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취업

박수상(29) '자소설닷컴' 대표 - 2017.3.30. 조선 外

하늘나라 -2- 2017. 3. 30. 23:28



취업? 소설 같은 사연 없어도 돼요



[박수상 '자소설닷컴' 대표]

취준생에 자소서 쓰는 법 알려줘…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


'자소설(자기소개서+소설)'. 회사 눈에 들고 싶은 절박한 취업 준비생들이 없는 얘기 지어내고 있는 얘기 부풀리며 장황하게 꾸며낸 자기소개서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2014년 서울대 동물생명공학과에 재학 중이던 박수상(29·사진)씨는 '자소설'을 쓰느라 머리를 싸매는 주변 친구들을 보고 '자소설닷컴' 서비스를 만들었다. 기업별 채용 공고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한 사이트 내에서 수십 개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관리할 수 있는 사이트다.

합격자 자기소개서를 공유하는 등 취준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지금은 회원 수 15만 명이 됐다. 비회원을 포함하면 한 달 접속자가 최대 20만 명에 이른다. "회원 15만 명이 저장한 자기소개서가 290만 개니까 취준생 한 명이 19.3개 정도의 자소서를 쓰는 셈이죠." 쌓인 데이터를 분석해 같은 기업에 지원한 사람들의 평균 스펙도 보여주며 입사 정보를 제공한다. 자소설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하반기 공채 때 CJ그룹에 지원한 2860명의 평균 학점은 3.6점이었다. 평균 나이 남자 28세, 여자 26세로 지원자들 72%'경력 없음'이었다.

박수상 자소설닷컴 대표가 앞면엔 ‘부쳐줘요(붙여줘요)’, 뒷면엔 ‘부채 말고 나요(부채를 부치지 말고 나를 붙여달란 의미)’라 쓰인 합격 기원 부채를 들고 있다.
박수상 자소설닷컴 대표가 앞면엔 ‘부쳐줘요(붙여줘요)’, 뒷면엔 ‘부채 말고 나요(부채를 부치지 말고 나를 붙여달란 의미)’라 쓰인 합격 기원 부채를 들고 있다. /고운호 기자


박 대표는 취업 준비생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취업 학원 위에 사무실을 얻었다. 취업 준비생 제안을 받아들여 도입한 서비스가 채팅방이다. 같은 기업, 같은 직군에 지원하는 사람들끼리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채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에서 만난 회원들끼리 오프라인에서 모임을 갖고 취업 정보를 공유할 정도로 교류가 활발하다. "새벽에 특히 활발한데 서로 고민도 나누고 상담도 하죠. 취준생끼리 경쟁할 것 같지만 사실 훈훈한 분위기예요. 어차피 내 옆의 애도 안 되고, 자기도 안 되기 때문이라나…(웃음) 워낙 취 업이 어렵다 보니 고행 길 걷는 '동지'라고 여기는 거겠죠."

그에게 어떻게 하면 자기소개서를 잘 작성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 "구체적인 사실이 선하게 그려지는 자기소개서가 높은 점수를 딸 확률이 높아요. 소설같이 집안이 망했다거나 큰 병에 걸린 경험이 없어도 괜찮아요. 작아 보이는 경험이라도 자기를 드러내면서 느꼈던 바를 진솔하게 표현하는 게 최고예요."





K50 청년리더 인터뷰 - 박수상

게시일: 2015. 1. 27.

K50 청년리더 인터뷰 - 박수상
스타트업 앵커리지 청년CEO
박수상님의 2014 K50 컨퍼런스 사전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