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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닭강정에… 미식나라 佛났네 - 2018.10.11.동아 外

하늘나라 -2- 2018. 10. 11. 23:07




떡볶이-닭강정에… 미식나라 佛났네




파리서 열린 ‘K푸드 페스티벌’ 6500원 입장료에도 사흘간 5000명 장사진




[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



aT, 유럽서 처음 개최… 두 시간만에 재료 동나기도 6일 프랑스 파리 12구의 K푸드 페스티벌 현장을 찾은 프랑스인들이 불고기를 사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예상(2000명)을 뛰어넘는 5000여 명이 몰려들면서 음식을 준비한 한식당들이 부족한 식재료를 가져오느라 애를 먹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한국의 매운맛은 묘한 매력이 있어요.” 

7일 프랑스 파리 12구 뱅센숲에서 열린 K푸드 페스티벌에 친구들과 함께 온 실비아 브라스첼로 씨는 떡볶이와 닭강정을 맛본 뒤떡볶이는 처음인데 매운데도 계속 손이 간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5∼7일 사흘 동안 방문객 2000명을 목표로 준비했다. 5유로(약 6500원)의 입장료가 있는 데다 aT가 유럽에서 처음 개최한 행사라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봤기 때문이었다. 온라인 예약으로만 표가 1200장 팔리더니 사흘 동안 방문객이 5000명을 넘어섰다. 20가지가 넘는 메뉴를 판매한 한식당 부스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두 시간 만에 재료가 동나 애를 먹기도 했다.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뜨거운 한식 열풍이 불고 있다. 호기심에 먹어보는 차원을 넘어 프랑스 식당과 가정 식탁에 깊숙하게 침투하면서 하나의 음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2년만 해도 20여 곳에 그쳤던 파리의 한식당이 100곳을 돌파했다. 한 해 사이에 15곳이 늘어났으며 한식당을 방문하는 프랑스인이 연간 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대영 파리한식당협의회장은 “프랑스인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식의 가장 큰 강점으로 대체 불가능한 독특한 음식이라는 답이 나왔다”며 “한식의 매운맛은 이탈리아, 태국 음식의 매운맛과 다르고, 기름진 중식에 비해 건강식이고, 단순한 일식에 비해 메뉴가 다양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고 말했다.



메뉴를 수십 가지 갖춘 백반집 위주였던 한식당은 프랑스 현지인을 겨냥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프랑스 전통 식문화와 다른 새로운 한식 문화는 프랑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맞물려 각광받는 분위기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매끼 전식, 본식, 후식을 챙겨 먹으며 긴 시간 동안 식사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 그러나 파리 2구 오페라 등 회사들이 몰려 있는 도심에서는 원하는 반찬을 골라 짧은 시간에 먹을 수 있는 저렴한 한식 도시락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때마침 불고 있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열풍도 도움이 됐다.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직장인들이 즐겨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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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판에 직접 고기를 구워 먹는 한국의 고깃집 문화도 프랑스에 없던 식문화다. 15구에 새로 생긴 그릴 한식당에서 가족들과 양념갈비를 구워 먹던 아드리아노 씨는 “손님들 각자가 굽기를 선택할 수 있고 뜨겁게 즉석에서 먹을 수 있어 참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중시하는 프랑스인들에게 비벼 먹는 비빔밥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의외다. 프랑스 최대 냉동식품 체인점 피카르는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비빔밥과 김치덮밥을 최근 출시했다. 비빔밥의 인기 비결은 참살이(웰빙) 음식에 대한 높은 관심이다. 한식당에서 돌솥비빔밥을 즐겨 먹는다는 코할린 씨는 “프랑스 음식과 정말 다르지만 채소가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한식당의 기업화도 새로운 추세다. 최근 한식당 5곳을 연 HS프랑스 박성진 사업본부장은 “체인별로 패스트푸드형, 퓨전형, 그릴형, 고급 음식점까지 다양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으며 대형 쇼핑몰과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aT는 ‘한식=건강식’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최근 간장, 쌈장, 고추장 같은 발효식품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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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18. 9. 15.

[앵커]
세계로 퍼지는 우리 한류엔 '케이팝'과 '케이드라마'만 있는 게 아닙니다.

한식을 이르는 '케이푸드', 한국 화장술을 일컫는 '케이뷰티'에 이르기까지 다양화하고 있는데, 이런 모든 한류 문화가 유럽 문화의 심장부 프랑스에 집결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황보선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파리 젊은이들에게 케이팝의 핵심은 율동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배우러 모였습니다.

한국에서 모셔온 전문 안무가의 가르침에 온 정신을 집중합니다.

일단 파리에서 열리는 케이팝 경연대회에 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마고 쉬스타 / 케이팝 팬 : 분위기가 매우 좋아서 매일 와서 배우고 싶어요. 끝나고 돌아갈 땐 피곤하지만 행복합니다.]

한국 연예인들의 화장술이 파리의 여인들을 유혹합니다.

값비싸지 않은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심이 더해갑니다.

파리 한국문화원에 마련된 '케이 뷰티' 강좌는 매일 만석입니다.

[에글란틴 뷔로 / 파리 시민 : 사실 한국식 화장은 이쪽 유럽에서 하는 방식과 달라요. 미국 사람들이 하는 것과도 다르고요.]

유명 와인 산지인 부르고뉴의 한 고성.

초가을 저녁 청아한 대금 선율이 흐릅니다.

청중은 한껏 애상에 젖습니다.

국악에 이어 한식 연이 펼쳐집니다.

이 지역 와인과 어우러지는 메뉴로 현지인들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수라상'이라는 제목으로 한식과 국악을 소개하는 이 프로그램은 올해 9년째 이어지면서 이 지역의 중요한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상인 / '우리 문화 세계로' 대표 : 프랑스 사람들이 너무 놀랄 정도로 옛날에 임금님들에게 바쳤던 수라상의 의미를 이제는 모두가 이해하는 것 같아요.]

케이팝부터 케이 푸드, 케이 뷰티, 그리고 국악에 이르기까지 프랑스는 한류의 집결지입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