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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후보 부부 '2022년 대선' 백재권 20220216 월조外

하늘나라 -2- 2022. 2. 21. 21:59

[단독] ‘역술·무속 공방’ 한창인 와중에 공개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이재명·윤석열 후보 부부 모두 만난 ‘관상·풍수 전문가’ 백재권 교수 인터뷰

 

 

⊙ “나와 尹 부부 만남 왜곡해 바로 잡고자 인터뷰 응해”
⊙ “尹 부부, 지인 소개로 만나… 그들이 보자고 한 적 없다”
⊙ “김건희 ‘남편이 정치하면 이혼 도장 찍겠다’고 했다”
⊙ ‘악어상’ 윤석열 ‘공작상’ 김건희… 의미는?
⊙ 이재명에게 ‘왜 대통령 출마했냐’고 물었더니…
⊙ 이재명 ‘살쾡이상’ 김혜경 ‘퓨마상’… 李 관상 더 좋아
⊙ 김혜경 ‘내가 영부인상이냐’고 물어… 아쉬움도 토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뉴시스

 

 

20대 대선이 한 달도 채 안 남은 가운데, 그간 대선정국에선 볼 수 없던 이른바 ‘역술·무속 공방’이 가열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해 ‘무속 신앙에 심취한 후보’라며 ‘공격’을, 국민의힘은 ‘악의적 프레임’이라며 ‘방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월간조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부와 윤석열 후보 부부를 모두 만난 적이 있는 관상·풍수 전문가와 인터뷰를 가졌다. 바로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다. 백재권 교수는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즈음해 이재명 후보 부부를, 윤석열 후보 부부는 윤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된 뒤 만난 적이 있다고 본지(本誌)에 처음 공개했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 사진=백재권 교수 제공

    

이재명 ‘살쾡이상’ 김혜경 ‘퓨마상’ 

윤석열 ‘악어상’ 김건희 ‘공작상’ 

 

백재권 교수는 “윤석열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시절 지인(知人) 소개로 윤 후보 부부를 만났다”며 “윤 후보 부부는 정치 이야기는 일체 하지 않았고 관심도 없었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관상학적으로 “윤석열 후보는 ‘악어상’ 김건희씨는 ‘공작상’”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 설명에 따르면, ‘악어상’은 굉장히 희귀한 관상이라고 한다. 악어가 부패한 고기를 먹어치워 강물을 정화(淨化)하듯이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이 관상을 지닌 사람에게 세상의 기운이 집중된다는 것이다. 공작상은 “어쩌다 난관이 닥치더라도 (난관을) 피해가는 상(相)”이라고 했다.

 

백재권 교수는 이재명 후보 관상이 ‘살쾡이상’이라고 말했다. 까칠한 면이 있지만 야성(野性)이 강하고 영리하고, 달변가이자 전투력도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김혜경씨는 ‘퓨마상’으로 카리스마가 있고 쿨하고 활동력이 강한 상이라고 했다. 백 교수는 “이재명 후보 부부의 ‘관상궁합’은 전략적인 관계로 볼 수 있다”며 “상호협력 관계가 우선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曺國 운명 예언… WP 지국장이 김정은 관상 물어보기도

   

백 교수는 이재명·윤석열 후보 부부를 만난 사실을 처음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나와 윤 후보 부부의 만남을 왜곡시켜 전달하는 일부 인사와 언론이 있다”며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인터뷰에 나섰다고 밝혔다.

 

백재권 교수는 ‘동물관상’을 통해 사람의 관상과 속내,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관상 전문가다. 풍수지리에 조예가 깊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2018년 미북(美北)정상회담을 앞두고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WP)》 지국장이 북한 김정은 관상을 보기 위해 백 교수를 찾아왔을 정도다. 

