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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인(79) 신부 '용전마을 한옥' - 2017.5.13.중앙 外

하늘나라 -2- 2017. 5. 13. 17:58



문재인이 노무현과 다른 건 경청


             

지난 11일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마을. 마을회관 뒤쪽 한옥(사제관)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정신적 지주라 부른 송기인(79) 신부가 산다. 대통령 내외는 지난 9일과 11일 잇따라 전화로 감사 인사를 하며 각별한 정을 보였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200512월 사목(司牧)직을 은퇴하고 이곳에 터를 잡았다.
 


두 대통령 정신적 지주송기인 신부


, 결정 내린 뒤엔 주변 말 안 들어
문은 자기 생각과 다른 의견도 존중
정의감과 권력 분산 의지는 공통점



기자가 거실로 들어섰을 때 송 신부는 의자에 앉아 청와대 인사를 발표하는 TV 뉴스를 보고 있었다. 인터뷰 내내 뉴스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갔다.
 
송기인 신부

송기인 신부

질의 :문 대통령 당선을 예상했나.
응답 :이번 선거는 촛불이 한 거다. 촛불이 유발했고 촛불을 따르는 사람은 문 후보였잖아. 될 거라 생각했지.
 
질의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응답 :이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 자리에 가는구나 생각했지.
 
질의 :두 대통령과의 인연은 언제부터 .
응답 :문 대통령이 개업을 해야 하는데 돈 한푼 없고, 사무실을 열 수도 없었어. 마침 노무현 변호사가 개업을 하고 있어서 같이 일을 시작하게 됐지. 1982년 변호사 사무실에서 두 사람을 처음 만났고.
 
송 신부는 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피의자 변론을 노 전 대통령에게 맡겼다.
 
질의 :문 대통령 가족과의 인연은.
응답 :어머니(강한옥·90)가 내가 있던 성당(영도구 신선성당)의 독실한 신자였어.
 
송기인 신부는 지난 11일 경남 밀양 사제관에서 기자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은 남의 말을 귀담아들을 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2007년 12월 6일 송 신부, 노무현 전 대통령,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문 대통령(왼쪽부터)이 청와대에서 열린 과거사위원회 위원 간담회장으로 가고 있다. [중앙포토]

송기인 신부는 지난 11일 경남 밀양 사제관에서 기자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은 남의 말을 귀담아들을 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2007년 12월 6일 송 신부, 노무현 전 대통령,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문 대통령(왼쪽부터)이 청와대에서 열린 과거사위원회 위원 간담회장으로 가고 있다. [중앙포토]


송 신부는 문 대통령과의 인연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쭉 지켜본 문재인은 원래 권력 욕심이 없는 사람이야. 내가 계속 정치하라고 했는데 속으로 좀 미안했지. 그런데 박근혜가 정치를 너무 못해서 저라도 할랍니다며 갑자기 한다더라고.
 
질의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면.
응답 :두 사람 모두 아주 정의로웠지.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자기가 무슨 결정을 내리면 다른 사람의 말을 안 들으려 했어. 반면 문 대통령은 자신의 생각이 있어도 일단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들을 줄 알지.
 
송 신부는 문 대통령 가족이 스킨스쿠버를 좋아했다는 얘기도 했다. 인근 바다에 자주 가서 문 대통령이 작살로 물고기를 잡았다는 것이다.
 
질의 :노무현 정부의 공과가 있다면.
응답 :자기 권력을 부서에 나눠줘 버린 것, 그건 노무현 이전까지 누가 상상도 못하던 일이야. 문 대통령도 그럴 것 같아. 과라고 하면 박연차 회장의 돈을 다른 사람을 통해 받은 건데내가 청와대 가기 전에 세 가지 잘 지키면 잔소리하러 안 가겠다고 했는데. 돈 모으지 마라, 보안법 개혁해라, 가족을 특별 감옥에 가두라고 했지.
 
노에게 가족 관리 잘하라 했는데 문은 그런 일 없을 것 
 
송기인 신부

송기인 신부

질의 :문 대통령은 어떨까요.
응답 :문 대통령은 남녀동생 두명이 있는데 선장 하는 남동생은 아주 오래전부터 각자 따로 살고 있으니까 그런 걱정 없고, 여동생도 어머니 모시고 살고 있어서 가족들은 그런 일 없을 거야.
 
질의 :본격 국정 운영에 들어갔는데.
응답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이 내 생각하고 똑같아. 너무 오랫동안 같이 싸우고 의논하고 토론했기 때문에 더 보탤 말은 하나도 없어.
 
질의 :잘할 것 같나.
응답 :최선을 다해 민주주의를, 국격을 회복시킬 거야.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할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람이야. 사드 문제도 평양에서 서울 공격하면 김천에서 사드를 쏘았다고 해도 막을 수가 없어. 미국 전문가들도 막을 수 없다고 하잖아. 전시작전권도 가져와야 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그렇고. 재인이는 경제적 손해를 보더라도 국가의 주권을 지키고 국격을 높일 거.
 
질의 :취임 직후 행보가 각별한데.
응답 :우리나라 역사에서 이만 한 대통령을 만났다는 것은 늦었지만 행운이라고 생각해. 촛불 때문에 당선됐으니 자신을 태워서 어두운 세상을 밝혀줄 거.
 

송기인 신부
부산 민주화운동의 대부. 1972년 사제 서품을 받고 곧바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참여해 반독재 투쟁을 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냈다.
  
밀양=위성욱·김포그니 기자 we@joongang.co.kr




[문재인/젠틀재인] 2014.4.11 서사치유연극 "상처꽃:울릉도1974" 문재인 의원님 까메오 출연

게시일: 2014. 4. 12.

2014.4.11(금) 대학로에 있는 눈빛극장에서 공연된 서사치유연극 "상처꽃:울릉도1974"에 문재인 의원님이 송기인 신부님, 안병욱 교수님과 함께 까메오로 출연하셨습니다. 공연전 리허설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