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야기

조정래(73) 소설가 『풀꽃도 꽃이다』- 2016.7.13.중앙 外

하늘나라 -2- 2016. 7. 13. 16:18




“며느리에게 사교육 폭탄 던지지 말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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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조정래(73·사진)씨가 새 장편소설 『풀꽃도 꽃이다』(해냄)를 출간했다.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병폐 중 하나인 교육문제를 파고든 두 권짜리로 대기업 상사맨의 애환을 그린 『정글만리』 이후 3년 만이다. 『태백산맥』 등 대표작들을 통해 우리 근현대사를 관통해온 조씨가 또다시 현실에 현미경을 들이댄 것이다.


3년 만에 『풀꽃도 꽃이다』 펴낸 조정래


대책 없는 이 땅의 교육현실 담아
“낙오자 만들지 않아야 바른 교육
풀꽃처럼 못난 아이들도 모두 꽃”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조씨는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썼지만 이번 작품의 ‘작가의 말’을 쓸 때처럼 통렬한 심정이었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소설 집필을 위해 직접 취재해보니 그만큼 교육 문제가 심각하더라는 얘기다.

그는 “하루 평균 1.5명의 청소년이 성적·학교 폭력 등에 시달린 끝에 자살하고, OECD 국가 중 가장 오래 공부하는데도 학업성취도는 꼴찌이며 한 해 사교육비 규모가 40조인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위험한 상태이고 경제 침체의 원인이 돼버렸는데도 아무도 대책을 세우지 않는 것 같아 소설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올바른 교육은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모두 끌어안아야 하고, 장미꽃만 꽃이 아니라 풀꽃처럼 못난 아이들도 꽃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했다.

소설은 무너진 공교육 현장을 실감나게 비춘다. 교육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국어 교사 강교민, 자녀의 대학진학에 목숨 거는 주부, 꿈을 가로막는 현실에 고통받는 아이들, 영어회화 황금알 시장을 노리는 미국인 영어강사 등을 통해서다. 2권 마지막에 미국의 하버드대생들이 진단한 한국교육의 현실은 참담할 정도다. 하버드의 한인 유학생들이 왜 운동이나 봉사활동은 전혀 하지 않고 기숙사에 틀어박혀 배운 걸 달달 외우면서도 성적은 신통치 않은지 대치동 학원가의 주입식 교육을 둘러보고 원인을 알았다고 하는 대목에서다.

해결책은 있을까. 조씨는 “교육에 관한 우리 인식과 관념, 사회제도를 지금 당장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론교육을 전면 도입해 창의성을 키워주고 대졸과 고졸 간의 임금 격차도, 독일 같은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개혁, 저출산 문제 해결에 극적으로 성공한 프랑스 같은 모범 사례가 있다. 우리라고 못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1과 중1, 두 손자에 대해서는 사교육 폭탄을 던지지 말라고 며느리에게 강력 경고했다”고도 소개했다. 최근 교육부의 막말 공무원에 대해서는 “국민이 개·돼지면 세금 받아먹는 공무원은 기생충 밖에 더 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조정래의 일침 "풀꽃도 꽃이다" / YonhapNews TV

게시일: 2016. 7. 12.

조정래의 일침 "풀꽃도 꽃이다"

[앵커]

'태백산맥'과 '한강' 등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조정래 씨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사교육의 병폐를 짚은 소설을 새로 출간했습니다.

최근 교육부 고위 공무원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교육 현실을 날카롭게 파헤친 소설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끕니다.

임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조리한 역사 속에서 고단하지만 질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온 소설가 조정래.

20대 때 3년 간 교사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신작에서 수십조 원 규모로 커져버린 대한민국 사교육의 폐해를 향해 날카로운 펜촉을 정조준 했습니다.

[조정래 / 소설가] "하루에 1.5명이 성적 때문에 죽어갑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교육의, 교육의 병폐에 의하여 죽어간다는 건 엄청난 모순입니다."

최근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서슬퍼런 독설을 쏟아냈습니다.

백성 위에 군림하면서 정작 나라는 일제에 빼앗긴 그 옛날 양반과 다를 게 없다는 겁니다.

[조정래 / 소설가] "국민의 99%가 개나 돼지 새끼들이라면 개나 돼지 새끼들이 낸 세금을 받아먹고 살아온 그는 누구일까요? 내가 보기엔 그는 기생충이거나 진딧물입니다."

급격한 경제 성장 이면에 자리한 적자생존식 경쟁 구조가 얼마나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인간의 가치를 경직화했는지 되돌아볼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정래 / 소설가] "단 한 명의 학생도 버려서는 안 됩니다. 모두를 다 감싸안고 떠안고 가야 하는 것이 교육의 기본인 것이고 최종 목표입니다. 장미만 꽃이냐, 풀꽃도 꽃입니다."

우리 사회의 왜곡된 교육에 대한 노작가의 일침은 우리 모두가 귀를 기울여야 할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연합뉴스TV 임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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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70) 작가 ‘태백산맥’ `정글만리` - 2012.1.2.동아 外  http://blog.daum.net/chang4624/4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