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이전엔 동방신기?"…
우주의 기원을 유머로 풀다
[부산대 물리교육과 김상욱 교수]
그의 나이와 동갑이라는 50년 가까운 역사의 부산대 물리관 건물 402호. 낡은 연구실 방문을 여니 벽면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화이트보드와 포스터 한 장이 눈에 들어온다. 흰색 칠판에는 알파벳과 수학 기호가 가득했지만, 포스터에 적힌 단어는 단 네 글자다. '우주의 시'. 김 교수의 요즘 강의 주제라고 했다.
대중 에세이 '…과학공부' 펴내…
시인·소설가·철학자가 집중 응원
메르스는 카뮈의 '페스트' 인용…
양자역학은 SF로 설명하기도
"인문학과 동등한 과학교양 꿈꿔"
복잡하고 어려운 과학을 세상이 읽을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한다는 게 김 교수의 장점. '김상욱의 과학공부'에서 우주의 기원을 다루는 그의 글은 이렇게 시작한다. "물리학자를 괴롭히는 질문 하나. '빅뱅 이전에 무엇이 있었나요.'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동방신기'."
아이돌 그룹의 변천사로 우주 창조론을 시작하는 과학자라면 그의 유머와 언어 감각을 신뢰해도 되지 않을까. 바이러스와 메르스를 설명하는 그의 글은 카뮈의 '페스트'를 인용하고, 양자역학을 소개하는 그의 설명에는 SF(과학소설)의 고전 '쿼런틴'이 활용된다.
대중을 위한 과학 교양서가 쏟아지는 요즘이지만, 우리가 잘 눈치채지 못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대중의 지지가 없다면 정부의 후원도 없다는 것. 김 교수는 웃으면서 "과학자들은 기본적으로 자기 실험실에 숨어 있기를 좋아하는 인종"이라면서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례는 아니겠지만, 대중에게 먼저 나서는 경우는 자기 연구에 대한 홍보가 목적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미 국가 미래 산업이 된 생명과학이나 반도체는 대중을 위한 과학서가 드물고, 예산을 힘들게 따내야 하는 우주론이나 입자물리, 진화론에 관한 교양서가 양산되는 이유다. 물론 이는 김 교수 스스로에게도 해당되는 역설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사준 전파과학사의 '4차원의 세계'와 '양자역학의 세계'를 읽고 진로를 결정했다는 청년은 이제 다른 과학 소년들을 꿈꾸게 하는 중년의 저자가 됐다. 그의 소망은 과학을 인문학과 동등한 '교양'의 위치로 끌어올리는 것. 낡은 물리관을 나온 김 교수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며 교정의 개울물로 안내했다. 작은 계곡의 분위기까지 간직한 대학 내 시냇물이라니. 부산대 교수와 학생들은 금정산에서 발원한 이 개울을 '미리내'로 부른다고 했다. 미리내는 주지하다시피 은하수(銀河水). 빅뱅과 동방신기 사이, 안드로메다은하와 부산대 미리내 사이에서 이론물리학자가 우주의 시(詩)를 읊고 있었다.
[과학 서재] '과학하고 앉아 있네, 양자역학 더 찔러보기' / YTN 사이언스
[과학 서재] '과학하고 앉아 있네, 양자역학 더 찔러보기'
[앵커]
양자역학은 상대성 이론과 함께 현대 물리학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양자역학에 대한 학계 의견이 분분한데요.
오늘 과학서재에선 양자역학에 쉽게 접근하는 책, '과학하고 앉아 있네 - 양자역학 한번 더 찔러보기' 저자 부산대학교 물리교육과 김상욱 교수 만나보겠습니다.
책 제목이 재미있잖아요. 아무래도 쉽게 양자역학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데 ‘과학하고 앉아 있네, 양자역학 더 찔러보기’ 어떤 책입니까?
[김상욱 / 부산대학교 물리교육과 교수 : 이 책은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라는 팟캐스트가 있습니다. 그 팟캐스트에서 진행되었던 양자역학 편을 책으로 만든 것인데요. 그 가운데 제가 출연했던 두 번, 양자역학에 대한 두 번 강연을 첫 번째 것을 모아서 3편으로 만들어서 3권으로 책이 나왔고요. 오늘 소개할 책은 4권인데요. 4권 책은 양자역학책을 조금 더 심화해서 더 깊이 들어가는 그런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앵커]
팟캐스트는 뭐라고 합니까? 양자역학에서
[김상욱 / 부산대학교 물리교육과 교수 : 팟캐스트에서는 제가 아무리 열심히 얘기했지만, 많은 분이 재미있지만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과학하고 앉아 있구나, 라고 말씀하셨겠군요. 오늘 가장 중요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요. 양자역학이 무엇이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을까요?
[김상욱 / 부산대학교 물리교육과 교수 : 제가 여기서 아무리 설명을 해도 이해를 못 하실 것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에요. 양자역학은 기본적으로 원자를 다루는 이론입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은 원자로 되어있는데요. 원자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일과는 굉장히 다릅니다. 그래서 그것을 기술하는 이론이고요. 그 이론에 가장 중요한 것을 꼽아보면 여기서 다 설명할 순 없겠지만, 중첩이라는 현상과 측정이라는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것인데요. 중첩이라는 것은 물체가 동시에 이곳저곳에 있을 수 있는 성질을 말합니다. 사실 말이 안 되죠. 우리의 상식으로는 하나의 물체가 동시에 여러 곳에 여러 상태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중첩이고요. 측정은 우리가 대상을 측정할 때 대상에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 측정입니다. 이 두 가지가 핵심이지만 무슨 말인지 종잡을...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www.ytnscience.co.kr/progr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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