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천주교,기독교

김시연(아녜스 41 한강본당) 생활성가 가수-2017.12.17.가톨릭 外

하늘나라 -2- 2017. 12. 25. 20:55



하늘에 계신 두 아버지께 바칠 노래 불러

[3040 예술인] (21) 김시연 아녜스 (생활성가 가수)






아버지.

생활성가 가수 김시연(아녜스, 41, 서울 한강본당)씨가 언제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단어다. 김씨는 아버지 이야기를 할 때면 항상 눈시울이 붉어진다. 모든 자녀가 그렇지만, 김씨에겐 아버지의 빈자리가 더없이 크다. 지금까지 걸어온 김씨 인생 여정의 많은 부분이 아버지의 인생과 화음을 이루듯 닿아 있어서다.

성악가였던 아버지는 장남이셔서 할아버지 가업을 잇느라 성악가로서 아무런 활동을 하지 못하셨어요. 그래서인지 큰소리로 성악곡을 틀어놓고 노래하시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12월이면 아버지 생각이 더 납니다. 아버지 돌아가신 그해 12월에 첫 번째 솔로 음반을 발표했거든요.”

김씨의 아버지(김상은 베드로)2006년 8월 희귀성 백혈병인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증후군’으로 발병 수개월 만에 하느님 품으로 떠났다. 이 병은 백혈병 환자 1000명 중 1~2명만 걸리는 희소병이다. 당시에는 치료 약도 없었다.

아버지는 김씨 인생에 큰 영향을 줬다. 계원예고와 추계예술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것도 아버지의 영향이다. 본당(한강본당)에서 열심히 봉사하던 아버지를 본받으려고 김씨도 청년 성가대에서 지휘자로 봉사했다. 김씨는 아버지와 외모도 빼닮았다. 오랫동안 성실히 봉사했던 아버지를 기억하는 신자들은 김씨를 몰라도 “혹시 김 베드로 딸 아니냐?”고 말을 걸어올 정도였다.

그의 가정은 IMF 때 크게 어려움을 겪었다. 아버지 사업체가 갑자기 부도를 맞은 것이다. 회사가 쓰러지면서 그의 아버지도 함께 쓰러졌다. 당시 대학생이던 김씨는 방황했다. 독학으로 피아노를 배워 그때부터 10년 넘게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불렀다.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선종은 김씨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제2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2000년)에서 혼성 듀엣 ‘아모르데이’로 참가, 생활성가 ‘빛과 소금’으로 입상한 바 있는 김씨는 아버지의 선종을 계기로 생활성가 음반을 발표했다. 2006년 1집 ‘프레이 포 유(Pray for you). 13곡 가운데 ‘베드로에게’라는 곡은 아버지를 위한 추모곡이다. 김씨가 직접 작사, 작곡했다.

앨범을 낼 수 있다는 게 그렇게 큰 기쁨이자 행복이란 걸 그때 깨달았지요. 바오로딸 수녀님들이 아니었으면 앨범을 내지 못했을 거예요. 계획에도 없던 음반이 2개월여 만에 나왔다는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죠. 주님이 이끌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후 음반 ‘당신을 위한 치유의 노래(2008 / 성바오로)와 ‘내 안에(2016 / 바오로딸)를 발표했다. 지금은 한국 가톨릭문화원에서 전속 성가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에서 전례음악을 공부하며 전례음악에 푹 빠졌다. 그레고리오 성가와 전례음악을 배워 제대로 된 찬양으로 더욱더 기쁘게 봉사하려는 마음이다.

“아버지의 죽음과 괴롭고 힘들었던 시간, 생활성가 가수가 된 것, 교회음악대학원에서 공부하게 된 것 등이 돌이켜보니 ‘보석 같은 시간’이었다고 여겨져요. 열심히 공부해서 영국 BBC 프롬 콘서트(BBC PROMS) 무대에서 지휘하는 게 꿈입니다. 하루하루 기쁘게 살려고 합니다. 예수님 사랑을 전하는 삶은 기쁨이 가득한 삶이니까요.”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김시연 생활성가 In My Heart  

게시일: 2016. 2. 2.

사랑을 노래한 김시연의 생활성가 음반

가창력 있는 생활성가 가수로 널리 알려진 김시연(아녜스) 씨의 새로운 생활성가 음반이다. ‘사랑’을 주제로 한 음반으로 김시연 씨가 직접 작곡한 곡들과 친숙한 성가 곡들을 함께 수록하였다.

타이틀곡인 ‘In My Heart 내 안에(Fr. Manuel Francisco, S.J. 곡)’에서 느낄 수 있듯이 호소력 있는 음색과 감성적인 분위기는 가사와 함께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