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상월곡동 동아에코빌 아파트 경비원들과 관리소장, 입주자 대표가 “우리 아파트 최고”를 외치고 있다. 이 아파트는 경비원의 최저임금이 오르더라도 주민들이 관리비를 절약하는 방식으로 경비 인력을 줄이지 않고 있다. [사진 김성룡 기자]](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4/06/f18ef499-22fa-41b4-86d7-98cf07dde790.jpg)
서울 성북구 상월곡동 동아에코빌 아파트 경비원들과 관리소장, 입주자 대표가 “우리 아파트 최고”를 외치고 있다. 이 아파트는 경비원의 최저임금이 오르더라도 주민들이 관리비를 절약하는 방식으로 경비 인력을 줄이지 않고 있다. [사진 김성룡 기자]
서울 성북구 상월곡동 동아에코빌 아파트 경비원들과 관리소장, 입주자 대표가 “우리 아파트 최고”를 외치고 있다. 이 아파트는 경비원의 최저임금이 오르더라도 주민들이 관리비를 절약하는 방식으로 경비 인력을 줄이지 않고 있다. [사진 김성룡 기자]
무인 시스템, 주민 대자보로 막고
전기료 등 아껴 고용 유지, 복지 개선
계약 땐 ‘갑·을’ 대신 ‘동·행’으로
‘동의 없인 해고 불가’ 규정 신설도
경비원은 슈퍼맨?
무섭게 다가와 경비원의 몸을 밀치는 입주민, 출입구에서 비켜달라는 말이 불쾌하다는 이유였습니다.
녹취 "늙은이가 귀도 먹었다는 둥 눈도 먹었다는 둥..."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주민을 제지하자, 곧바로 담뱃불을 얼굴에 갖다 댑니다.
교복을 입은 어린 여학생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경비원,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해도, 재계약 걱정에 그저 침묵할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어떻게든 근무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모든 수모를 참고 견디는 거죠..."
죄지은 듯 고개 숙여 밥을 먹고, 경비부터 청소, 택배 운반에 주차 대행까지.
'슈퍼맨'이 돼야 견딜 수 있는 24시간 5분 대기조의 삶, 아파트 경비원의 현주소입니다.
'아파트 공화국'.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우리 모습을 빗댄 표현입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아파트에 살면서 이웃보다 더 자주 만나고 여러 도움을 받게 되는 사람, 바로 경비원인데요.
하지만 갑질과 폭행, 갑작스런 해고 등 경비원과 관련된 논란들은 지금도 곳곳에서 들려 옵니다.
많이 바꼈다곤 하지만 열악한 근무 여건 속에 경비원들은 지금도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이른 새벽 시간.
녹취 "갈게요. (수고하셨어요.)"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박상열씨의 긴 하루가 시작됩니다.
오늘도 다시 시작된 전쟁같은 출근 시간.
주차 공간이 부족해 빠듯하게 이중 주차를 해야 하는 이 아파트 경비원들에겐 가장 진땀 나는 시간입니다.
쉴새 없이 주차장을 오가며 주차한 차를 빼고 다른 자리에 주차하기를 수차례, 바쁘게 몸을 움직여 보지만 인사 대신 오히려 심한 핀잔을 듣기도 합니다.
인터뷰 박상열(아파트 경비원) : "저희는 순찰 돌고 주위 청소하고 이런 것이 주 업무지 주차 업무는 별개인데 주민들은 주차 업무를 주 업무로 생각하고 조금만 늦어도 막 야단을 치고 저도 나이가 환갑입니다. 환갑인데 그 애들 나무라듯이 막 꾸짖고..."
주민 차량은 대부분 고가의 수입차, 한 번도 운전해본 적 없는 차량과 매일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열(아파트 경비원) : "백미러를 저희가 펼 줄도 몰라요. 백미러가 다 달라서 일반 국산차하고 달라서, (주차)하다 보면 큰 사고가 나는 거예요."
결국 박씨의 20년 무사고 기록은 최근 깨졌습니다.
주차를 하다 범퍼를 긁혔는데, 수리비로 400만 원을 물어줬습니다.
박씨 급여의 두 배가 넘는 돈입니다.
이 아파트에선 박 씨 처럼 주차를 하다 사고가 나 수리비를 물어준 경비원이 십여 명에 이릅니다.
인터뷰 박상열(아파트 경비원) : "봐준다고 봐준게 뭐냐 하면 월 10만원씩 갚아라 20개월동안 그래서 사고가 작년 12월에 났는데 그 친구는 다달이 월급 받으면 10만원 씩 그 집에 갚고 있어요."
주차 전쟁이 끝나면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됩니다.
경비와 순찰, 청소에 택배 업무까지.
기본적인 다른 일도 소홀히 할 수도 없습니다.
다시 전쟁 같은 저녁 퇴근시간, 입주민 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다 보니, 주차 마감은 자정을 넘기기 일쑤입니다.
법정 휴게 시간인 밤 12시 이후에도 대부분 근무를 해야 합니다.
인터뷰 박상열(아파트 경비원) : "이건 휴게 시간이 월급(최저임금)을 맞추기 위한 휴게시간이지 일 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고 12시가 넘어서도 근무를 안하고 초소를 떠나서 휴게실에서 쉬는게 아니고 초소에서..."
마지막 차를 주차하면, 주민이 맡겨 놓은 자동차 열쇠로 서랍이 가득 찹니다.
새벽이 돼서야 겨우 초소 한편에 마련된 간이 침대에서 다리를 펼 수 있지만 밤사이 차를 이동해야 하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겉옷도 벗지 못한 채 근무 대기 상태를 이어갑니다.
인터뷰 박상열(아파트 경비원) : "어떤 분은 새벽에 세시, 네시에도 차를 빼 달라고 요구가 들어왔을 때... 군대로 말하면 5분 대기조같이 신발 벗는 것 까진 허용이 되지, 양말, 제복을 벗고 수면을 취하면 안되는 거예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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