 

백재권 교수가 예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운명. 사진=백 교수 저서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 캡처

   

백재권 교수는 2017년 5월, 조국 교수가 민정수석에 임명되자마자 쓴 칼럼에서 “(조국은) 일생에 한 번 큰 쓰나미를 넘겨야 한다”며 “조국의 쓰나미는 이제 닥치기 시작했다. 만약 검찰의 강력한 파도를 넘지 못하면 조국은 파도와 함께 떠내려 갈 것”이라고 정확히 예언하기도 했다. 이 내용은 백 교수의 저서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에도 실려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尹 부부가 날 만나기 위해 먼저 연락한 적 없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부부를 만났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습니다. 

“나도 기사를 봤다. 만난 건 사실이다. 내 주(主)전공이 관상과 풍수지리라 정치인은 물론 여러 경제인 등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거나 상담한다. 운명적으로 큰 꿈을 꾸는 사람들의 ‘꿈 컨설팅’이 주된 역할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여태껏 내가 만난 고위 인사들을 언론에 공개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자문해준 사람들의 프라이버시(사생활)를 존중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여야(與野) 유력 대선후보와의 만남을 《월간조선》에 처음 공개하는 데 부담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자꾸 나와 윤석열 부부의 만남을 왜곡해 전달하는 일부 인사와 언론이 있다. 어떻게 알았는지 몰라도 윤 후보 부부와의 만남을 사실과 다르게 퍼트리고 있다. 선거가 임박하면 더 심해질 것 같아 바로 잡고자 한다. 잘못 전달된 부분을 바로 잡고자 어쩔 수 없이 인터뷰에 응한 거다. 일부에서 만남을 왜곡하지 않았다면 《월간조선》 인터뷰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직업상 여야 정치인 모두와 인연이 닿는다.” 

 

-윤석열 후보 부부는 언제, 어떤 경위로 만났습니까. 

“윤석열 후보와 나에 대해 아는 사람들 중 일부가 몇 차례 만남을 주선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바빠서 그랬는지 몰라도 윤 후보 쪽에서 안 만나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 번은 윤 후보 후배이자 나와 친한 인사가 ‘선약(先約) 없으면 같이 밥이나 먹자’고 연락이 왔다.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는 도중 우연찮게 윤 후보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다 갑자기 ‘(윤석열을) 만나보면 어떠냐’고 물었다. 나는 오래 전부터 윤석열 후보를 눈여겨보고 있었던 터라 이에 승낙했다. 자연스럽게 윤석열 부부를 처음 만나는 계기가 됐다. 그때 윤 후보는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

 

-세간에는 ‘김건희씨가 연락해 먼저 만났고, 그후 김씨가 윤석열 지검장을 데리고 나가 두 사람이 같이 만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과 다르다. 만남을 자꾸 왜곡해 김건희씨에게 무속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된다. 윤석열 후보 부부가 나를 만나기 위해 먼저 의사를 보였거나, 연락한 적이 없다는 게 팩트다. 윤 후보 부부를 만나기 전까지는 윤석열 후보나 김건희씨로부터 연락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 순전히 지인(知人)의 권유로 윤 후보 부부를 같이 만난 것뿐이다. 윤 후보가 정치에 입문하고 나서는 만난 적이 없다.”

 

김건희씨 ‘남편이 밥도 하고 설거지도 다 한다’ 

 

-윤석열 후보 부부의 주된 관심사는 뭐였습니까.

“윤 후보 부부는 상담을 목적으로 나온 건 아니었다. 내가 2017년 《중앙일보》에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공포의 악어 관상’>이라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그 내용이 ‘재밌었다’면서 조금 신기하다고 하더라. 내게 ‘악어상도 있나요? 호랑이상, 여우상 이런 건 들어 본 적이 있지만 악어상은 처음 듣는다’고 했다. 악어가 투박하고 못생긴 동물이라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했던 것 같다.”

 

-김건희씨는 무슨 말을 하던가요.

