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혹시나’… 로또 판매량 사상 최대
앵커 멘트
아마도 불황 탓이겠죠? 지난해 로또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에 은행 예·적금이나 보험을 깨는 서민들은 늘고 있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당첨 확률 815만분의 1.
벼락 맞는 것보다도 확률이 적다지만, 로또 판매소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지만, 당첨만 된다면 하고 싶은 건 많습니다.
인터뷰 김용명(로또 구입) : "집 하나 장만하고 싶죠."
인터뷰 류성근(로또 구입) : "당장 하고 싶은 게 뭐 있을까.. 애들(손자들) 학비에 좀 보태라고 주고 싶죠."
인터뷰 이수훈(로또 구입) : "제가 렌터카 회사 영업소 차리는게 꿈이거든요."
복권은 경기가 나쁠수록 많이 팔리는 대표적 불황형 상품인데, 지난해 로또 복권 판매량은 35억 5천여 회로 1년전보다 9%가 늘었는데, 사상 최대치였습니다.
액수로도 역대 두 번째로 하루 평균 97억 원어치의 로또가 팔려나갔습니다.
불황 탓에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은행 적금을 중도에 깨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시중 5대 은행의 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45.3%로 1년전보다 3% 포인트 가까이 올라갔습니다.
인터뷰 시중은행 관계자 : "최근에 저금리나 경기불황으로 갑자기 생활자금이 필요하신 경우에는 이렇게 (적금을) 중도해지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세요."
보험 중도해지도 역시 급증해, 지난해 보험사들이 지급한 총 해지환급금은 3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돼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전월세 오르고 생활비 뛰니… 적금-보험 깬 서민 크게 늘어 2017-01-17 03:00
보험 해지환급금도 최고치 예상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사는 김모 씨(34·여)는 얼마 전 1년 6개월 동안 부은 적금을 깼다. 전세 계약이 끝나자 집주인이 보증금을 2000만 원 더 올려 달라고 요구해서다. 김 씨는 “당장 목돈을 구할 수 없어 적금을 해지해 보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적금이나 보험을 깨는 서민이 늘고 있다. 살림이 팍팍해지면서 이자 손실 등을 감수하면서까지 금융상품을 중도 해지하는 것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 5곳(KB국민, 우리, 신한, KEB하나, NH농협)의 지난해 적립식 예금(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44.5%였다. 2015년 41.7%보다 2.8%포인트 올랐다. 전체 해지한 적금 가운데 만기를 채우지 못한 적금이 10건 중 4건 이상이라는 뜻이다.
은행 5곳의 전체 적금 해지 건수는 2015년 679만 건에서 지난해 671만 건으로 줄었지만 중도 해지 건수는 283만 건에서 298만 건으로 늘었다. 적금을 중도에 깬 사람이 더 많이 늘었다는 뜻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어려워진 데다 저금리 기조로 적금 금리가 낮아져 중도해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2년 만기 적금 금리는 대부분 1%대 중후반이다. 적금을 해지해도 포기해야 하는 이자가 많지 않아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해지한다는 것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최근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는 등 서민 물가가 들썩이는 데다 대출상환 부담까지 커지면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민들이 금융상품을 유지하기 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장은 “최근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이자 부담이 커져 보유하고 있던 금융상품에서 돈을 빼내 이를 충당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70117/82419025/1#csidxd090781bf98ec50a7335c99964e1f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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