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야기

전현수(62) 원장 '사마타와 위빠사나' - 2018.9.28.조선 外

하늘나라 -2- 2018. 9. 29. 22:40




병원 문 닫고 3년간 修行… "불교와 정신치료는 하나"

  •  

  • 정신과 전문의 전현수 원장

    미얀마서 체험한 수행법 적은 책 '사마타와 위빠사나' 미국서 출간


    멀쩡한 병원을 두 차례, 3년 동안 문 닫은 의사가 있다. 불교 수행에 전념하기 위해서였다. 생활비는 아내에게 미리 건네고 미얀마와 한국의 산사(山寺)를 찾았다. 정신과 전문의 전현수(62) 원장이다. 그는 수행의 여러 단계를 체험하고 2015'사마타와 위빠사나'(불광출판사)를 펴냈다. 이 책이 최근 미국의 불교 전문 출판사인 위즈덤 퍼블리케이션에서 영어 번역본으로 출간됐다. 초기 불교의 수행법을 한국인 정신과 의사가 책으로 쓰고 영역까지 된 것은 드문 일이다. 영역본을 감수한 미얀마 레와타 스님은 추천사에 "이 책은 진리를 있는 그대로 알고 보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심오한 메시지를 전한다"며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정신과 전문의 전현수 원장이 자신의 진료실 옆 명상실에서 수행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 전현수 원장이 자신의 진료실 옆 명상실에서 수행하고 있다. 정신치료 전문 서적과 불교 서적 두 가지로 진료실을 채운 전 원장은“불교정신치료학의 전통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지난주 서울 문정동 병원에서 만난 전 원장은 "미국 출판사에서 '정신과 의사가 불교에 관해 쓴 책은 많다. 그런데 당신 책은 수행 체험을 쓴 것이라 색다르다'며 원고를 보낸 지 3주 만에 오케이 했다"고 말했다.

    전 원장에게 불교와 정신치료는 둘이 아니다. 그의 진료실 서가를 봐도 그렇다. 전 원장 책상 뒤 서가엔 프로이트와 융을 비롯한 전공서적이, 맞은편 책장엔 팔리어 경전 등 불교 서적이 빼곡하다.

    그가 본격적으로 불교를 만난 건 전공의 2년 차이던 1985년. 불교학자 고(故) 고익진 교수로부터 "불교는 괴로움을 해결하는 완벽한 시스템이다. 용어만 바꾸면 바로 정신의학"이란 이야기를 들은 게 계기였다. "저는 어릴 때 어머님과 절에 다니면서도 '부처님을 믿어야지' 하는 생각보다는 '부처님은 세상을 어떻게 보셨을까' '부처님의 수행 경험은 혼자만의 신비한 것일까,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일까' 등에 관심이 많았어요."

    의학도답게 직접 체험하고 증명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그는 산스크리트어, 팔리어까지 배워 경전을 읽어나가면서 직접 수행을 해보고 싶어졌다. 2003년 미얀마를 찾아 한 달간 삭발하고 출가자처럼 수행했다. 길이 조금씩 보였고 환자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지는 걸 느꼈다. 2009년 3월부터 1년간 병원 문을 닫고 미얀마의 세계적 선승인 파욱(83) 스님을 찾아 선정(禪定)의 '약한 맛'을 봤다. 2013년엔 1개월에 1주일씩 집중수행을 하며 특별한 경험을 했다. 호흡이 점점 잦아들면서 부드럽고 뜨거운 기운이 척추를 타고 오르내리며 코끝에서 기(氣)가 맴도는 것이 느껴졌다. 그해 11월 다시 병원 문을 닫았다. 미얀마와 한국의 산사를 오가며 수행하며 좀 더 깊은 경험을 했다. 부처님이 겪은 체험이 부처님만의 특수한 것이 아니라 보편화할 여지를 발견했다. '사마타와 위빠사나'는 그 체험을 쉬운 말로 적은 책이다.

    수행이 계속되면서 불교와 정신치료는 점점 가까워졌다. 그렇다고 환자 진료 때 불교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는다고 했다. "모든 일은 원인과 결과로 연결됩니다. 마음은 한 번에 한 가지 대상으로만 향합니다. 기분 나쁜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나쁜 건 당연합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그 말을 생각하면 뇌에 안 좋은 물질이 생깁니다. 이 때문에 다시 기분이 나빠집니다. 저는 환자가 과거의 고통 혹은 미래 의 불안이 아니라 현재를 제대로 볼 수 있도록 갭(gap)을 좁혀 드립니다. 저는 길을 제시하고, 그 길을 가는 것은 환자의 몫이지요."

    전 원장의 꿈은 '불교정신치료'를 이론적으로 정립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미 2600년 전에 물질과 정신을 꿰뚫어보는 현미경을 발견했습니다. 그 현미경을 보편적으로 확대해 불교정신치료를 완성하기 위해 계속 수행하렵니다."




    전현수박사가 경험한 사마타와 위빠사나 22회 연기수행 다섯가지방법

    게시일: 2018. 9. 20.

    ▶ BBS불교방송은?

    (재)BBS불교방송[Buddhist Broadcasting System(BBS), 佛敎放送 ]은 1990년 5월 1일, 2천만 불자님들의 원력과 보시로 태어난 불교계 유일의 공익방송 재단입니다. 지상파 라디오 방송으로 개국하여 2008년 BBS TV로 영상포교에 진출, 불교종합미디어로서 방송포교에 정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불교방송은 불교계 및 불자님들의 후원금과 방송광고수입으로 운영되며, 방송사의 수익은 소중한 보시금으로서 방송포교불사에 모두 환원하는 비영리재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