“김씨가 자신은 ‘무슨 관상이냐’고 물어봐서 ‘공작상’이라고 말해줬다. ‘공작상은 매우 드물고 귀한 인물이 된다’고 풀이해줬다. 악어는 ‘권력은 매우 강한데 귀(貴)함이 없다. 그래서 직급이 올라가면서 고통을 많이 당한다. 김건희씨가 공작상이라 남편(윤석열)에게 대접받고 산다’고 말해줬다. 그랬더니 김씨가 ‘우리 남편이 밥도 하고 설거지도 혼자 다 한다’고 하더라. 나는 ‘공작상의 귀함 덕으로 남편이 출세한다’면서 ‘어쩌다 난관이 닥치더라도 공작은 (난관을) 피해가는 상(相)’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윤 후보는 뭐라고 했습니까.

“‘자신을 만난 적도 없는데 어떻게 사진만 보고도 그렇게 정확히 아느냐’고 하더라. 자신을 악어라는 특정 동물에 빗대 설명한 게 본인의 실제 성격이나 가치관 이런 것과 ‘정확히 맞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상이나 풍수가 어떻게 학문적으로 연구 대상이 되는지에 관심을 보이며 물어보더라. 검찰을 떠나면 ‘이제 조용히 쉬고 싶다’고도 했다.”

 

-김건희씨에게선 어떤 느낌을 받았습니까.

“김건희씨는 전시기획에 관심이 많았다. ‘선생님(백재권), 일하는 재미가 얼마나 큰데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나를 만나지 않으려고 했다가 주변의 권유로 만났다고 했다. 윤 후보 부부를 만나서 직접 관상을 보니 솔직한 심성을 지녔고,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란 느낌을 받았다.”

 

“尹 후보 부부, 정치에는 아예 관심 없었다”

 

-윤 후보 부부가 정치 얘기는 하지 않던가요.

“그런(정치) 이야기는 하지도 않았고, 물어 보지도 않았다. 두 부부는 정치에는 아예 관심이 없었다. 윤 후보 부부는 자신들이 앞으로 뭘 할지, 미래에 대한 관심도 아예 없었다. 더구나 그때는 서울중앙지검장이었지, 정치인 신분이 아니었지 않나? 나는 두 부부의 관상과 미래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조상 묘, 선영(先塋)이 어디 있는지 내가 물어 봤고 나중에 얼마나 큰 명당인지 확인했다. 윤 후보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법조인인데, 법조인으로서 늘 진실이 뭔지 그걸 찾고, 사안이 생기면 그냥 원칙대로 처리하면 되는 거지, 뭐 별거 있나요’라고 하더라.”

 

-일각에선 윤석열 후보가 ‘오래 전부터 대통령에 관심이 있었다’고 하던데 어떻게 봅니까.

“그건 추측일 뿐이다. 내가 아는 윤석열과 김건희는 총장 그만두기 전까지는 정치에 아예 관심이 없었다. 검찰총장 재직 시절, 윤 총장의 지지율이 여론조사에 반영돼 방송에 나올 때인데 김건희씨가 ‘남편이 만약 정치하면 이혼 도장을 찍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검찰총장 사퇴 후 윤석열 부부의 상황과 인생이 급변한 것이다.”

 

-윤석열 후보 관상을 설명해 주십시오.

“윤석열 후보가 갖고 있는 ‘악어상’은 굉장히 희귀한 관상이다. 파괴력과 생존력이 소위 ‘슈퍼 갑(甲)’이다. 부패한 고기를 먹어치워 강(江)을 정화하는 동물이다. 강물을 정화하듯이 세상을 정화하는 게 윤석열의 사명이다. 지금처럼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악어에게 세상의 기운이 집중된다. 그러나 평온한 세상에는 악어는 별 쓰임이 없다. 지금 시대에는 영웅이 될 수도 있는 인물이 악어상이다. 그래서 윤석열 후보가 정치권에 입문하기 훨씬 전부터 눈여겨 본 것이다.” 

 

-김건희씨 관상과 느낌도 설명해 주십시오.

