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야기

김혜림(28) ‘돌아다니는 학교’ 교장 - 2017.10.24.중앙 外

하늘나라 -2- 2017. 10. 24. 16:56




3년간 국내외 5800㎞ 누비며 140명에게 교육 기부

김혜림씨 뉴질랜드 종주 당시 모습. [사진 김혜림]

김혜림씨 뉴질랜드 종주 당시 모습. [사진 김혜림]


기간제 체육교사였던 김혜림씨(28)는 자신을 ‘돌아다니는 학교’의 교장이라고 칭한다. 이는 공식 단체는 아니다. 그가 매년 또래 교사, 대학생과 전국을 누비며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초중고생을 찾아 무료 수업을 해주는 모임이다. 체육·기술가정 등 학교 교과목부터 중국어 등 외국어까지 가르치는 것도 다양하다. 김씨는 최근 본지와 만나 자신이 이 활동을 하게 된 계기와 계획을 들려줬다.
 
 

‘돌아다니는 학교’ 김혜림씨


뉴질랜드 종주해 모금, 케냐 지원도
학교서 학생들 가르치는 것보다
사각지대 아이들 돕는 게 더 보람



공주대 사범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현직 교사인 어머니를 따라 교사가 되려고 했다. 그러다 “학교 안의 제한된 공간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보다 교육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필요한 수업을 하는 게 더 보람 있겠다”는 생각에 이 모임을 계획했다.
 
대학생 때 전국 자전거 일주를 했고, 우간다의 마게리타봉(해발 5109m)·케냐 레나나봉(해발 4958m) 등정 경험이 있는 김씨는 대학생·또래 교사를 모집한 뒤 2015년 7월 교육 기부를 위한 첫 일주를 떠났다. 한 달간 세종시 → 전남 광주 → 해남 땅끝마을 → 부산 → 포항 → 강원 속초 순으로 전국을 돌며 곳곳의 지역아동센터 소속 학생들을 만났다.
 
이듬해엔 차를 구한 뒤 충남 태안 → 강원 화천 → 대구 → 전주 → 충남 공주 순으로 지역을 오가며 수업을 열었다. 김씨가 2년 간 움직인 거리는 총 2800㎞, 그의 수업을 들은 초중고생은 140여 명에 달한다.
 
배낭을 메고 포즈를 취한 김혜림씨. [신인섭 기자]

배낭을 메고 포즈를 취한 김혜림씨. [신인섭 기자]


김씨는 지난 2월엔 뉴질랜드 종주 캠페인도 열었다. 뉴질랜드 최북단인 레잉가 곶에서 남쪽으로 3000㎞에 이르는 ‘테 아라로아’를 1㎞ 걸을 때마다 1달러씩 모금받은 뒤 그 돈을 케냐 아동에게 전달하겠다는 바람을 한 국내 포털에 알렸다. 김씨는 “석 달간의 종주로 모인 돈 3000달러(약 300만원)와 현지 한인들과 만든 면 생리대 40장을 최근 한 국제구호단체에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뉴질랜드 테 아라로아 종주 시) 숙박비와 식비는 한국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며 번 돈 500만원으로 충당했다”며 “혼자 숲속에서 텐트를 친 뒤 불안정한 수면을 취한 적도 있었고, 100㎞에 달하는 딱딱한 아스팔트 도로(오클랜드 구간) 위를 걸을 땐 발바닥에 물집이 자꾸 터져 고통스러웠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매년 전국을 돌아다니고, 최근엔 외지에서 고생하는 딸의 모습에 부모님께서 걱정이 크셨어요. 어머니는 자신처럼 교사가 되길 바라셨지만 제가 결과적으로 속을 썩인 셈이지요. 그렇지만 꾸준히 주위 사람을 도우려는 제 진정성을 이젠 알아봐주시고 격려도 해주십니다.”
 
김씨는 올해 세 번째로 ‘돌아다니는 학교’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직은 자금과 참여할 사람을 더 모아야 하지만, 장기적으론 이 모임을 사회적 기업 형태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가 있다. 그는 “여러 교육단체의 도움을 얻어 ‘돌아다니는 학교’를 체계화시킬 계획”이라며 “전국의 더 많은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3000km 걷기 완주!!!! 드디어 해냈다

게시일: 2017. 5. 14.

