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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하(54) 스님 '지구촌공생회 지부장 케냐' - 2018.11.9. 조선外

하늘나라 -2- 2018. 11. 10. 20:54




마사이族 아들딸 1000명… 어제도 카톡 받았어요

                         
    

입력 2018.11.09 03:01


탄하 스님… 지구촌공생회 지부장으로 4년간 케냐에 학교·농장 지어


탄하 스님
/남강호 기자


"어제도 케냐서 카톡이 왔어요. '잊지 않았겠죠? 여기엔 당신의 아들딸 1000명이 있어요. 그리워요'라고요."

탄하(54) 스님의 표정엔 지난 9월 말 떠나온 케냐와 사람들에게 대한 그리움이 가득했다. 그는 2014년 불교 NGO 지구촌공생회의 케냐지부장을 자원해 4년간 학교 4개, 농장 5개, 저수지 1개, 우물(핸드 펌프와 솔라 펌프) 10여개를 현지인들에게 선물하고 귀국했다. 부임 전 세워진 학교와 농장 각각 한 곳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당초 5년 예정이었는데 풍토병(브루셀라)에 감염되는 바람에 1년 앞당겼다. 그는 "케냐는 큰 배움의 도량이었다"고 했다.


탄하 스님이 아프리카를 선택한 계기는 '내려놓기'였다. 1988년 출가한 그는 2002년 경북 의성에 노인복지관을 설립해 성심껏 어르신을 모셨다. 이내 시장·국회의원이 자주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어느새 초심보다는 '내가 뭔가 이뤘구나'하는 마음이 일어났다. 그러던 2012년 은사 스님을 따라 떠난 아프리카 여행은 초심을 되새기게 했다. 마약 하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할 일을 찾았다.

후원하고 있던 지구촌공생회의 문을 두드렸다. 이사장 월주 스님은 자원봉사자로 가겠다는 탄하 스님에게 "지부장을 맡으라"고 했다. 몇 가지 당부도 했다. "교육은 학교를 지으면 알아서 한다.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 자립하도록 도와라. 포교는 생각지도 말라."





지구촌공생회 전 케냐 지부장 탄하(왼쪽) 스님이 케냐 학생들과 이야기하며 활짝 웃고 있다. 한국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4년간 학교 4개, 농장 5곳을 케냐에 만든 탄하 스님은 “그들이 준 기쁨이 더 컸다”고 말했다.
지구촌공생회 전 케냐 지부장 탄하(왼쪽) 스님이 케냐 학생들과 이야기하며 활짝 웃고 있다. 한국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4년간 학교 4개, 농장 5곳을 케냐에 만든 탄하 스님은 “그들이 준 기쁨이 더 컸다”고 말했다. /탄하 스님 제공


케냐행 결심 후 탄하 스님은 '고기 먹는 연습'부터 시작했다. 열악한 현지 환경에서 지부장이 채식을 고집하면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서다. 출가 후 20년 넘게 입에 대지 않던 고기를 먹으려니 탈도 많이 났다. 그는 "중이 고기맛을 배우던 시절"이라며 웃었다. 실제로 현지에서 그는 주민들이 주는 대로 먹었다. 풍토병도 그러다 감염됐다. 후원하는 어린이의 집을 방문했다가 부모가 대접한 짜이(우유차)를 마신 게 탈이 났다.

케냐에서 지구촌공생회가 맡은 지역은 남부 마사이족(族) 거주지. 남한 면적만 한 땅을 마사이 사람들은 소·양을 몰고 떠돌아다녔다. 가뭄이 지독하면 대책 없이 소와 양을 잃었다. 농장은 거들떠보지 않았다. 토마토·양파·콩 등을 재배해 팔아서 직원 급료와 학생 장학금으로 내놓자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농사=돈'이 된다는 사실을 처음 본 것. 학교 지을 때마다 농장을 함께 만들었다. 이사장 월주 스님과 한국의 후원자들 덕분이었다.

학교와 저수지, 펌프에는 후원자 이름을 붙였다. 월주 스님이 솔선수범했다. 만해대상 상금으로 '만해중고교', 민세상 상금을 쾌척해 저수지 '민세지(池)'를 만들었다. 부산의 만오 스님이 2억6000만원을 기부한 학교는 '만오중고교'다.

소프트웨어도 중요했다. 아무리 위생을 가르쳐도 잘 듣지 않던 교사들을 한국에 초청해 학교 급식과 화장실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저절로 변했다. 탄하 스님은 "월주 큰스님은 항상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음을 내도록 이끄셨다"고 했다.

그는 "차츰 주민들이 스스로 농사를 짓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기쁨이고 보람"이라고 했다. 스님의 활동을 지켜보던 주민들이 "머리는 왜 깎았냐? 그 회색 옷은 뭐냐?"고 물으면 불교에 대해 살짝 가르쳐줬다. "잘 사는 게 포교라는 큰스님 말씀대로였죠."

케냐를 떠난 탄하 스님은 지난달 보름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혼자 걸었다. 산티아고로 떠난 이유도 '내려놓기'였다. "순례길 걸으며 목탁 치고, 염불하고, 예불하면서 다 내려놓았습니다." 탄하 스님은 다음 달부터 지구촌공생회 본부에서 일한다.






지구촌공생회 케냐 시찰 동영상  

게시일: 2016.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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