“김건희씨는 소탈하고 꾸밈이 없었다. 좀 털털하기도 했다. 만약 나한테 속과 다른 모습을 보이며 아닌 척 했다면 바로 알아챘을 것이다. 그런데 김건희씨는 있는 모습 그대로 자신을 보여줬다. 내가 본 김건희씨는 요즘 일부 언론에 부정적으로 보도 되는 사람과는 다르다. 물론 과거 일부 처신에 잘못이 있었던 건 사실로 보인다. 그러나 거기엔 왜곡된 내용도 많다.”

 

李에게 대통령 출마 이유 물었더니 “뚜렷하게 말 못하더라”

 

-이재명 후보 부부도 만났나요. 만났다면 언제, 어떤 경위로 만났습니까.

“이재명 후보를 만난 건 언론에 처음 확인해주는 내용이다. 이 후보뿐 아니라 배우자 김혜경씨도 같이 만났다.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시작될 즈음, 내가 아는 언론사 대표에게 연락이 왔다. 이재명 후보를 한번 만나 줄 용의가 있는지 물어왔다. 언론사 대표가 이 후보 쪽에 ‘대통령이 되고 싶으면 백 박사를 만나 자문을 받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더라. 그 후 이재명 후보 부부와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이재명 후보 부부와 주로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당시는 민주당 대선 경선이 한창이던 시기라 당연히 대통령 이야기가 주였다. 관상뿐 아니라 이 후보 조상 묘에 대한 풍수 이야기도 나눴다. 내 첫마디는 ‘왜 출마하셨어요. 대통령이 되고 싶은 이유가 뭐죠’였다. 그랬더니 뚜렷하게 말을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원래 타인(他人) 말을 잘 안 듣는 관상이신데 어떻게 이 자리에 나오게 됐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웃으면서 ‘그렇지 않습니다. 저 사람 말 잘 들어요’라고 하더라. 내가 ‘솔직하게 말하세요’라고 하자 옆에 있던 김혜경씨가 이 후보 옆구리를 툭치며 ‘인정할 건 인정해. 잘 안 듣는 게 있지. 사실이잖아’라고 하더라. 이재명 후보는 자존심이 무척 강한 관상이라 타인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는 타입은 아니다.”

 

-이재명 후보 부부와 몇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분초(分秒)를 다투는 경선 기간이라 만남은 원래 50분 정도 예정됐다. 하지만 약 4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중간에 갈 줄 알았는데 안 가더라. 기념사진도 찍었다. 끝나고 나오니 밤 11시가 넘었고, 식당은 간판 불이 꺼진 상태였다. 이재명 후보에게 어떻게 하면 대통령이 되는지 희망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 정도로 이 후보 관상이 좋았다. 차기 여당 대통령 후보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쓴 소리도 많이 했다. ‘지금보다 더 관상이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후보까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이 되는 데까지는 장애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한참 듣던 김혜경씨가 ‘박사님을 3개월만 일찍 만났으면 지금의 판세가 바뀌었을 것 같다. 더 일찍 만났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내가 중간중간에 대선후보인 자신을 사정없이 지적하니까 당황은 했지만 조용히 경청했다. 김혜경씨는 시종일관 차분했으며 내 조언에 흡족한 표정이었다.”

 

“김혜경씨가 ‘내가 영부인 될 관상이냐’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 내외의 관상을 설명해 주십시오.

“이 후보가 ‘날 살쾡이상이라고 하셨죠’라면서 내가 쓴 칼럼을 읽었다고 하더라. ‘살쾡이상’은 까칠한 면이 있지만 야성(野性)이 강하고 영리한 관상이다. 이재명 후보가 거기에 해당한다. 이 후보는 달변가이자 전투력도 상당하다. 쇼맨십도 뛰어나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현대 정치에 잘 맞는 인물이다. 김혜경씨는 신세대 여성으로 좋은 관상이다. 커리어 우먼 스타일이며 활동력이 강한 관상이다. 권력에도 관심이 있다. 남편을 성공시키려고 다양한 노력을 한다. 김혜경씨는 ‘퓨마상’이다. 카리스마가 있어 화나면 무섭다. 반면 사람이 쿨하고 시원하다. 이재명 후보 부부의 ‘관상궁합’은 전략적인 관계로 볼 수 있다. 상호협력 관계가 우선으로 작용한다.”

