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네가 긁으니 나도 긁적… 가려움도 전염된다 - 2017.3.25.조선外

하늘나라 -2- 2017. 3. 2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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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긁으니 나도 긁적… 가려움도 전염된다



[if 카페] 뇌에서 시킨 일

누군가 긁는 모습 보면 '사회적' 가려움 전염… 실제로 가려울 때는 반응 일으키지 않아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두꺼운 옷이 거추장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땀이라도 났는지 괜히 이곳저곳이 가렵다. 그럴 때면 가려움이 온 가족으로 전염된다. 누가 먼저 했는지 몰라도 나도 아이도 팔다리를 긁고 있다. 도대체 가려움은 어떻게 전염될까. 과학자들이 가려움의 전염은 뇌에 각인된 현상이라는 증거를 찾았다.

미국 워싱턴의대 가려움 연구센터의 조우펭 첸 소장은 지난 10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생쥐에서 가려움이 전염되는 것을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동료가 긁는 모습을 보고 따라 긁는 현상은 지금까지 사람과 원숭이에게만 발견됐다.

연구진은 정상 쥐가 있는 우리 옆에 만성 가려움증에 걸린 쥐를 넣었다. 또는 쥐가 긁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모니터로 보여줬다. 두 경우 모두 정상 쥐가 몸을 긁기 시작했다. 가려움이 전염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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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의대


연구진은 생쥐를 통해 가려움의 전염이 일어나는 과정을 확인했다. 동료를 따라 긁기 시작한 쥐는 뇌에서 '시교차 상핵'이라는 부분이 활발하게 작동했다. 이곳에서는 '가스트린 분비 펩타이드(GRP)'라는 단백질이 분비됐다. 앞서 연구에서 GRP는 피부와 척수 사이에 가려움 신호를 전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흥미로운 점은 GRP가 동료가 가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가려움이 전염됐을 때만 작동한다는 점이었다. 연구진이 쥐에서 이 단백질을 차단하자 다른 쥐가 긁는 모습을 봐도 긁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 가려움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을 이 생쥐에게 주입하자 피부를 긁었다. 즉 GRP는 '사회적' 가려움에만 반응했다.

이번 연구에서도 가려움의 전염이 생겨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아마 쥐들이 동료에게 '벌레나 기생충이 있는 곳이니 대비하라'고 경고하는 행동일지 모른다"고 밝혔다.

봄에 나타나는 또 다른 전염 행동은 하품이다. 워싱턴의대 연구진은 "하품도 가려움과 같은 뇌 경로로 작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품의 전염은 가려움과 달리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감정적 요인이 크게 좌우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스위스 연구진은 다른 사람을 따라 하품을 한 사람의 뇌에서는 '거울 뉴런'이라는 신경세포가 활발하게 작동했다고 밝혔다. 거울 뉴런은 가족이나 연인이 아프면 나도 아픈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 작동하는 곳이다. 말하자면 공감(共感)을 담당하는 신경세포이다.

실제로 사람이든 원숭이든 낯선 상대보다 가까운 동료가 하는 하품에 더 잘 전염되는 것으로 나타나 하품의 전염이 감정적 유대를 위한 행동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또 이탈리아 과학자들은 원숭이들의 일상을 관찰한 끝에 털고르기를 할 때 집중적으로 하품을 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원숭이들이 상대의 털을 골라주는 행동은 위생을 위한 실질적인 목적보다는 사회적 유대감을 높이는 데 더 큰 목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스G] 기분 좋은 전염, 하품

게시일: 2015. 3. 1.

옆 사람이 하품을 하면 왜 꼭 따라서 하품을 하게 될까요?
하품의 전염성은 과학자들의 연구 주제이기도 한데요. 오늘
뉴스G는 기분 좋은 전염, 하품에 관한 재미있는 연구들로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개와 침팬지 인간은 상대의 하품을 따라 합니다.

그러나 붉은 다리 거북은
상대가 하품을 해도 꿈쩍 하지 않죠.

2011년, 영국의 윌킨슨 박사
붉은 다리 거북에게 하품 훈련을 시켰습니다.

이 거북이 하품을 하면,
그것을 지켜보는 다른 거북도 하품을 따라 하는지
알고 싶어서였죠.

관찰 결과, 붉은 다리 거북들 사이에서
하품 전염은 없었습니다.

윌킨슨 박사는
하품은 상대의 감정을 이해할 정도로
지능이 발달한 동물 사이에서만
전염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죠.

이 연구결과로 윌킨슨 박사는
엉뚱하고 기발한 연구를 한 과학자에게 주는
이그 노벨상을 수상합니다.

그렇다면 사람의 감정을 잘 이해하는 개는
사람의 하품도 따라할까요?

요크셔테리어, 도베르만, 보더콜리, 스패니얼 등
종이 다른 29마리의 개 앞에서
한 사람이 하품을 해보았습니다.

그러자 29마리의 개중 무려,
21마리가 사람의 하품을 따라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하품을 가장 많이 따라한 개는
보더콜리였는데요.

단 몇 분 만에 5번이나 하품을 따라했죠.

최근의 연구를 보면,
개가 주인을 사랑할수록 하품을 더 많이 따라한다고 하네요.

사람 사이의 하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탈리아 피사 대학의 연구팀은
다양한 국적의 남녀 109명의 하품을 관찰 한 결과,
친족들이 모인 자리에선 한 사람이 하품을 하면
1분 이내에 3분의 2가 하품에 전염되었죠.

그러나 하품을 하는 상대가
모르는 사람이나, 얼굴만 겨우 아는 먼 사이일 경우
하품을 따라하는 데는 2분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즉, 하품은 친밀한 사이에서 전염이 더 잘 되죠.

하품에 관한 최근의 연구결과는 더 흥미롭습니다.

상대가 나에게 호감이 있는지 알고 싶다면
나의 하품을 따라하는지 관찰해보라는 겁니다.

성인 33명을 대상으로 380시간 동안, 하품을 관찰한 결과
한 사람이 하품을 할 때 곧이어 따라 하품을 하는 사람은
평소 상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하품을 연구하는 많은 과학자들은
인간이 남의 하품을 따라 하는 이유는,
타고난 공감능력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과 공감능력이 더 뛰어난 사람일수록
하품에 더 잘 전염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죠.

누군가 나의 하품을 따라한다는 것,
그리고 내가 누군가의 하품을 따라한다는 것.

요란한 말 없이도 사랑과 공감을 전달할 수 있는,
기분 좋은 언어 아닐까요.