뉴질랜드 3,000km 걸어서 완주!!! 김혜림씨

돌아다니는 학교 교장 김혜림씨가 드디어 뉴질랜드 북섬 끝에서부터 남섬 끝까지 Te Araroa Trail 을 완주했다는 소식이다.

2016년 12월 4일 북섬 끝에서 걷기 시작해 2017년 05월 13일 오후 4시 44분에 장장 161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뉴질랜드의 최북단 Cape Reinga에서 최남단 Bluff까지 3,000km를 두발로 걸으며 자연을 마주하며 비로소 내 자신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낯선 곳에서 외로움과 사투를 벌이고 적막한 산속에서 알 수 없는 내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싸우고 매일매일 결핍속에서 걱정했던 나날들이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즐거움을 찾아 내일을 준비하며 묵묵히 앞으로 걸어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제 인생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 제 마음은 이전보다 넓어졌고 깊이 있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길을 선택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예상치 못한 도움을 받았으며 새로운 세계를 만났고 경이로운 자연속에서 살았습니다."

"트레일을 걸으며 내 자신이 진정 행복하기에 실패와 후회로 보낸 과거마저 지금을 위해 존재했다는 생각으로 바뀌었고 더 이상 그때를 후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앞으로 새로움으로 살아 갈 것입니다. 27살의 도전을 마치고 이제 세상을 향해 걸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조국에서 응원해주신분들, 각 지역 한인회 및 교민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트레일을 걷는 동안 한번의 감기도 걸리지 않도록 튼튼하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내일에 대한 계획없이 잠에 들 생각입니다. 저의 긴 여행에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17년 5월 13일 Bluff에서 김혜림 올림"

김혜림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여행을 마친 소감을 위와 같이 적어 두었다.

그녀는 마지막 산을 넘어 인버카길에 도착해서는 박물관에 들러 남섬의 남쪽 끝에 있는 그 작은 도시가 옛날에는 고래잡이로 생활을 했다는 것 등의 역사적인 기록물을 직접 눈으로 보았다.

무언가 완주를 앞두고 복잡한 심경과 더불어 붕 뜬 듯한 느낌을 가지고 인버카길에서 Bluff까지 걷는 길에는 한국에서 뉴질랜드에 와 있는 아는 동생과 함께 했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이 아닌 평지를 걸으며 오히려 더 발이 불편한 것을 느꼈지만, 한걸음한걸음 남쪽 끝을 향해 걷다 보니 어느덧 3,000km 지점에 도달했다.

긴 걷기의 마무리하는 현장에 혼자만이 아니라 아는 동생이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모를 힘이 되었다. 대장정을 마치고 완주 기념 메달을 받아 기념 사진을 찍을 때에는 하늘을 날듯이 기뻤다.

김혜림씨는 뉴질랜드를 방문해서 처음 걷기 시작했을 때부터 도움을 준 김성혁 오클랜드 한인회 회장님과 처음 같이 걸어주었고 오클랜드 머무는 동안 숙식 제공과 많은 도움을 준 최 사무총장님 그리고 정숙씨 , 김은희 뉴질랜드 한인여성회장님, 잠자리와 귀한 한국 음식을 나누며 친구들까지 챙겨주셨던 곽상렬 선생님 가족분들, 먼저 북섬을 걷고 남섬까지 평정하신 후 걷는 것에 대한 정보를 주신 교민분, 오클랜드 한국학교 교장선생님과 어린이들, '도전! 나만의 걷기' 강연을 열게 해주신 한인 구세군 회관 사관님 부부와 교인분들, 오클랜드에서 강연을 마치고 다시 길을 떠났을 때 함께 걸어준 분, 그리고 중간중간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 김순숙 웰링턴 한인회 회장님과 임원분들, 넬슨 한인회 정일영 회장님, 김문찬 부회장님, 배재성 총무님과 임원분들, 이동석 퀸스타운 한인회장님과 임원분들...그 외 모든 분들의 성원이 걸음걸음마다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코리아포스트의 후원으로 여러가지 도움 받고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해왔다.

김혜림씨는 인버카길에서 잠시 머물다가 더니든으로 이동해 향후 어떻게 뉴질랜드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할 것인지 계획해볼 것이라고 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방문해 이번 걷기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한달 정도 농장이나 기회가 닿는대로 일자리를 구해 일해볼 생각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 계획이 명확치 않다고 밝혔다.

차로도 쉽지 않은 뉴질랜드 북섬 끝에서 남섬 끝까지의 긴 길을 걸어서 완주한 김혜림씨의 불굴의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