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릿발 같던 그 회초리와 고함, 따뜻한 손결임을 이제야 알겠네
사숙 향봉스님 비문 위해 직접 써… 오랜 교분 나눈 청학스님이 공개
1990∼91년 유럽여행 사진도 포함
7일 광주 무각사에서 주지 청학 스님(65)은 법정 스님의 손때 묻은 육필 원고와 유럽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서울 성북구 길상사 초대 주지이기도 한 청학 스님은 법정 스님과 스승은 다르지만 송광사 문중의 사형, 사제지간으로 오랜 교분을 나눴다.
이 원고는 200자 원고지 9장 분량으로 법정 스님은 향봉 스님의 삶을 기린 뒤 “선사(禪師) 가신 지 10년 문도들이 그리는 간절한 뜻에서 부질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 돌을 깎고 글을 새겨 선사의 자취를 뒷날에 전하고자 한다”라고 썼다. 무소유의 삶으로 잘 알려진 법정 스님 특유의 성정이 드러나는 구절이다. 그럼에도 ‘선사 가신 지 어느덧 십년/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시는고/서릿발 같던 그 회초리와 고함/따뜻한 손결임을 이제야 알겠네’라는 시를 남겨 아쉬움을 드러냈다.
길상사는 11일 설법전에서 ‘법정 스님을 그리는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를 연다. 음력 기일인 13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추모법회를 봉행한다. 이 법회에서는 길상사 주지 덕일 스님의 인사 말씀에 이어 법정 스님의 영상 법문을 상영할 예정이다.
광주=김갑식 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단독]서릿발 같던 그 회초리와 고함, 따뜻한 손결임을 이제야 알겠네 2018-03-09 03:00
[BBS뉴스] '무소유' 법정 스님을 추모하며... 8주년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
[앵커]
'무소유'의 가치를 일깨워준 법정 스님이 입적한지 오늘로 꼭 8주년이 됩니다.
법정 스님의 시와 글이 노랫말이 돼 봄바람을 타고 찾아왔습니다.
추모 음악회 소식, 정영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꾸밈없는 아이들의 맑고 고운 목소리가 마음을 포근하게 감쌉니다.
[어린이 노래그룹 '작은 평화' 공연 中]
'무소유' 법정 스님의 입적 8주기를 맞아 열린 추모 음악회.
법정 스님이 쓴 책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속의 글들이 한 곡 한 곡 꺼내어집니다.
우리 전통악기에 맞춰 흐르는 애절한 노랫말은 고인의 절절함을 더했습니다.
[조진해: 책을 보고 그럴 때는 많이 의지를 하고 제 생활도 소박했었는데 법정 스님이 입적하시고 나서는 한 팔이 떨어진 거 같고 이제는 그런 스님이 안계신거 같아요.]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동안 법정 스님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또렷하고 커져만 갑니다.
온기와 감성을 동시에 채워준 추모 공연은 법정 스님의 상좌, 덕일 스님이 은사 스님이 지은 시를 낭독하면서 절정에 달했습니다.
[덕일 스님/길상사 주지(맑고 향기롭게 이사장): 겨울 동안 죽은 듯 잠잠하던 숲이 새소리에 실려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우리들 안에서도 새로운 봄이 움틀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의 봄은 어디서 오는가? 묵은 버릇을 떨쳐버리고 새롭게 시작할 때 새 움이 튼다.]
길상사는 법정 스님 입적 8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행사를 마련합니다.
다음 달에는 법정 스님의 수행처 사진 공모전이 열리고, 오는 어린이날에는 제2회 무소유 어린이 글짓기 대회가 길상사 경내에서 펼쳐집니다.
[덕일 스님/길상사 주지(맑고 향기롭게 이사장): 법정 스님께서 우리 곁을 이미 떠나셨지만 절대 떠난 것이 아니고 여러분들의 각자 마음 속에 살아 계시면서, 또한 여러분들의 행복을 간절하게 빌고 계십니다.]
오는 13일, 이 곳 길상사 설법전에서 법정 스님 입적 8주기 추모법회가 봉행됩니다.
'무소유' 법정 스님을 그리는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는 봄날의 선물로 우리 곁에 머물렀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기자)
정영석 기자 youa14@bbsi.co.kr
법정(法頂·78)스님 입적 ♡삼가조의(1932-2010)♡-2010.3.12.조선 外 http://cafe.daum.net/bondong1920/96iI/1
2009년 다시 병이 재발하자 주위에서 수술을 권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 2일 병실을 찾은 청학 스님(광주 무각사 주지)이 "생과 사의 경계가 없다고 하는데 지금, 스님은 어떠십니까?"라고 묻자 종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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