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천주교,기독교

돌고 돌아 봄 - 불영사에서 나누다 / 2017.5.5. KBS

하늘나라 -2- 2017. 5. 7. 15:39




  • <석가탄신일 기획> 돌고 돌아 봄 - 불영사에서 나누다
  • 방송일시 : 2017년 05월 05일(금) 오후 10:00


  • 돌고 돌아 봄

    - 불영사에서 나누다
                           

                 
    ■ 방송 일시 : 2017년 5월 5일 금요일 밤 10시 KBS1
    ■ 기획 : 양홍선
    ■ 연출 : 지우진
    ■ 구성 : 채우리

     

     

     

    울진 불영계곡 끝자락에 자리한 불영사,
    비구니 사찰인 이곳에서 30여년을 동고동락해온
    불영사 회주 일운스님두 노스님(덕신, 동민스님)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깊은 산사로 들어와 형제와 같은 연을 맺고 살아가고 있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고, 봄기운이 가득한 불영사에서
    마음을 나누는 일운스님과 두 노스님, 행자들을 통해 ‘나눔’의 의미를 유쾌하게 풀어본다.

     


    □ ‘도반’이 된 노스님과 행자들

     

     


    남들이 할 수 없는 걸 하는 게 기적이 아니고
    내가 땅을 딛고 가족들, 세상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함께 나누고 함께 먹을 수 있다는 거
    그게 기적인 거예요
    .”
    -회주(일운)스님

     

    함께 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데.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해도 함께 산다는 게 중요하다니까?

    함께하는 사람들은 눈빛만 봐도 알고 표정만 봐도 알고
    걸음걸이만 봐도 아니까 늘 그게 대화 하는 거야.”
    - 동민스님

     

    도를 같이 닦는 친구라는 뜻인 ‘도반’, 불영사에도 인연에 대해 고민하고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30년 지기 도반 스님들과 새내기 행자들이 있다. 불영사의 회주인 일운스님은 노스님들이 거주할 ‘희운당’을 만들어 그곳에서 덕신, 동민스님과 30년의 세월을 함께했다. 은사스님인 일운스님과 두 노스님들은 불영사의 새 씨앗인 행자들에게 좋은 거름이 되어주고, 행자들은 노스님들을 공경하며 마음을 나누는 지혜를 배운다. 속세에서는 각자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돌고 도는 인연으로 만나 '도반‘이 된 이들은 또 다른 가족이자 친구가 되었다.

     

     

    여긴 나눠야만 살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여기선 다 남들을 신경 쓰고 같이 나눠야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만 살 수 있는데

    이 생활에 적응을 하다 보니까 그게 또 당연한 것 같고 그게 주는 장점이 되게 많더라고요.”
    - 여현

     

    책장을 넘길 때 손톱으로 넘기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사소한 거 하나도 제 마음대로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걸 느꼈죠.

    제가 문 열 때도 쾅쾅거리니까 절집에선 그런 거 하나도 소리가 안 나도록 해야 된다고 가르쳐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조심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 여음

     

    출가 2개월 차 새내기 행자들인 여현, 여음은 젊은 나이에 출가해 혼자만의 공간이 아닌 방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눠 쓰는 방법을 배웠다. 방을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 마음을 나누는 방법, 서로를 배려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여현, 여음은 절에서는 무엇이든지 나눠야만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미처 알지 못했던 사소한 버릇까지 고쳐가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방법을 하나씩 배워간다는 행자들은 함께 살며 마음을 나누는 생활에도 장점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 돌고 돌아 다시 봄

     

     

     

    계절은 매순간 변하니까 아름다운거야. 시시각각 변하니까.
    사람도 태어나서 자꾸 성장하면서 바뀌니까 아름다운거야.
    노인은 노인대로 아름답고 아이는 아이대로 아름답듯이 꽃도 피고 지고.
    매 순간 변하니까 너무너무 아름다운거야 이 두 분 스님 너무 아름답잖아요.”
    -회주(일운)스님

     

    예로부터 깊기로 유명한 불영계곡 끝에 위치한 불영사는 자연 속에서 나눔을 배우는 절이다. 봄이면 지천에 나는 산나물을 캐느라 바쁘다는 회주(일운)스님은 돌아오는 봄을 보며 계절이 매 순가 변하듯이 사람도 변하고 성장하기 때문에 노인은 노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아름답다고 말한다. 자연을 통해 매번 깨달음을 얻는다는 스님들, 다시 돌아오는 봄을 맞이하며 다음 봄을 약속하는 노스님들은 앞으로도 매년 함께 하자고 약속한다.

     

    화려하진 않지만, 음식에 담긴 정성으로 교감을 하니까
    평생을 믿고 함께 갈 수 있다는 거죠.
    음식으로 정을 나누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신뢰를 쌓고
    또 앞으로 더 큰 일도 도모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음식은 정말 중요해요
    .”
    - 회주(일운)스님

     

    비구니 사찰인 불영사는 전국사찰음식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두 번이나 받을 정도로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조미료를 쓰지 않고 주변에서 나고 자란 재료들로 먹는 사람을 위하는 마음을 담아 요리하기 때문이다. 음식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위로하는 방식이 불영사 스님들의 마음을 나누는 방식이다. 직접 기른 표고버섯으로 만든 표고밥 그리고 절 마당에서 캔 쑥으로 부친 쑥적, 행자들이 노스님들을 위해 봄에 처음 올라오는 홑잎을 산에서 따 만든 홑잎밥까지. 행자들의 마음을 담은 첫 공양을 받은 노스님들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 돌고 돌아, 나를 돌아봄

