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 섬의 환경 정화를 위해 당분간 폐쇄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보라이카이 섬은 넓은 백사장과 야자수 숲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관광지다. 하지만 관광객 급증에 따른 환경오염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최근 열악한 하수시설과 쓰레기 처리 시설, 불법 건축물 등을 이유로 이곳을 시궁창이라고 비판하며 6개 월 안에 환경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필리핀 당국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그로부터 1개월 후 보라카이 섬을 공식 폐쇄할 예정이다.
현재 주민들은 생계를 이유로 불법 건축물 철거와 섬 폐쇄에 반발하고 있지만 두테르트 대통령은 물러서지 않고 필요하면 해병대 파견도 주저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라카이 섬에는 지난해 2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갔다. 2016년보다 16%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2월까지 전년 동기보다 29% 늘어난 26만2천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이 휴양지를 다녀갔고, 이 가운데 한국인은 8만8천여 명으로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