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야기

최태원(56) SK그룹 회장 - 2016.7.4. 동아 外

하늘나라 -2- 2016. 7. 5. 20:00



최태원 SK회장, 예정 없던 사장단 회의… 새로운 생존법 주문





모든 틀을 깨라, 시한은 딱 3개월


캐주얼 차림 ‘TED’ 형식 1시간 강연 6월 30일 경기 이천시 설성면 장천리 SKMS연구소에서 열린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계열사 사장단에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최 회장은 테드(TED) 형식으로 강연했다. SK그룹 제공

현 경영 환경에서 변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 데스(Sudden Death·갑작스러운 몰락)’를 맞게 될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변화의 절실함을 강조하며 계열사 사장단에 숙제를 냈다. 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30일 경기 이천시 설성면 장천리 SKMS연구소에서 예정에 없던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계열사 사장단에 ‘새로운 생존법을 찾아내 3개월 안에 실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 16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워낙 긴급하게 잡힌 회의라 사장단에도 임박해서 소집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 회장은 무선마이크를 달고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1시간 동안 ‘테드(TED·알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를 강연 형식으로 전달하는 방식)’ 형식으로 강연했다. 변화를 주문하는 자리부터 딱딱한 회의 형태를 벗어나야 한다는 최 회장의 뜻이 반영됐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지난해 경영 복귀 이후 처음으로 작정하고 쓴소리를 했다”며 “이날 사장단이 느낀 긴장감이 SK그룹 전반의 큰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변화만이 살길  

최 회장은 평소 경영진에 ‘슬로 데스(slow death·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무너지는 현상)’를 자주 언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날 그가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슬로가 아닌 서든 데스였다.

최 회장은 “각 CEO가 최적의 사업·조직·문화의 구체적 변화 및 실천 계획을 수립해 CEO세미나까지 정하고 실행하라”고 주문했다. SK그룹은 보통 10월 말∼11월 초에 정기 CEO세미나를 연다.

그는 계열사들에 대한 혹독한 평가도 쏟아냈다. 최 회장은 “현재 SK그룹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고 대부분의 관계사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경영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기업 간 경쟁을 전쟁에 비유하는데, 진짜 전쟁이라면 용납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 현재 SK 계열사 중에 PBR가 1이 넘는 회사는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정도다. 

최 회장은 “환경이 변하면 돈 버는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며 변화를 요구했다. 특히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현실화에 이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18개월 연속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하반기(7∼12월)에는 환골탈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 기업문화 혁신도 추진
 

돈 버는 법뿐 아니라 일하는 법도 기존의 틀을 깨고 바꿀 것을 주문했다. 최근 삼성과 LG 등이 기업문화 혁신에 나선 데에 이어 SK에도 조직문화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된 셈이다. 최 회장은 “지금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출퇴근 문화부터 근무시간, 휴가, 평가·보상, 채용, 제도·규칙 등이 과연 지금의 변화에 맞는 방식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며 “기존의 관성을 버리고 열린 눈으로 일하는 방법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임원들에게 강도 높게 쓴소리를 한 것은 지난해 경영 복귀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지난해 8월 처음 연 확대경영회의에서는 “창조적 투자 확대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당부했다. 이어 2개월 뒤 열린 CEO세미나에서는 “관계사별로 비즈니스 모델을 업그레이드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기대했던 만큼의 변화가 없자 올해 CEO세미나까지 기다리지 않고 더 강한 톤으로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1993년 신경영 선언을 하기 전까지 여러 차례 경영진에 변화를 거듭 당부했다”며 “이번 회의가 SK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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