 

-그 외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습니까.

“당시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이 될 관상인지에 대해 물어볼 기회가 없었다. 묻기 전에 내가 먼저 ‘이번 (19대) 대선에는 대통령 후보가 못 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문재인 후보가 유력하고 다음에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5년 후에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관상이 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걸 변상(變相)이라고 한다. 자신의 관상을 원하는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발전시켜 변화하는 방법이다. 앞으로 개선하고 변상해야 될 것들을 말해줬다. 이재명 후보는 성향 상 관상 등에 큰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대화 초반 앉아있는 모습이 약간 이상해 보였다. 내 이야기를 10분 정도 듣더니 자세를 바르게 고쳐 앉더라. 내가 ‘대통령 자리는 의지로만 올라가는 곳이 아니다’라며 그 이유를 실감나게 풀이해줬다. 그 후 사람이 변했다.” 

 

-김혜경씨는 또 어떤 말을 하던가요.

“김혜경씨는 ‘내가 영부인 될 관상인가요’라고 물어봤다. 그 물음에 난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다시 돌려서 물어봤다. 그래도 답을 안했다. 그랬더니 ‘우리 둘 중에 누가 더 관상이 좋은가요. 내가 더 좋지 않나요?’라고 물어봤다. 그래서 ‘사모님보다 이(재명) 시장님 관상이 더 좋다’고 말해줬다. 김혜경씨에게는 미안했지만 틀리게 말할 수는 없었다.”

 

‘무속·역술’과 대선이 무관할 수 있나? “현실적으로 힘들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적어 보여 그런 겁니까.

“내가 특정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경우는 두 가지다. 하나는 대답이 ‘노(NO)’인 경우다. 또 하나는 아직 대답해줄 때가 아닌 경우다. 좋은 일을 미리 공개하면 마(魔)가 끼는 법이다. 어느 경우에 해당되는지 독자들이 판단하면 좋을 듯하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오해할까봐 말하는데 내가 말하는 ‘관상이 좋다’란 의미는 착하거나 선하다는 뜻이 아니다. ‘크게 성공하거나 큰 인물이 될 씨앗을 지녔다’ 정도로 이해하면 무난할 것이다.” 

 

-이재명 후보 측은 이른바 ‘무속·역술 논란’과 관련해 자신은 무관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그러기 힘들다. 후보 자신이 보기 싫은 경우는 부인이나 측근들이 대신 보게 돼 있다. 장·차관 말고 큰 권력, 즉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당사자가 관상이나 풍수를 안 본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역대 대통령 중 관상이나 풍수, 사주 등 역술을 참고 안 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여야를 막론한 역대 대선 후보와 기업가 대부분이 관상이나 풍수에 관한 조언을 참고했다. 대통령들 거의 모두가 그랬다. 그걸 이상하다고 볼 수 없다.”

 

-현재 양대(兩大) 유력 대선후보 부부가 찾아와 관상을 보고 자문을 받은 경우는 교수님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아마 그럴 것이다. 나도 대선후보 부부를 동시에 만나 관상을 보고, 장시간 이야기를 나눈 사례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뿐이다.”

 

누가 대통령이 될 相인가?

 

-매 선거 때마다 수많은 정치인이 찾아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윤석열, 이재명 후보 외에 기억에 남는 대선후보가 있습니까.

“여러 정치인들을 만났지만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 그 중에 대선후보와 그 측근들이 만남을 타진한 적은 여러 차례 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잘 나가는 대선후보라 하더라도 대통령 될 ‘깜’을 갖추지 못했거나 조언을 들을 준비가 안 된 후보는 만나지 않는다. 그 중 일부는 약속 날짜까지 잡았다가 내가 취소한 적도 있다. 이번에 출마한 모 대선후보는 전화로 ‘대통령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사정사정해도 만날까 말까 하는데 전화로 물어 보길래 어이가 없었다. ‘열심히 해보세요’라고만 말하고 끊었다.”

