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헌 TCS 신임 사무총장
“3국 정상회의 조만간 개최되면
불안정한 양자 관계 개선될 것”
그는 1988년 외시 22회로 외교부에 입부해 조약과장 등을 지냈다. TCS는 3국 정상 간 합의에 따라 2011년 출범한 국제기구로,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다. 3국에서 돌아가며 2년씩 총장을 맡고 있으며, 그는 4대 총장으로 지난 8월 취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질의 :3국 협력의 가장 큰 동력인 정상회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데.
- 응답 :“3국 모두 정상회의를 열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중국도 공산당대회가 끝났고, 일본도 총선이 마무리된 만큼 국내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조만간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정치적 부침과 상관없이 3국 정상회의는 확고하게 정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 질의 :3국 협력의 필요성을 꼽는다면.
- 응답 :“3국 정상회의 개최는 불안정한 양자 관계를 안정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3국은 지리적 인접성으로 인해 재난, 원자력 안전 등 협력이 필수적인 분야들이 있다. 3각 협력을 통해 실질적으로 얻는 이익들이 있다는 것을 3국 모두 잘 알고 있다.”
- 질의 :한·중 사이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배치 문제, 한·일 사이에는 과거사 문제로 인한 갈등이 여전한데.
- 응답 :“문재인 정부의 동북아플러스책임공동체, 일본의 부감(俯瞰)외교(지구본을 위에서 내려다보는듯한 외교), 중국의 중국몽(中國夢) 등 큰 외교 정책적 비전은 모두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고 있다. 3국 간 소통을 통해 상대방의 비전을 서로 상세히 이해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상쇄할 수 있다. 이렇게 공통분모를 찾으면 양자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여지가 있다.”
- 질의 :3국 협력에 있어 한국의 역할과 책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응답 :“한국은 반도로서 대륙인 중국과 섬인 일본의 특성을 모두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교량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2대1 구도는 좋지 않다. 한국이 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 선언적 협력보다 가시적 성과를 국민이 체감하도록 해야 한다. 대기 질 개선 등이 좋은 실질적 협력 분야가 될 수 있다.”
- 질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2020 도쿄 여름올림픽,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등 올림픽이라는 공통의 코드가 생겼는데.
- 응답 :“몇백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황금 같은 기회다. 물적·인적 교류 업그레이드를 꾀할 수 있는 계기다. 비자면제 협정 체결도 하나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유지혜·박유미 기자 wisep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