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야기

임혜연(46)·최경은(41) 엘루오씨앤씨 공동대표 - 2016.7.4.중앙外

하늘나라 -2- 2016. 7. 5. 15:24




‘SNS 민심’ 재빨리 포착, 기업에 알려줍니다


2016 퍼스트펭귄 ⑩ 임혜연·최경은 엘루오씨앤씨 공동대표


| 마케팅·컨설팅에 스토리텔링 접목
앱·웹사이트 운영 종합 솔루션 제공
KT·이마트·스타벅스 등 주요 고객



지난해 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고객사와 관련된 키워드를 집계하던 엘루오씨앤씨의 한 직원은 A고객사에 대해 ‘짜증’ ‘개판’ ‘왜이래’ 등 부정적인 단어가 급증하는 것을 파악했다.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직원이 A고객사에 문의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사내에서 폭행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언론에 보도됐다. 하지만 ‘사건’이 아닌 ‘A사 측의 발 빠른 대응’이 주된 내용이었다. 부정적인 분위기를 감지한 A사가 사건 당사자 인사 조치와 재발방지책을 서둘러 내놓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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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업계에서 ODM(제조자개발생산) 마케팅을 주도해 온 임혜연·최경은(오른쪽) 엘루오씨앤씨 공동대표가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기업 평판을 관리하고 미리 대비할 것을 코칭한 ‘엘루오버즈’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사진 최정동 기자]


지난달 27일 서울 창전동 엘루오씨앤씨 본사에서 만난 임혜연(46), 최경은(41) 공동대표는 “현재 악화되는 기업 평판을 파악하고 미리 대비할 것을 코칭한 엘루오버즈 서비스가 효과를 본 경우”라며 “엘루오버즈는 SNS 등에 노출되는 기업 관련 게시글·댓글 등을 집계해 분석하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엘루오씨앤씨는 웹사이트·애플리케이션(앱) 제작과 이를 위한 마케팅·컨설팅을 진행하는 모바일 종합 솔루션 기업이다.

최경은·임혜연 공동대표는 창업 동지이자 동업자다. 2002년 마케터와 디자이너로 만나 창업 후 2005년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공동 대표에 오른 두 사람은 10년 넘게 함께 일하고 있다. 2005년 임직원 5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지난해 기준 직원 100여명, 매출 70억원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 대표는 “온라인 솔루션 업계의 경쟁이 치열했지만 스토리텔링과 일러스트레이션을 접목한 차별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마트·KT·스타벅스·로레알코리아·네파 등 유명 기업 10여 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기업 성장의 경쟁력은 7·8년 전 도입한 SM(System Maintenance·시스템 유지 보수) 전략이다. ‘365일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와 같은 웹사이트 운영’이 콘셉트였다. 임 대표는 “고객사의 웹·앱 개발 뿐 아니라 마케팅 콘텐트를 함께 개발하고 구축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오프라인에서는 대형 광고 홍보사가 고객사와 마케팅 파트너 관계였지만 온라인에선 이런 일까지 해주는 곳이 없었다.

이마트 앱의 ‘우리집 냉장고’가 이렇게 구축된 대표적인 서비스다. 냉장고 안의 물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우유의 유효 기간이 2일 남았습니다’ 등의 관련 정보가 제공된다. 매장에서 물건을 골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앱 장바구니에 넣은 후 결제하면 집으로 배송되는 ‘스캔쇼핑’도 같은 맥락이다. 시험 운영 중인 SNS 평판 관리 서비스 ‘엘루어버즈’ 는 ‘깬다’, ‘튄다’ 등 우리말의 다중성 때문에 단어의 앞뒤 문맥을 함께 분석하는 기능을 보완하고 있다. 인터뷰 자리에 함께 한 조원석 부사장은 “단어가 긍정적인 요소인지, 부정적인 요소인지를 ‘무드 센싱’해 이에 대해 분석한다”며 “키워드에 대한 방대한 사전을 만들어 정확한 평판 지수를 도출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 소비자 불만 해결 고객센터 역할도
“레드오션이지만 사업 기회 많아”



최 대표는 “소비자의 불만은 사실을 숨기고 차일피일 해명을 늦추는 과정에서 더욱 증폭된다”며 “SNS는 홍보의 수단이 아니라 소비자의 불만을 해결하는 고객지원센터의 기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레드 오션에도 기회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몰 구축 비즈니스는 오프라인 쇼핑몰 하나를 여는 것과 맞먹는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큰 시장”이라며 “모바일 온리 시대를 맞아 ‘기성복’보다 ‘맞춤복’을 입으려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성장성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임혜연(46) 대표= 디자인총괄을 맡고 있다. 덕성여대 산업디자인과를 나와 대한민국산업디자인공모전에서 최우수상(1994년)을 받았다. 지난해 여성벤처인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을 받았다.

◆최경은(41) 대표=동덕여대 전자계산학, 이화여대학원 멀티미디어 전공 후 데이콤 마케팅본부에서 일하다 그만두고 창업했다. 회사의 기획·마케팅을 책임지고 있으며, 지난해 청년기업인상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글=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




본사 전략사업본부 인터뷰 9

게시일: 2016.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