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프랜차이즈 빵집 사장입니다” / KBS뉴스(News)
요즘은 동네빵집이나 동네 슈퍼마켓이 거의 사라지고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그 자리를 빠르게 잠식해 들어왔습니다. 자영업의 위기라고도 하죠. 그렇다면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은 사정이 좀 괜찮은 걸까요? 이들이 처한 현실도 그다지 녹록치만은 않습니다. 무엇이 문제이고 해법은 또 어떤게 있을까요?
먼저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을 운영하는 한 청년 사업가의 사연을 직접 들어보시고 이어서 홍진아, 윤지연 기자의 보도를 차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매일 아침 6시, 가게 문을 엽니다.
출근길에 들르는 손님들을 생각하면 새벽부터 서둘러야 합니다.
[김용훈/프랜차이즈 빵집 점주 : "아침에 따뜻한 피자 빵 종류나 따뜻한 식빵 그 종류 많이 찾으시죠."]
제 나이는 33살, 8년째 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두 달 전엔 작은 프랜차이즈 빵 가게를 열었습니다.
결혼 자금까지 털어 만든 제 오랜 꿈의 터전입니다.
["동네에서 조그맣게 할 수 있는 가게 해서 손님들이랑 소통할 수 있는 가게를 하고 싶어서…."]
하루에 굽는 빵이 종류만 70가지, 400개입니다.
한 달에 쉬는 날은 딱 하루입니다.
배달도 직접 합니다.
["고지대다 보니까 주민들이 식빵이나 우유 하나 사러 내려오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그래서 정기배송 차원으로..."]
얼마 전, 위층에 다른 프랜차이즈 빵집이 문을 열었습니다.
손님들 발길이 줄더니 매출도 반으로 줄었습니다.
["(재료) 시킨 거는 70만 원 어치를 시켰는데 매출로 나온 거는 40만 원이 채 안 되게 나왔으니까."]
어떻게 경쟁사 빵집이 이렇게 가깝게 생길 수 있는 건지 답답한 마음에 여기저기에 물어봐도, 법이 그래서 어쩔 수 없다는 말만 합니다.
본사가 대기업인데, 꼭 나 혼자 싸우고 있는 느낌이네요.
["아무래도 새벽부터 나와서 고생해서 만든 건데 팔려서 나갔으면 더 좋겠지만 안 팔려서... 어쩔 수 없는 거니까요."]
그래도 빵집을 그만둘 수는 없습니다.
내일도, 또 모레도 열심히 빵을 굽고 손님을 맞을 겁니다.
나는, 프랜차이즈 빵집 사장님입니다.
[기자]
이런 빵집 사장님, 동네에서 많이들 보실 겁니다.
정확히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라고 하죠,
전국에 23만 명이 넘습니다.
분명 '사장님'이긴 한데요.
제가 직접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니까 꼭 프랜차이즈 본사 직원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점주들은 상품과 매장 인테리어, 운영 방식, 영업시간까지 일일이 본사 지침을 따라야 합니다.
전체 프랜차이즈 점포당 평균 영업이익은 1년에 1750만 원, 한달에 145만 원 꼴입니다.
최저임금 수준밖에 되지를 않습니다.
무제한 장기 근로에 시달려도 경영자란 이유로 노동권도 보장 받지 못합니다.
사장과 직원의 중간쯤에 놓였다고 볼 수 있죠.
프랜차이즈, 특히 편의점 선진국이라 불리는 일본에선 편의점주들이 노조를 결성해 노동자로서의 권리 찾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윤지연 기자가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우리만의 해법을 모색해봤습니다.
[리포트]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하다 퇴직해 편의점을 차린 사카이 다카노리 씨.
한때는 벌이가 괜찮았지만, 인근에 같은 브랜드 점포가 생기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사카이 다카노리/'편의점 가맹점 노조' 집행위원장 : "800미터 떨어진 곳에 같은 간판의 편의점이 생기자, 매출이 (하루) 55만 엔에서 35만 엔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출혈 경쟁에서 살아남은 뒤, 사카이 씨는 새로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뜻이 같은 편의점주들을 함께 노동조합을 결성한 겁니다.
[사카이 다카노리/'편의점 가맹점 노조' 집행위원장 : "저희 가게 매출이 줄고, 동시에 새로 생긴 가게의 매출도 오르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같은 본사의 운영) 시스템 자체에 의문이 생긴 것이죠."]
본사의 출점 방식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고,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점주가 떠안는 등 불리한 계약 조항을 개선하도록 단체교
쓸 돈이 없는 삶… 숙박·학원·빵집부터 쓰러지고 - 20180622 조선 外 http://cafe.daum.net/bondong1920/N5R9/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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