 

-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가 등과도 교분이 두터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과 어떻게 인연이 닿았습니까.

“대부분은 그분들이 먼저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보내와 만났다. 일부는 나를 만나 본 사람의 추천이나 소개로 인연이 닿은 경우도 있다. 저명한 인물들은 주로 그들의 집무실이나 특정 장소에서 만나지 내 사무실로 찾아오는 경우는 드물다. 보안 때문이다.”

 

- 이번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 것으로 봅니까.

“내가 오래 전부터 점찍고, 자문했던 두 명(이재명, 윤석열)이 결국 유력한 여야 대통령 후보가 됐는데, 보람 있고 뜻깊은 일이다. 둘 중에 내가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나는 기존 역술인과 달라… 역술인·무속인은 다른 영역 종사자”

 

-어떤 이유로 관상과 풍수지리 전문가가 됐습니까.

“어렸을 때부터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상대방의 성격, 마음 이런 게 저절로 읽혔다. 타고 났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7살 무렵 아버지의 동업자 관상(觀相)을 보고 ‘이 사람 거짓말 하고 있어요’라고 얘기했다가 아버지에게 혼난 적도 있다. 결국 얼마 후에 그 동업자는 사업자금을 빼돌리고 잠적했다.”

 

-이후의 삶은 어떻게 전개됐습니까.

“10대 때부터 혼자 명상을 했다. 20대에는 자연의 이치를 깨우치고자 기도와 기(氣)수련에 매진했다. 산속 기도터와 절을 찾아다녔다. 43세부터는 박사 학위를 따기 위해 8년간 공부했다. 미래예측학과를 졸업한 미래예측학 박사다. 풍수 전공 석·박사,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위기에 처한 모 중소기업 사장에게 명당을 잡아주었으나 돈이 없어 집을 못 짓자, 텐트를 치고 백 교수와 사장이 땅바닥에서 7개월 동안 잠자며 명당 기운을 받았다고 한다.(왼쪽 사진) 이 사진 왼쪽의 파란 텐트가 백 교수 텐트, 사장은 흰색 텐트. 7개월 후 겨울이 되자 여윳돈이 생겨 이 자리에 목조건물을 지었고 1층과 2층에서 살았다(오른쪽 사진). 사진=백재권 교수 제공

   

-본인을 역술인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까.

“역술인은 맞지만 엄밀히 말하면 나는 기존 역술인과 결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역술 분야는 책이나 이론을 먼저 공부하는 게 순서다. 나는 책이나 누군가를 통해 관상을 배우지 않았다. 앞서 말한 대로 사람 보는 건 타고나는 것이다. 풍수도 마찬가지다. 역술의 세계에서는 타고난 재능이 없으면 고수(高手)가 되기 어렵다. 관상이나 풍수 서적 달달 외운다고 ‘관상 달인’ ‘풍수 달인’이 되는 게 아니다. 타고난 약간의 끼가 있고, 좋은 스승에게 배운다면 강제로 안목(眼目)을 열 수는 있다.”

  

-관상과 풍수로 사람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습니까.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관상은 일종의 과학이다. 관상, 사주, 풍수, 주역 등은 확률을 계산하는 분야다. 관상은 얼굴 생김새에 따라 사람의 특성과 성격, 재능, 잠재력 등을 파악한다.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신문에 관상, 풍수 칼럼을 많이 썼다. 대부분은 대상자의 얼굴 사진만 보고 관상을 분석해 썼다. 원래 관상을 보려면 사람을 직접 만나야 하지 않나? 난 사진만 봐도 그 사람의 운명, 생각, 마음, 정신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관상과 풍수는 미신이다’라는 일부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건 역술과 무속을 구분 못해서 하는 말이다. 관상과 풍수는 수천 년간 내려온 통계학이다. 도출되는 결과가 비슷하다. 그러나 무속은 다르다. 무속인은 신내림과 접신(接神)으로 풀이를 한다. 대답이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미신으로 치부하는 것이다. 역술인과 무속인은 다른 영역의 종사자다.” 

