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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세진 한국 가전…삼성·LG 협공, 월풀 밀어냈다-2017.1.31.중앙 外

하늘나라 -2- 2017. 1. 31. 21:08




힘세진 한국 가전삼성·LG 협공, 월풀 밀어냈다

                   
 
미국 점유율 33%, 영업이익률도 크게 늘어

삼성, 월풀 제치고 미국 가전 시장서 사상 첫 점유율 1


미국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 LG전자가 3에 올랐다. 30일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점유율 17.3%를 기록해 부동의 1위였던 미국 월풀(16.6%)을 제치고 처음으로 연간 점유율 1를 차지했다. 한 해 사이 시장점유율이 3.5%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LG전자 역시 시장점유율 15.7%를 기록해 월풀을 바짝 따라붙었다. 이번 조사는 냉장고·세탁기·오븐·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 등 5대 생활가전 시장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의 전자제품 매장 베스트바이. TV전시장 한복판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형 초고화질 TV가 진열돼 있었다. 매장 직원은 대형 TV는 한국산이 가장 선명하다고 권했다. 그 옆 생활가전 코너엔 삼성 오픈하우스(Samsung Openhouse)란 간판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의 냉장고·세탁기·오븐 등을 따로 전시한 일종의 숍인숍(Shop in Shop·매장 안의 매장)이다. 삼성전자 북미법인의 박영민 차장베스트바이가 단독 숍인숍을 열어준 건 삼성이 처음이라며 미국 시장의 실적이 갈수록 좋아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추천 기사

한국 가전 산업이 알토란으로 거듭났다. 100원 팔아 1원 남길까 말까 하던 본전치기신세를 완전히 벗어났다. 기술력과 속도를 앞세워 프리미엄 가전의 격전지 미국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며 확실히 남는 장사란 걸 증명했다.


지난해 미국 가전시장의 1, 3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중에서도 알짜배기인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두 회사의 미국 생활가전 시장점유율은 각각 17.3%, 15.7%.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만 따지면 한국산의 위력은 훨씬 더 커진다. 양문형보다 비싼 프렌치도어냉장고(문이 넷 달린 냉장고) 시장의 절반 이상(삼성 30.8%, LG 22%)을 한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세탁기도 마찬가지다. 전자동 세탁기보다 비싼 드럼 세탁기, 그중에서도 900달러(105만원)가 넘는 드럼세탁기(삼성 25.4%, LG 29.2%) 프리미엄 군으로 갈수록 한국산의 비중이 더 높다. 저가의 양문형 냉장고나 전자동 세탁기 시장에선 월풀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106년 역사의 세계 최대 가전회사인 미국의 월풀이 한국 전자업체에 치여 샌드위치가 된 채 홈그라운드인 미국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과 싸우고 있는 셈이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월풀이 미국 상무부에 삼성·LG의 중국산 세탁기가 덤핑을 했다고 제소하는 등 견제에 나선 건 이런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전했다.


대용량 제품, 고가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 공략
매년 새 모델 내놔 미국 소비자들 혁신적 제품
AI·IoT와 결합한 빌트인 가전 점유율 확대가 과제



미국 시장을 한국 가전이 장악한 건 기술력과 속도 덕분이다. 두 회사는 라이벌답게 경쟁적으로 매년 용량을 키운 냉장고·세탁기를 출시해 대용량 가전을 유난히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위원2000년대 중반만 해도 미국 브랜드들은 보통 3~5년 주기로 신제품을 내놨는데 삼성·LG가 매년 새로운 성능의 신제품을 내놓으니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지금은 우리 브랜드를 의식해 미국 회사들도 1~2년마다 신제품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이런 선전은 실적으로 드러난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은 지난해 47500억원 매출에 26400억원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 5.6%)을 거뒀다. 반도체 부문에 비하면 눈에 띄지 않지만 2010년 같은 부문의 영업이익률(0.9%)과 비교하면 괄목상대다. 6년 사이 매출은 102000억원이 줄었는데 영업이익은 오히려 5.3배로 뛰었다. 지난해 LG전자의 TV·가전 사업(HE+HA 부문) 영업이익률은 7.4%로 한층 높다. 2010년보다 매출은 34690억원 줄었지만(지난해 매출 346596억원), 영업이익은 3.6배로 늘었다(지난해 영업이익 25718억원).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지난해 삼성전자는 애드워시 세탁기와 패밀리허브 냉장고, LG전자는 트윈워시 같은 대형 히트작을 줄줄이 낸 것은 물론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생산 단가까지 내려갔다원자재 가격에 따라 이익의 폭은 달라지겠지만 마진을 포기하고 가격 경쟁에 매달리던 과거가 재현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제품 선호는 옛말이제는 메이드인 코리아

게시일: 2015. 8. 14.

일본 제품 선호는 옛말…이제는 메이드인 코리아

[앵커]

한국 경제가 일본 경제에 한참 뒤쳐지던 시대, 우리 국민, 일본 제품 하나쯤 갖고 싶어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많은 일본 제품이 우리에게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남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70-80년대 우리나라 주부들이 가장 갖고 싶어 했던 제품은 일본의 코끼리 밥통이었습니다.

90년대 학생들에겐 소니의 워크맨이 필수품이었습니다.

일본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진 우리 기업들은 한동안 일본 제품 따라 하기에 급급했습니다.

하지만, 격세지감.

눈부신 경제성장에 일본 제품은 이제 더는 동경이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스마트폰 등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서 삼성, LG에 대한 선호도가 일본 브랜드보다 높아졌습니다.

한국이 IT강국으로 우뚝서면서 한 때 전세계 전자업계에서 절대 강자로 궁림해 왔던 소니는 기억 속에서도 아련합니다.

철강 분야에서는 이미 90년대 후반부터 일본과 경합하고 있고, 국산 자동차는 일본의 자존심, 도요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중국의 추격과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려는 일본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가 다시 늘고 있어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됩니다.

[오정근 /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 "거의 빈사상태까지 갔던 (일본) 가전 업체들이 흑자 내면서 소생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영업 이익을 가지고 연구개발 투자해서…"

일본에 100년 이상 존속한 기업이 5만개에 달한다는 사실은 우리 기업들에 갈길이 멀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연합뉴스TV 남현호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