진다. 안전처 관계자는 "자연재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면 안전 등급이 떨어지지만 병원 등 인프라가 좋으면 안전 지수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면서 "주택 지역이 번화한 도심 지역보다 안전도가 높은 경향이 있다"고 했다.

서울과 경기의 대표적 베드 타운인 서울 송파와 양천, 경기 군포는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송파는 교통·안전사고·자살·감염병 항목에서 2년 연속 1등급을 받았고, 양천은 교통·자살 분야에서 2년간 1등급을 유지했다. 교통사고가 거의 없는 동네란 의미다. 두 곳은 범죄 분야에서만 '보통'(3등급)을 받았을 뿐, 나머지 6개 분야는 1~2등급 평가를 받았다. 군포 역시 화재·감염병 분야에서 1등급을 받아 높은 안전도를 자랑했다.

충북 증평군과 경기 용인·고양·의왕시도 안전지대로 분류됐다. 이 지역들은 교통사고와 자살자가 적었고, 화재 역시 적었다. 여성 공무원 비율이 높은 증평군은 최근 여성들이 살기 좋은 도시인 여성친화도시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 동작구와 부산 기장군, 경기 수원시, 경북 칠곡군, 충남 계룡시도 7개 항목 평균이 1.9등급을 기록했다. 이곳을 포함 전국 시·군·구 가운데 평균 1점대 등급을 받은 지자체는 14곳에 불과했고, 여기엔 경북 울릉군도 포함됐다. 울릉군은 범죄·화재·교통 분야에서 2년 연속 1등급이었다. 도둑·공해·뱀이 없는 섬으로 널리 알려진 울릉도는 그러나 동해 한복판이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자연재해 안전 지수는 하위권으로 파악됐다.

부산 중구와 광주 동구는 불명예

반면, 어느 한 분야 1등급은 고사하고 7개 전 분야에서 4~5등급을 기록한 지역도 많았다. 부산 중구와 광주 동구가 평균 4.6등급으로 공동 꼴찌(225위)였다. 부산 중구는 올해 화재·교통·범죄·안전사고·자살 항목 등 5개 분야에서 5등급을, 광주 동구는 6개 분야에서 5등급을 받았다. 두 지역은 각각 올해와 지난해 각각 최하위(226위)를 기록했다. 부산 중구는 남포동과 광복동 등 대표적인 유흥가 밀집 지역이며, 광주 동구 역시 금남로와 충장로를 끼고 있는 구(舊) 도심이다. 안전처 관계자는 "부산 중구 거주민은 1만명이 채 안 되지만 화재와 범죄 건수는 한 해 58건과 1700여 건이었다"면서 "지역 주민뿐 아니라 이 지역을 찾는 많은 유동 인구를 감안해서라도 안전과 치안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비슷한 이유로 명동을 끼고 있는 서울 중구와 부산 동구, 대전 동구와 대구 중구 역시 각종 사고 위험도가 높은 곳으로 꼽혔다.

충남 보령시와 경기 포천시, 경북 영천시의 안전 등급도 나빴다. 보령은 올해 '보통' 등급 이상 받은 분야가 없었고, 지난해 범죄 분야에서만 3등급을 겨우 기록했다. 영세 중소기업과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포천 역시 감염병 분야에서 3등급을 받았을 뿐 2년 내내 전 분야 4~5등급을 맴돌았다. 부산 영도구와 서구, 전남 나주시와 진도군, 강원 양양군도 하위 10%에 속하는 불안전 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서울은 구별로 편차가 심했다. 양천·송파구가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한 반면, 중구가 226개 지자체 중에 224위, 종로구와 영등포구는 각각 210위와 199위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용산구와 금천구는 범죄와 안전사고 분야에서 4등급을 받아 안전도가 낮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반면 광진구와 성동구는 전국 15위와 29위로 상위권에 올랐고, 서초·노원·중랑·강서·도봉구 등도 평균 2점대 등급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다음은 마포구(64위) 관악구(75위) 서대문구(86위) 등이었다. 강남구는 평균 2.9등급으로 전국 94위를 기록했다. 강남구는 범죄와 안전사고 지수가 4등급으로, 평균치를 깎아 먹었다.

이른바 '강남 3구'인 강남·서초·송파구의 경우 자살 분야에서 모두 1등급으로 조사돼 경제와 자살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 으로 파악됐다. 현대중공업 직원 등 고액 연봉자들이 몰려 있는 울산 동구와 울주군 역시 자살 안전 지수 1등급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일선 지자체들은 안전 지수를 끌어올려 앞으로 좋은 성적을 받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범죄·안전사고·자연재해 분야에서 5등급을 받았던 제주도는 다음 조사에서 7개 분야 모두 1등급씩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