     

     

     

    불교는 자기를 찾는 수행이기 때문에
    먼저 자아 완성을 해야 나를 찾을 수 있는 공부를 하는 거예요.“
    - 덕신스님

     

    하심은 겸손하고 자기를 낮춘다는 뜻이지요.
    우리는 종종 상대를 존중하지 않아서 다툼이 생기고 투쟁이 생기거든요.
    그러니까 자기 자신을 낮추고 모든 사람들의 의견이나 뜻을 존중하는 하심을 해야 해요.”
    - 회주(일운)스님

     

    나를 찾으면서 나눔을 배우는 공부인 불교, 덕신스님은 공부를 하기 전에 먼저 자아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를 돌아보고, 먼저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어야 상대를 배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아를 찾게 되면 겸손하고 자기를 낮춰 상대방을 존중할 수 있는 ‘하심’을 할 수 있다. 나를 돌아 낮추면서 상대를 배려하는 방법이다. 불영사 회주(일운)스님은 나를 낮추는 방법을 알게 되면 상대를 존중하지 않아서 생기는 다툼과 투쟁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불영사에 오면 새끼 새가 된 느낌이에요.
    스님들이 엄마 새가 되어 모이를 물어 주시는 것 같고요.”
    -이효재

     

    불영사에 오면 친정에 온 느낌이다, 고향에 온 느낌이다,

    나는 이렇게 올 곳이 있어서 좋다 언제든지 내가 힘들 땐 여기로 달려올 거야.

    이것이 최고의 자랑이다 그렇게 얘기들 해요.”
    -동민스님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변화하니까 내가 전부를 소유할 순 없지만
    마음으로 나누는 것은 다 소유가 되니까. 이 마음은 절대 변하거나 없어지는 게 아니니까.”
    - 회주(일운)스님

     

    불영사는 나눔을 주는 스님들에게 위로 받으려는 손님들로 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파릇한 새싹이 움트는 봄날 이휘향과 이효재가 불영사 스님들을 방문했다. 반가운 손님을 맞은 일운 스님은 10년이 넘은 다관을 선뜻 선물하기도 했다. 비록 가진 게 많지 않지만 오래되어 깨진 다관조차 나누려는 불영사 스님들의 또 다른 마음 나누기 방식이다. 이휘향과 이효재는 불영사에 오면 아기새가 되어 스님들에게 모이를 받아먹고 얻은 위로를 도시 사람들에게 전할 힘이 생긴다고 말한다.

     

    이처럼 나눔으로 위로받는 사람들을 위해 불영사에서는 ‘만일결사회’를 만들어 매일 아침마다 ‘마음편지’를 보낸다. 회주(일운)스님이 직접 약 1만 명의 회원들에게 불영사 주변 풍경을 담은 사진과 부처님 말씀을 담아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마음의 힘을 보내는 것이다. 2011년 6월부터 이어져온 기도는 2038년 10월 31일, 만일(萬日) 동안 계속될 예정이다. 마음 편지를 받은 수신자들은 자발적으로 매월 후원금을 모아 캄보디아, 네팔, 인도, 태국 등 여러 나라의 어려운 학생과 결식아동을 돕고 있다. 마음편지로 위로받은 마음을 또 다른 나눔으로 베푸는 수행의 일부인 것이다.

     


    □ 불영사 스님들의 이별 준비

     

     

     

    “어떤 것도 내가 소유할 수 없는 이 몸도 다 버리고 가는데.
    우리가 지금 현재 그 사람을 지극한 마음으로 존중하고 사랑하고 배려하고
    어떻게 그게 하지 않겠느냐고.”

     

    “때가 되면 그냥 가야 돼. 오는 것도 모르지만 가는 것도 몰라. 그러니까 그냥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하는 길 밖에 없어.”
    - 회주(일운)스님

     

    우리가 어쨌든 이 길을 잘 걸었다. 후회 없이.
    이 공부를 또 할 수 있는 길을 만났고. 만났을 때 열심히 해야지. 인연 계속 이어가지...
    다음 생에도 이어가고 다음 생에도 이어가고...
    -덕신스님

     

    변해가는 계절과 사람이 아름답다고 했던 스님들이지만 언젠가 떠나야 할 것을 알기에 이별의 순간이 슬픈 것은 스님들도 마찬가지이다. 평생을 함께 한 도반이자 스승들을 떠나보내는 스님들은 다음 생에서도 꼭 만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슬픈 이별을 준비한다. 그러나 스님들은 죽음을 대하는 자세가 속가 사람들과 많이 다르다. 마냥 슬퍼하기 보다는 “잘 다녀오세요.“ ”곧 만나요“라고 곧 다시 만날 사람들처럼 인사한다. 이미 많은 노스님들을 떠나보냈던 일운 동민, 덕신 스님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에 뒤늦게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한다.






    170505 KBS스페셜 예고

    게시일: 2017. 5. 2.

    KBS 스페셜 -돌고 돌아 봄, 불영사에서 나누다
    제1부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http://www.kbs.co.kr/1tv/sisa/k_special/
    2017년 5월 5일(금) 22:00 KBS 1TV.




    KBS 스페셜 359회 - 돌고돌아 봄 불영사에서 나누다 05/05/2017 다시보기

    2일 전 - 5분마다 뜨는 광고는 마루티비 광고가 아니라, Dailymotion 플레이어에서 나오는 광고들입니다. 불편하시면 Dailymotion 이 아닌 다른 링크가 뜰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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