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개조·신축 大役事 진행
印 "5년간 1억1100만개 신축", 中도 13만4000곳 개선 작업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13억 인구 대국 인도에서 향후 5년간 1억1100만개의 화장실을 새로 짓는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화장실 대역사(大役事)'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인도의 열악한 위생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클린 인디아' 캠페인의 핵심이 화장실 사업이다.
중국에서도 시진핑 주석이 2015년 4월 중국의 낙후된 화장실 인프라에 대한 개선을 지시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화장실 혁명'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3년간 화장실 7만개를 개조·신축했고, 2020년까지 추가로 화장실 6만4000개를 짓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인도는 '화장실 대역사'를 통해 악명 높은 위생 불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인도 인구의 절반은 들판이나 해변가 등을 화장실 대용으로 썼다. 이는 음식과 수질 오염과 각종 질병의 창궐 원인이 됐다. 외딴곳에서 용변을 보던 여성들과 아이들이 성범죄나 납치 등 강력 범죄의 타깃이 되는 사회문제도 불거졌다.
세계은행이 "인도의 '개방형 화장실'에서 비롯된 각종 문제들의 처리 비용이 인도 GDP의 6.4% 수준에 달한다"고 분석할 정도였다.
모디 총리가 화장실 대역사 완료 시점으로 정한 2019년은 독립 영웅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다. 그때까지 대역사를 마무리해 인도 전국의 위생을 '보편적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화장실 1억1100만곳을 신축하기 위해 투입한 예산은 200억달러(약 22조2420억원)에 달한다. 현재까지 8000만개의 화장실을 새로 지어 사업 진척도는 72%다.
인도는 화장실 대역사를 통해 위생 문제 해결뿐 아니라 관련 산업 발전과 내수 진작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는 화장실 1억1100만개 건설을 통해 건축 자재 매출은 81%, 욕실·위생용품 매출은 4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화장실 관련 시장은 2021년까지 62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