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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통령 선거의 성격 "2022년 대선" 20210814 신평 外

하늘나라 -2- 2021. 8. 23. 14:55

신평

8월 14일 오후 9:18  · 

 

 

[내년 대통령 선거의 성격]  ·

 

 

어느 저명한 역술가가 지난 4.7 서울 부산 시장 보궐선거 전에 내 의견을 물었다. 그는 그동안의 인간관계로 서울시장으로 박영선 후보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부재자 투표일과 정식 투표일 당일의 박 후보 운세에 관해 말을 하였다. 그러나 나는 딱 잘라 말했다. “야당 후보가 당선됩니다. 또 그렇게 되어야 우리 공동체에 미래가 있습니다.” 그가 오세훈 씨와 안철수 씨의 단일화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하여, 역시 단정적으로 말했다. “단일화는 반드시 됩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두 사람 다 정치인으로는 죽은 목숨이 됩니다.”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는 지난 보궐선거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중요성을 가진다. 그러면서도 그 기본적인 성격의 점에서 나는 비슷한 생각을 갖는다.

 

먼저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우리의 국운이 열릴 것이라고 본다. 여당의 핵심을 이루는 강성친문은 이미 반민주로 향하는 다리를 넘은 것 같다. 그것은 이번 언론중재법 개정안으로 여실히 나타났다. 나는 언론법학자로 그 개정조항에 담긴 의도가 무엇인지를 잘 안다. 한 마디로 문명세계 그리고 민주주의가 허용하는 한계를 훨씬 벗어나 그들의 사악한 권력유지의 흉심을 관철시키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의 정경심 교수 2심 판결 후 그들이 별 뚜렷한 이유 없이 공공연히 재판의 불복을 외치는 현상도 불길하기 그지없다. 이것은 그들이 지금까지 행해온 반민주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언동들을 다시 한 번 더 꽉꽉 밟아 다지는 것이다.

 

이런 세력의 주도 하에 이루어지는 국정운용은 우리를 절망의 나락으로 이끈다. 기고만장한 그들의 웃음소리 밑에서 민중의 탄식이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4.7 보궐선거에서 야당 후보의 압승을 가져왔던 바로 그 기운이 다시 작용하리라 확신한다. 개인적인 믿음의 차원이 아니라,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절묘한,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한국이 지난 10년처럼 계속 이렇게 지리멸렬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윤석열 후보 측과 이준석 대표 간의 갈등을 우려하는 견해가 많으나, 이 점도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한다. 정권교체의 대의명분이 워낙 강하여 이것이 확실한 구심력의 역할을 한다. 만약 이를 무시하고 원심력을 계속 구사하는 측은 누구건 다시 한국 정치계에 설 땅이 조금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양 당사자 측에서 모두 너무나 잘 안다.

 

이준석 대표 뒤에 어른거리는 유승민 전 의원의 역할에 의구심을 보내는 견해도 많다. 하지만 유 의원은 진흙탕 같은 한국 정치판에서 핀 한 떨기 연꽃 같은 존재다. 그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여전히 배신의 아이콘으로 지목되지만, 토호세력이 다수를 이루는 국민의 힘 당에서 공동체의식에 충실하며 언행의 일치를 확실하게 보여온 소수의 사람 중의 하나라고 본다.

 

유 의원은 이 대표 부친과 고등, 대학을 같이 나온 데다 친한 친구 사이다. 이 대표가 유 의원 사무실에서 인턴을 할 때 유의원은 어린 이 대표를 보며 얼마나 대견하고 기뻐했겠는가. 또 이 대표는 유 의원의 자상하고 진심어린 지도를 받으며 얼마나 고맙고 존경스러웠겠는가. 그 때 둘 사이에 맺어진 아름다운 관계가 눈에 선하게 들어오는 것 같다.

 

이 대표가 심정적으로 유 의원에게 이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정권교체의 대의명분이 만드는 구심력을 일탈하지는 않을 것이다. 유 의원도 마찬가지다. 윤 후보 측에서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조금은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차츰 자리가 잡혀갈 것으로 본다. 사태를 낙관하는 또 다른 이유로, 지금 야권의 대선 후보군을 이루는 인물들이 대체로 인품이 반듯하고, 시민사회의 원리, 민주주의 원칙을 잘 이해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전체적 결속력도 야당 경선을 무난하게 이끌어 가는 데 큰 힘이 되리라 본다.

 

쓸데없는 말이나, 며칠 전부터 머릿속에 계속 상사화 생각이 맴돈다. 이 꽃만큼이나 우리 정서를 잘 표현하는 꽃이 잘 있겠는가! 아무쪼록 상사화 같은 우리 민족을 이끌어 새로운 시대로 인도하는 지도자가 7개월도 채 남지 않은 내년 대선에서 등장하기를 빈다. 아마 꼭 그렇게 될 것이다.

 

● 상사화

설움은

시간이 가도

마르지 않고

정념은

남 보지 않아도

홀로 타오른다

차가운 이른 봄

설운 구석 자리

상사화 잎사귀들

어느 덧 입추가 되어

들어선 분홍꽃대

서러움이 유리알로 뭉쳐

늦은 여름

환히 비추는구나

네가 빚어내는

그늘과 밝음의 무늬

늙은 이 몸에 새기며

지나가는 세월의 소리

무심히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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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3.9. 최재형을 "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으로
'자유대한민국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