 

WP 지국장이 찾아온 사연

 

-2018년 미북(美北)정상회담을 앞두고 WP 지국장이 북한 김정은 관상을 보기 위해 찾아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상회담 4개월을 앞두고 WP 지국장이 통역을 대동하고 직접 서울 광화문 사무실로 찾아왔다. 나한테 연락하기 전에 ‘우리나라의 모든 역술가들을 검색했다’고 하더라. 그 중 내가 쓴 칼럼과 관상에 대한 풀이가 ‘가장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었다’고 인터뷰를 요청한 배경을 설명했다. 2시간 정도 (WP 지국장과) 대담을 가졌다.”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WP)》 지국장이 백재권 교수를 찾아왔을 때 각국 정상의 관상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판넬. 사진=백재권 교수 제공.

 

 

-WP 지국장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줬습니까.

“북한 김정은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중국 시진핑 주석, 러시아 푸틴 대통령, 일본 아베 총리의 관상에 대해 설명해줬다. WP 지국장은 김정은 관상에 대해 자세하게 물어봤다. 김정은의 성격, 마음, 정신과 심리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요구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에 관한 사전 정보를 얻으려고 했던 것 같다.”

 

-외국에서는 관상이 생소한 개념 아닙니까.

“그렇지 않다. 실제로 미국이나 일본도 국가 간 정상회담을 할 때, 정보 당국이 분석한 ‘페이셜 프로파일링(facial profiling)’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대국 지도자의 얼굴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과 몸짓 등을 분석하는 기법이다. 이런 분석법은 관상과 일맥상통한다. 관상을 통해 상대를 파악하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정상회담에 임하는지 바로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 지도자들의 관상을 자문하는 게 미신은 아니다. 그건 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다. 관상이나 풍수 등 역술 분야는 대학교에서 학위도 준다. 그렇기에 대선후보나 측근들이 관상을 자문 받았다고 해서 비난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 

 

“김정숙 여사는 영부인 관상이었다”

 

-교수님은 사람을 동물관상(動物觀相)에 대입해 풀이한다고 들었습니다.

“2019년 봄, 그간의 칼럼을 모은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는 책을 냈다. 이 책은 사람을 동물에 대입해 분석하는 방법을 서술한 것이다. 세계 최초로 동물관상(動物觀相)을 체계화하고 정립한 책이다. 이를 통해 관상, 인상의 고전적인 영역을 뛰어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쌓은 수많은 노하우와 비기(祕技)를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움직이는 거물(巨物)들의 관상에 주안점을 뒀다.”

 

백재권 교수의 저서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

 

- 누가 대통령이 될지 관상과 풍수로 예측할 수 있습니까.

“가능하다.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봤다. 이 내용은 필명으로 두 번이나 신문에 기고했다. 박 대통령 당선 여부와 별개로, 그의 임기 내에 큰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고 봤다. 박근혜 대통령 조상 묘는 대통령이 2명 나오는 명당이지만, 두 명 다 살기(殺氣)를 맞는 터였기 때문이다. 2016년 7월 당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 식사하면서 ‘10월부터 박근혜 대통령에게 큰 위기가 시작된다’고 언질을 준 적도 있지만, 대비가 잘 안 된 것 같다. 19대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직접 만나 관상을 본 적도 있다. 김정숙 여사는 영부인 관상이었다. 2017년 4월 《중앙일보》 <백재권의 관상·풍수> 칼럼을 통해 ‘어린나이에 혼인하는 조선시대였다면 이미 왕비(王妃)로 간택됐을 관상’이라고 미리 공개했다.” 

 

2017년 대선 당시 김정숙 여사(왼쪽)와 함께 사진 촬영한 백재권 교수. 사진=백재권 교수 제공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대한민국 20대 대통령 후보 대선 14명 등록 20220214 경향外 https://cafe.daum.net/bondong1920/N5R9/4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