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야기

민남준(48) 태국 공립학교 파견 한국어 교사 - 2016.7.9.조선 外

하늘나라 -2- 2016. 7. 9. 15:28



태국 대학입시에 한국어 채택… 1등 공신은?



- 태국에 한국어 전파하는 韓 교원들

5년 전 태국 60개 공립고교 파견 "박봉이지만 의미있는 일 하고파"
韓流 키운 민간 외교라는 평가도


지난 6일 태국 방콕에서 500㎞가량 떨어진 북동부 깔라신 지역의 까말라싸이중등학교. 5학년(한국의 고2) 2반 교실에서 40여 명의 학생이 김수정(23)씨로부터 한국어를 배우고 있었다. 김씨가 신고 있는 신발을 가리키며 입술을 내밀고 '' ''라고 발음하자 학생들이 "뽀뽀하는 것 같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김씨를 빼고는 한국인이 한 명도 살지 않는 시골 마을인 이 학교 5학년생 400여 명은 매주 2시간씩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배우고 있다. 국문학을 전공한 김씨가 교육부의 '태국 공립학교 한국어교원파견 사업'자원해 작년부터 한국어를 가르쳐 왔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마다 김씨를 찾아와 아이돌그룹 '엑소'나 '태양의 후예'에 나온 배우 송중기씨에게 쓴 편지를 보여준다고 한다.

태국 공립학교에 파견된 한국어 교사 민남준(48·가운데)씨가 2013년 5월 태국 북부 우따라딧주(州)의 우따라딧다루니중등학교에 배치돼 학생들과 찍은 기념사진.
태국 공립학교에 파견된 한국어 교사 민남준(48·가운데)씨가 2013년 5월 태국 북부 우따라딧주(州)의 우따라딧다루니중등학교에 배치돼 학생들과 찍은 기념사진. 건설회사를 그만두고 태국에 간 민씨는 4년째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민남준씨 제공


2017년 치러지는 태국 대학 입시부터 한국어가 제2외국어 시험과목으로 채택됐다. 태국 입시 정책을 결정하는 태국대학총장협의회(CUPT)는 7일 이 소식을 한국대사관에 공식 통보했다. 깔라신피타산야중등학교의 쁠램시니 푸넝옹(16)양은 "이제 매일 한국 드라마를 봐도 '한국어 공부'라고 하면 엄마가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한국어가 정규 입시과목이 된 것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처음이고, 세계에서는 미국·호주·프랑스·일본에 이어 다섯 번째다.

한국과 태국 교육당국은 이 성과의 '일등공신'으로 2011년부터 태국 전역 60개 공립고교에 파견된 한국인 교원들을 꼽았다. 태국에는 K팝과 한국 드라마가 매우 인기여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배울 수 있는 기관이 대도시에만 있었다고 한다. 매년 교육부가 선발한 60명의 교원은 태국 시골 학교까지 파견돼 한국어를 가르쳐왔다. 한국어를 배우는 중·고교생 수가 6년 만에 2만5000명으로 늘었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부가 대학 총장들을 설득해 시험과목으로 채택된 것이다.

한국인 교원들은 현지에서 '크루 까올리'라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크루 까올리는 '한국어 선생님'이라는 뜻이다. 크루 까올리들은 월 140만원의 박봉에 판잣집 관사에서 생활하기도 하지만, 원래 1년 임기를 연장해 몇 년씩 태국에 머무른다고 한다. 파견 2년 차인 김수정씨는 "지난 6월 홍수로 관사에 물이 찼고 마트에 가려면 차를 타고 1시간을 나가야 하지만, 학생들이 나에게 배운 한국어로 대화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13년 태국에 온 민남준(48)씨는 "월급은 한국 건설회사에서 받던 것의 절반도 안 되지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아이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 수업시간에 배우지 않은 '아재' 같은 유행어를 나보다 더 잘 안다"고 했다.

한국 교원 파견사업을 담당하는 태국 교육부의 응안뉴언 뉴따기언(48) 계장은 "한국어 배움에 목마른 학생들을 가르치는 크루 까올리들은 민간 외교의 모범"이라고 말했다.






독학으로 한국어 가르치는 태국인 '어이' 교수 / YTN

게시일: 2015. 10. 2.

[앵커]
한국어가 우리에겐 쉽지만 외국인들에겐 배우기 어려운 언어일 텐데요.

태국 방콕의 한 대학교에는 한국어를 거의 독학으로 공부한 교수님이 계시다고 합니다.

이 교수님은 아직 한국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하네요.

김기성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태국의 쳄버대학교의 한국어 수업 현장입니다.

한국말을 따라 발음하는 학생들의 얼굴이 진지해 보입니다.

조금 어설프지만 저마다 열심입니다.

[엉, 쳄버대학교 한국어과 재학]
"제 생각은 한국어는 너무 재미있고 관심이 많이 있어요. 그래서 이 언어를 배웠어요."

[핌, 쳄버대학교 한국어과 재학]
"저는 한국 드라마 한국 노래를 좋아해서 수업 들을 때 한국어 쓸 수 있어서 재밌어요."

수업을 이끄는 한국어 교수 역시 이곳에서 나고 자란 태국인입니다.

[어이, 쳄버대학교 한국어과 교수]
"안녕하세요. 저는 쳄버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 어이라고 합니다."

오래 전, 태국을 찾은 한국인 봉사자를 만나 한국어를 배운 것이 한국어와의 첫 인연이었습니다.

독학으로 한국어 공부를 계속한 어이 교수는 대학교에 진학해 한국어를 전공했습니다.

[어이, 쳄버대학교 한국어과 교수]
"제가 송크란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문화가 재미있고 교수님들도 친절하셨습니다."

혼자 공부하며 느꼈던 어려움은 많이 해소됐지만, 여전히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어이, 쳄버대학교 한국어과 교수]
"한국어는 태국어와 많이 달라서 문법이 공부했을 때 많이 힘들었습니다."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어려운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어이 교수는 학생들의 어려움을 헤아려 자신의 노하우를 전하려고 노력합니다.

학생들은 이런 어이 교수의 수업이 즐겁기만 합니다.

[벨, 쳄버대학교 한국어과 재학]
"어이 선생님은 친절하시고 잘 가르쳐 주셔서 공부하기 쉽게 할 수 있어요."

[핌, 쳄버대학교 한국어과 재학]
"어이 선생님은 잘 가르치시고 가르칠 때 한국에 대해서 재밌는 얘기를 해주셔서 정말 재미있어요. 그래서 선생님이 좋아요."

아직 한국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어이 교수는 케이팝과 한류가 도래하기 전에 한국 사랑을 시작한 진정한 한국문화 애호가입니다.

태국 방콕에서 YTN 월드, 김기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