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성비 좋은 맛집 '2019년 빕 구르망' 61곳 선정
왕십리 팩피·합정동 오레노라멘… 1020 핫 플레이스들 대거 진입
올해 리스트에 포함된 식당은 총 61곳. 작년 48곳보다 13곳이 늘었고 올해 처음 이름을 올린 식당은 총 11곳이었다. 새로 포함된 식당 중 상당수가 최근 20~30대 사이에서 소문이 퍼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소위 '핫 플레이스(hot place)'였다.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SNS에서 속속 '인증샷'이 올라오는 신세대 맛집이다. 서울의 '가성비 맛집 지도'가 한층 더 젊고 귀여워진 것이다.
◇인스타 신흥 맛집, 미쉐린에 오르다
명단에 새로 포함된 11곳 중 6곳은 생긴 지 3~4년이 안 되는 젊은 식당이다. 평균 이상의 맛을 내는 것 외에도 감각적이고 이채로운 인테리어로 무장했고 새롭게 조명받는 동네에 자리 잡은 덕에 매력 지수가 한층 높아졌다는 것도 이 식당들의 공통점이다.
양갈비집 '교양식사'도 고깃집의 편견을 깨는 깔끔한 인테리어로 소문이 났다. 한남동 '세미계'는 최근 개그우먼 이영자가 이곳에서 닭목살과 파김치볶음밥을 먹는 모습이 TV 전파를 타면서 한동안 북새통을 이뤘던 곳이다. 왕십리에 있는 이탈리안 컨템포러리 식당인 '팩피'는 파스타를 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어서, 합정동 '오레노 라멘'은 젊은 대학생들 입맛에 맞는 깔끔한 라멘을 내서 역시 최근 SNS에서 연일 화제를 모은 식당이다.
◇고깃집·곰탕집도 강세
빕 구르망 서울 명단엔 그간 한식당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올해는 그러나 한층 더 음식 종류가 다양하고 풍성해졌다. 중국·대만·일본·이탈리아·태국 음식을 서울식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풀어낸 식당이 여러 곳 포함된 것. 서울의 맛이 시시각각 역동적으로 다채롭게 진화하고 있다는 걸 명단만 봐도 알 수 있다.
전 세계 누구나 이질감 없이 즐겨 먹는 고기구이집의 약진도 눈길을 끈다. 새롭게 선정된 곳 중 고깃집만 세 곳이다. 양갈비, 돼지고기, 닭갈비 등 식재료도 모두 다르다. 전체 식당 명단 61곳 중 구이집과 족발집을 포함한 고깃집은 총 8곳으로 국수집(10곳), 평양냉면집(7곳)과 함께 가장 많이 명단에 올랐다. 지역별로는 종로구와 중구가 각 13곳으로 가장 많았다.
곰탕과 국밥집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돼지국밥집인 '광화문 국밥'과 청춘들 사이에서 새로운 곰탕 맛집으로 떠오른 '합정옥'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대성집(도가니탕)
·마포옥(설렁탕)·이문설농탕(설렁탕)·하동관(곰탕) 같은 전통 맛집과 나란히 명단에 오른 것이다. 작년 처음 이름을 올렸던 돼지국밥집 '옥동식'도 자리를 지켰다.
빕 구르망 식당은 별점 대신 미쉐린 가이드의 마스코트 비벤덤이 입맛을 다시는 픽토그램으로 표시한다. 식당에 별 1~3개씩 붙여 평점을 매기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9'는 오는 18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